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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기국이 김기국 연골무형성증 꼴찌없는달리기 용인 제일초등학교 꼴찌없는가을운동회 기국이 누나 김한나 김빛나

인간극장 기국이 김기국 연골무형성증 꼴찌없는달리기

 

용인 제일초등학교 꼴찌없는가을운동회 기국이 누나

 

김한나 김빛나

 

 

 

날아라, 기국아!

 

2014년 10월, 온 국민에게 감동을 준 가을 운동회 사진 한 장.

‘꼴찌 없는 달리기’라는 제목의 사진 속 다섯 아이들은

서로 손을 꼭 잡고 있다.

기국(13)이는 또래보다 짧은 팔, 다리 때문에

5년 내내 만년 꼴찌를 도맡았다.

그러나 6학년 마지막 가을 운동회에선 달랐다.

앞서 달려간 네 명의 친구들은 꼴찌로 달리고 있는

기국이를 기다렸다가 결승전 앞에서 손을 잡았다.

다섯 명 모두 1등이었다!

난생 처음 달리기 1등 도장을 손목에 받은 기국(13)이는 물론,

그 장면을 지켜보던 모든 이들의 눈에선 뜨거운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

 


 

초등학교 6학년 이지만 신장 120cm의 작은 키 소년, 김기국(13).

기국(13)이는 정상인 부모와 누나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선천적 ‘연골무형성증’이라는 장애를 앓고 태어났다.


기국(13)이는 집에서 딸 같은 막내아들이다.

애교도 많고 심성도 고와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은 아들이다.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면 치킨 내기 오목을 두고

하루 종일 농사지은 콩을 고르느라 힘든 어머니를 위해서는

작은 손으로 어깨를 꼭꼭 누르며 안마를 해준다.

열 살 넘게 차이 나는 두 누나들에겐

옷차림을 단속하는 엄한 동생이기도 하다.


애교쟁이 기국(13)이 때문에 가족들은 웃음이 끊이지 않지만,

기국이가 커갈수록 가족 간의 갈등도 속으로 깊어간다.

점점 휘어가는 다리 수술 문제로 가족은 뜻하지 않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이 불화가 자기 탓인 것만 같아

기국이도 혼자서 마음을 졸인다.

봄이면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기국이가 가족들의 염려와

사랑에 힘입어, 다시 세상 속으로 힘차게 날아오르려 한다!

 

 

 

# 꼴찌 없는 가을 운동회

 

 

2014년 10월, 온 국민에게 감동을 준 가을 운동회 사진 한 장.

가을 운동회 달리기 시합에서 이례적으로 다섯 명의 일등을 낸

100m 달리기 시합 사진이다.

승부를 가려야하는 달리기에서 아이들이 모두 손을 잡고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했고, 가장 키가 작은 아이는 친구가 내민 손을

잡으면서부터 폭풍 같은 눈물을 흘렸다. 친구들의 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난생 처음 달리기 1등 도장을 받은 기국(13)이는 물론,

그 장면을 지켜보던 모든 이들도 덩달아 눈물을 흘리며 꼴찌 없는 운동회를

만든 아이들에게 갈채를 보냈다.

경쟁에만 익숙한 어른들의 마음에 경종을 울린 순수하고 기특한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기국(13)이 친구들은 오히려 겸손하다.

 

 


“기국이가 감동을 받아줘서 고마웠어요.

자존심 때문에 화를 낼 수도 있었는데...오히려 우리들 마음을 받아준 게 더 고마워요”


‘꼴찌 없는 가을 운동회’로 세상에 감동을 준 기국(13)이와 반 친구들은

지난해 연말 ‘세상을 밝게 한 사람들’로 선정돼 수상의 기쁨도 함께 나눴다.


난생 처음 달리기 시합에서 일등 도장을 손목에 받은 기국이(13).

키가 자랄 수 없는 병인 ‘연골무형성증’을 갖고 태어난 기국이는

친구들보다 작은 키와 작은 손발을 갖고 있다.

불편할 법도 하지만 언제나 솔선수범이다.

가사실습이 있는 날, 잔치국수를 만드는 일도 알아도 척척!

의자에 올라가서 해야 하는 설거지도 척척! 장애가 있다고 뒤로 빠지는 법이 없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된 것도 모두 친구들 덕이라며 고마운 마음도

기꺼이 표현할 줄 아는 아이다.

친구들이 당당하고 친화력이 좋은 기국이를 좋아하는 이유다.


학교에서 같이 놀 때면 항상 기국(13)이를 배려하는 친구들.

자신들과는 보폭이 다르고, 체격도 체력도 다른 걸 알기에

기국(13)이가 힘들진 않은지, 춥진 않은지, 불편하진 않은지

친구들은 수시로 확인해준다.


올 3월이면 중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에 정든 친구들과 곧 헤어지게 된다.

꼴찌가 아닌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 이 좋은 친구들과

헤어질 걸 생각하면 기국(13)인 아쉬움이 너무 크다.


# 집안의 복덩이 기국이

 

 

 

초등학교 6학년 이지만, 신장 120cm 밖에 되지 않는 김기국(13).

다 커봐야 약 130센티미터를 넘지 않는 연골무형성증 장애인이다.

정상인 부모와 누나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뼈가 자라지 않는

선천적 연골무형성증을 갖고 태어났다.

딸 둘에 이어 13년 만에 낳은 금쪽같은 아들.

기국(13)이가 장애를 갖고 태어난 원인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머니 이은아(51) 씨는 기국(13)이를 39세에 노산으로 낳은 것이

원인이 되는 건 아닌지, 임신 3개월 때까지 임신 사실을 모른 채

약을 먹어서는 아닌지...기국이가 돌연변이 염색체를 갖고 장애아로 태어난 게

자신 때문인 것 같아 항상 가슴속에 무거운 돌덩이를 얹고 있다.

기국(13)이를 가진지 7개월 째 되던 어느 날, 장애 진단을 받았다.

아버지 김대열(54) 씨는 아이를 낳지 말까 한 순간 모진 생각도 했지만

차마 아이를 버릴 수 없었고, 대신 매일 새벽 기도를 드렸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태어난 기국(13)이는 보석 같은 존재였다.

아이가 워낙 예뻤기에 장애를 갖고 있는지조차 의식도 못할 정도였다.

기국(13)이는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커 갔고...말 그대로 가족의 ‘복덩이’였다.

하지만 돌이 채 되지 않을 때 가족은 기국(13)이의 발육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머리가 커졌고, 팔과 다리가 자라지 않았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자 기국(13)이가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나는 왜 다른 애들처럼 키가 크지 않아? 왜 그런 건데?”


순간 아빠는 올 게 왔구나! 싶었다. 아빠는 대답 대신 기국이를 품에 안았다.

그 후 기국(13)이는 자신의 장애에 대해서 정확히 알게 되었지만, 그 후부터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속상해 하지 않고, 원망도 않고, 오히려 더 밝게 지내려 애를 썼다.

밖에서 따가운 시선과 사람들의 편견어린 참견 때문에 상처를 받았어도

속으로 꾹 참고 집에 와선 입 밖에도 내지 않았을 정도로 속이 깊었다.


기국(13)이는 집에서 딸 같은 막내아들이다. 애교도 많고 심성도 곱다.

아버지 김대열(54) 씨가 집에 돌아오면 같이 오목을 두고

하루 종일 농사지은 콩을 고르느라 힘든 어머니 이은아(51) 씨를 위해

작은 손으로 꼭꼭 주무르며 안마를 해준다.

열 살 넘게 차이 나는 첫째 누나 한나(28) 씨와 둘째 누나 빛나(26) 씨의

옷차림을 단속하는 것도 기국(13)이 담당이다.



# 기국이로 인해 깊어지는 갈등

 

 

기국(13)이가 앓고 있는 ‘연골무형성증’은 심한 운동을 하거나

감기에 걸리면 위험한 상황까지도 갈 수 있는 질환이다. 늘 가족들이 염려하는 이유다.

하지만 열세 살 기국이는 이런 상황에 개의치 않고 영하 십도 가까운 차가운 날씨에도

친구들과 운동장을 누비고 다닌다.

옷까지 벗고 축구를 한 탓인지 기국(13)이는 감기기운이 있어 병원을 찾고.

알레르기 반응을 검사해보자며 혈액체취를 해오라는데...비만으로 혈관을 찾기가 어렵다.

키 120센티미터에 70킬로그램이 넘는 체중. 계속 문제가 돼온 다이어트가 시급해졌다.

평소 코골이와 무호흡증까지 심한 기국(13)이에게 살을 빼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한창 먹성이 좋을 때인 기국이(13)에게 다이어트는 너무 힘든 숙제다.

온 가족이 기국이 다이어트 전쟁에 돌입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확실한 진단을 받기 위해 기국(13)일 데리고

큰 병원을 찾은 엄마와 첫째 딸 한나(28) 씨.

병원에서 왼쪽 다리가 휘어져 가고 있다는 안 좋은 소식을 듣게 된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집에 돌아온 한나(28) 씨는 긴급 가족회의를 소집했다.

아버지 대열(54) 씨에게 기국이(13)의 현재 상황부터 보고하는데 아버지 반응은 영 시원찮다.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지 않을 텐데

아버진 기국(13)이의 장애를 인정하지 않고 수술에 반대를 한다.

결국 가족 간에 언성이 높아지고, 방에 들어가 있던 기국(13)인

불화가 제 탓인 것만 같아 혼자서 마음을 졸인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한 한나(28) 씨를 대신해 누가 기국(13)이를 병원에 데리고 갈 건지...

병원비는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결해야할 일도 많다.


기국(13)이는 자신의 손톱, 발톱을 깎아주는 빛나(26) 누나 앞에서

큰 누나와 아빠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낸다.

가족의 다툼으로 집안이 썰렁한 분위기지만,

기국(13)이의 지휘 하에 삼남매는 부모님 결혼기념일 파티를 준비한다.

공연을 하며 가족은 다시 예전의 웃음과 평화를 찾는다.

기국(13)이가 커갈수록 갈등도 더 깊어지고 어려운 일도 많이 생기지만,

이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고 보듬는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독하게 하기로 마음먹은 기국(13)이는

큰 누나 한나(28) 씨와 함께 수영장엘 다니기로 했다.

중학교 교복을 맞추러 간 기국(13)이에겐 또래가 입는 교복은 길이가 너무 길다.

남들보다 50㎝ 이상은 잘라서 수선을 해야 되지만, 그렇다고 위축되진 않는다.

새로운 환경에서 혹시나 상처받는 사춘기를 보내지는 않을까 가족은 걱정부터 앞서지만,

기국(13)이는 힘찬 날갯짓을 할 마음의 준비가 돼있다.

왜냐하면 변함없는 가족들의 지지와 사랑, 그리고 친구들의 우정이

기국(13)이를 언제나 지켜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