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력도 갈데까지가보자 요력도 남자 박용호
# 찬란한 8만평 유산, 요력도 그 남자의 유쾌한 독거
이번에 찾아간 곳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하고 있는 섬의 천국.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전남 신안의 작은 섬, 요력도다. 요력도를 가기 위해서는 무릎까지 빠지는 600미터의 갯벌을 건너가야 하는데... 어찌나 힘들었던지 안 가본 데 없는 천하의 김오곤도 경악하게 만들었다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지만, 제일 먼저 마주한 건 바다에 떠밀려온 쓰레기와 수풀이 전부!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이곳에 주인공, 박영호씨가 살고 있다. 산길을 헤매다가 드디어 만난 오늘의 주인공! 영호씨. 그러나 반가움도 잠시, 문전박대와 급기야 도둑취급까지 하는데.. 예전에 외지 사람이 소와 물건들을 훔쳐간 적이 있어서 그랬다고 한다. 2년 전부터 무려 8만평의 섬을 내 집 마냥 살고 있는 영호씨. 도시의 편안한 생활도 마다하고 섬에 온 이유는 무엇일지 들어본다.
1998년 한 일간지에 살기 어렵다고 모두가 섬을 버릴 때 유일하게 남아있던 외딴섬 할머니가 소개 된 적이 있다. 박영호씨는 바로 그 외딴 섬 할머니, 김매화씨의 아들이다. 요력도가 고향인 박영호씨는 어머니에게 그동안 못 다한 효도를 하기 위해서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내려왔지만.. 섬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아직도 집에 가면 어머니의 방은 물론 옷, 생필품 등 집안 곳곳에 어머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박영호씨는 어머니를 모시지 못한 한(恨)을 가지고 남은 평생 어머니처럼 살고자 한다.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일했던 어머니의 삶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박영호씨. 어머니가 남겨준 호미로 뒤뜰에 있는 무와 배추, 감자도 수확해야하고, 겨울철 나무 땔감을 하며 물때에 맞춰 바다에 나가 생선과 낙지 등을 잡아와야 한다. 어머니가 살아왔던 것처럼 잠시도 일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박영호씨의 외딴 섬 생활을 들여다본다.
살기 어렵다고 모두가 섬을 버릴 때 홀로 남아있었던 어머니. 영호씨는 한 평생 살아왔던 곳을 쉽게 떠날 수 없던 어머니의 마음을 이어가고 있다. 섬을 살기 좋게 가꿔 가족 그리고 후손들이 언제나 올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는데 흙과 시멘트를 덧대서 굴뚝을 보수하는 작업부터 쓰레기 가득한 해변 정리 그리고 빠지지 않고 건강도 챙기고 있다. 요력도를 지켜나가는 영호씨의 소망을 들어본다.
이제 섬에서 생활한지 2년, 요력도 그 남자의 유쾌한 섬 생활을 1월 27일 오후 8시 20분
<낭만별곡 갈 데까지 가보자>에서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