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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버섯집의 작은 아씨들 백화산 버섯집 귀농부부 이필재 정유생 이하현 이우현 이현빈 이현중

인간극장 버섯집의 작은 아씨들 백화산 버섯집 귀농부부 이필재 정유생 이하현 이우현 이현빈 이현중

 

버섯집의 작은 아씨들

녹음이 짙어가는 전라북도 장수군 백화산 자락,

해발 500m 산허리에 외딴집 한 채가 있다.

동그란 원통형 모양에 처마 넓은 지붕까지 꼭 버섯을 닮았는데...

서예가였던 이필재씨(52)와 아내 정유생씨(43)씨는

결혼 초부터 준비한 ‘자연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꿈을 이루었다.

버섯집에는 특별하고 사랑스런 작은 아씨들이 있다.

야무진 살림꾼 하현(15), 음악 소녀 우현(13),

천방지축 두 개구쟁이 셋째 현빈(11세), 막내 현중(8)이까지,

산골 소녀들의 하루는 특별하다.

여름에는 버찌와 오디를, 가을에는 밤을 따러 숲을 누비고

달팽이, 지렁이를 만나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학교 공부 보다는 판소리나 가야금이 더 좋고,

방 안에 있기 보다는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는 네 소녀는

모두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배움의 길은 학교라는 제도가 아니더라도 여러 곳에 있다.’고

믿는 부부와 산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버섯집의 작은 아씨들,

그들이 산에서 찾은 진짜 행복은 무엇일까?

 

# 해발 500m, 백화산 산허리에 그 집이 있다

 

전라북도 장수군에 위치한 백화산, 예부터 물이 맑고 산 좋기로 유명하다.
꼬불꼬불 산길을 달리다보면 산 중턱에 있는 흙집이 눈에 들어오는데...
동그란 원통형 모양에 처마 넓은 지붕까지 꼭 버섯을 닮은 이 집!
이필재, 정유생 씨 부부와 하현(15), 우현(13), 현빈(11), 현중(8) 네 딸의 보금자리이다.
‘내가 사는 집은 내가 짓는다.’는 생각으로 한옥학교를 다녔던 필재씨가
손수 구상하고 지은 세상에 둘도 없는 집이다.

귀농 8년차, 밭농사에 이어 작년부터는 논농사도 짓기 시작했다.
‘자기가 먹을 것을 스스로 키운다.’는 자급자족의 목표로 시작한 농사,
철 따라 30여 가지의 농작물을 심으니 시장에 갈 일도 없다.
시도 때도 없이 자라는 밭의 풀은 제초제 한 번 뿌리지 않고 일일이 품을 들이고,
쌀농사는 일명, ‘우렁이농법’으로 지을 것이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 거스르지 않고 살겠다며 시작한 귀농,
그러나, 필재씨 네 가족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 버섯집의 산골 소녀들을 만나다!

버섯집의 작은 아씨들은 모두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결혼 초 아이들을 낳으면 ‘홈스쿨링’을 하겠다는 부부의 결심 때문이라는데...
8년 전 백화산 자락으로 들어오며 아이들의 선생님은 엄마아빠와 ‘자연’이 됐다.
판소리를 배우러 남원에 가고, 일주일에 두세 번 도서관에 다니는 등
하고 싶은 것이 공부든 무엇이든 스스로 정해서 할 수 있다 말하는 아이들,

네 딸 중 유일하게 학교에 다녀본 첫째 하현이는 책이 많은 큰 도서관이 있을 것 같아 도시가 부러울 뿐, 산골 생활에 만족한다. 든든한 맏이답게 바쁜 엄마를 대신해 열 가지가 넘는 음식을 만들고, 아침마다 정해진 일과처럼 책을 펴 공부를 한다.
둘째 우현이는 집안 일만 아니면 다 좋다. 피아노를 독학으로 익히더니, 판소리부터 가야금, 작년부터는 오케스트라 단원이 돼 비올라까지 접수한 음악소녀다.

세 살 때 산으로 온 현빈이와 푸른 백화산이 고향이 된 막내 현중이는 둘도 없는 단짝이다.
방 안에 앉아 공부하는 큰언니랑 비올라 연주를 하는 작은 언니랑은 다르다.
갓 태어난 강아지부터 병아리, 엄마 잃은 고양이들 챙기고 놀아주기에도 하루가 바쁘다.

꽁꽁 뭉쳐 다니는 네 자매에게 찾아온 낯선 손님! 바로 싱가포르에서 온 손님들인데...
낯설어하는 것도 잠시, 팔씨름 한 판에 현중이의 숨겨왔던 춤사위까지 뽐내니
산 중턱까지 어려운 걸음한 외국인 손님과 단숨에 친해진다.

 

 # ‘밥 짓고 밥 먹자!’ 산중 농사일기!

 

 

버섯집 가장, 필재씨의 신조라면, ‘밥 짓고 밥 먹자!’
아침에 일어나 준비도 안 된 몸에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고 밥을 먹는다는 것인데... 13년 째 버섯집의 가족은 하루 두 끼를 먹고 있다.
게다가 자신이 먹는 것은 제 손으로 농사지어야 한다는 신념까지,
그러니 아이들이라고 농사일에서 제외될 순 없다.

바야흐로 논농사까지 짓게 됐으니, 평소 말하던 ‘자급자족’을 이룬 셈.
필재 씨네 모내기가 있던 날, 평생을 농부로 살아온 아버지도 오셨다.
열 살 때부터 농사를 지었지만 당신의 5남매에게는 풀 한 번 베지 않게 했다는 아버지다.
당연지사, 산골에 들어와 유기농 농사를 짓겠다는 아들이 탐탁지 않은데...
결국 옷을 벗어던지고 논에 직접 들어가신다!

 

# 가족이 함께 걷는 ‘배움의 다른 길

 

 

부부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묻는 단골 질문, ‘학교 안 보내도 괜찮아요?’
주변의 걱정 어린 시선에도 부부는 태연하다.
배움의 장소는 ‘학교’라는 공간만이 아니라는 것을,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작은 아씨들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

유생 씨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배우는 판소리부터
우현이가 좋아하는 비올라, 자매들이 배우는 가야금, 전통무용까지...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걸 스스로 찾고,
부모는 그 길을 찾는 방향을 알려주면 된다고 믿고 있다.

그렇게 버섯집 작은 아씨들이 좋아서 시작한 공부 중의 하나가 소리 공부-
첫째 하현이를 시작으로 우현이, 현빈이 그리고 소리하는 언니들 따라 다니다 귀도 트이고
입도 트였다는 소리 신동 막내, 작년부턴 필재 씨까지 판소리 매력에 푹 빠졌는데...
남원 ‘춘향제’가 다가오고, 가족은 마냥 들떠있다.

세상과는 조금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한 엄마아빠와,
자연 속에서 배우고 영글어가는 버섯집 작은 아씨들...
이들 앞에 눈부신 여름이 성큼 다가온다.


“아이들도 잘 자라고 있고 가족들과 같이 농사짓고... 그 정도면 행복한 거 아닌가요?“


 

 

각 부 주요 내용

1부(2014/06/30)

 

산 아래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백화산 중턱, 딱 한 채 있는 이 흙집에는 8년 전 귀농한 이필재씨(52세) 가족이 살고 있다. 인적하나 없는 산 속이지만 심심할 새 없는 이 집! 하현(15), 우현(13), 현빈(11), 현중(8) 네 자매 때문이라는데~ 들이며 산이며 붙어 다니며 머루, 버찌를 따먹는 야생의 아이들! 전부 학교를 다닐 나이지만 이 네 자매의 하루는 조금 특별하다. 홈스쿨링(재택근무)으로 원하는 공부를 하고 싶은 시간에 자유롭게 배우고 있다. 그 중 둘째 우현이는 음악과 관련된 것이라면 누구보다 적극적인 음악소녀! 며칠 후, 비올라를 챙겨든 우현이... 엄마 유생씨와 함께 어디론가 향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