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송

빅이슈코리아 판매원(빅판) 다큐멘터리3일 빅이슈코리아란 지하철입구 빨간조끼 홈리스 노숙자

빅이슈코리아 판매원 다큐멘터리3일 빅이슈코리아란

지하철입구 빨간조끼 홈리스 노숙자  

 

 

두 번째 걸음마

- 빅이슈 코리아

 

 

나는 노숙자였습니다.

실패와 좌절 끝에 거리로 내몰린 나.

나는 이제 그 차가운 거리를

나의 새 일터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노숙자라는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노동이라는 디딤돌 위에서 당당히 일어선 사람들.

홈리스들의 자활을 위한 잡지

빅이슈코리아 판매원들의 특별한 시작을 함께 했다.

 

지하철 출입구, 빨간 조끼의 잡지 보부상을 보셨나요?

서울과 경기지역, 50여개의 지하철 출입구에는 빨간 조끼를 입고 잡지를 파는 사람들이 있다. 영국을 비롯한 세계 10개국에서 발간되고 있는 잡지 빅이슈의 한국판 판매원들이다. 빅이슈코리아는 비영리를 원칙으로 운영되는 사회적기업으로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잡지를 노숙인들이 직접 팔게 하면서 자활을 돕는다. 일명 빅판이라고 불리는 빅이슈코리아의 판매원들은 이 잡지를 2500원에 사 5천원에 판매하는데 2주간 성실하게 일하면 회사에서 1차로 고시원 비를 한 달 간 지원해 거리 생활을 벗어나게 해주고 이후 6개월간 꾸준히 일하면서 100만원 상당의 적금을 모으면 임대주택까지 지원해준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빅이슈 코리아에서 일했거나 계속 일하고 있는 판매원은 약 400여명. 그중 41명이 임대주택을 얻었고 15명은 재취업에 성공해 자립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할 데가 있다는 것. 사무실에서 책을 갖고 나와 판매를 하고

들어갈 곳이 있다는 것. 들어갔을 때 나 혼자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

이것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 사실

이게 그만큼 자기 자신하고 싸워야 가능한 거거든

그래 나는 이제 일어섰어.“

-강명렬_60/ 신촌역 3번출구 판매원-

 

노숙자, 인생 최고의 빅이슈를 만들다

구로디지털단지역을 담당하는 이기성씨는 판매원 경력 1년 만에 꿈에 그리던 임대주택을 마련했다. 노숙 7년만에 얻은 집이다. 2013년까지 빅판으로 일했던 조성권씨는 3개월 전 한 급식업체 조리부에 취직해 자립했다. 요리사가 꿈이었던 그는 얼마 전엔 고객들이 주는 서비스상도 받았다. 일주일에 평균 서너 명의 홈리스들이 빅이슈의 문을 두드리지만 일종의 수습기간인 2주일을 버티는 사람은 약 30%뿐이다. 이미 오랜 기간 좌절과 절망 속에서 자신을 놓아버렸던 홈리스들에게 추위와 더위,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며 하루 대여섯 시간 이상 거리에 서 있어야 하는 이 일은 생의 두 번째 걸음마라 할 만큼 많은 용기와 인내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 걸음마를 뗀 이들은 삶이 다시 시작되는 생애 최고의 빅 이슈를 경험한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그게 할 수 있는 일이 되었을 땐

어떠한 일이 생기더라도. 힘이 들어도 기쁨이에요.

어떻게 보면 노동에 가치에 대한 기쁨을 알게 되었다고 할까요?”

- 조성권_54/ 요리사(전 빅이슈 판매원)-

어깨동무 인생

한 권의 잡지가 한 명의 홈리스에게 희망이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지지가 밑바탕이 된다. 잡지 빅이슈코리아는 수많은 작가와 예술가, 연예인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다. 빅이슈코리아의 코디네이터들은 이 잡지를 들고 밤낮없이 홈리스들이 모여드는 무료급식소를 찾아다니며 지원자를 모집하고, 지하철역을 돌며 판매원들을 지원하고 감독한다. 이들의 도움으로 다시 선 판매원들은 새로운 지원자가 올 때 마다 기꺼이 옆자리를 내어주며 노하우를 가르쳐준.

 

 

나도 어려운 사람이니까 오면 더 챙겨주고 싶고 그래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나도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신입이 오면 돕고 싶고 대신 다 팔아주면 좋겠는데...”

- 이성용(34)/ 종각역 11번 판매원-

감동은 홈리스를 일어서게 한다

세상에서 받은 상처 때문에 세상에 등 돌렸던 이들. 홈리스들을 다시 일어서게 하는 건 거리에서 만난 낯선 인연들이다. 종각역 11번 출구 이성용씨는 예전 판매지 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 온 캐나다인 라이언씨를 나의 빅돔이라고 소개한다. 빅판을 돕는 도우미 빅돔은 빅판 곁에서 판매를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이다. 빅판들에게 빅돔은 든든한 지원자이자 친구가 된다. 빅판들에겐 빅돔만큼 든든한 지지자인 독자들도 많다. 책을 사며 건네는 한마디의 위로, 말없이 쥐어주는 따뜻한 손난로와 음료수는 이들을 다시 서게 하는 힘이 된다.

 

 

 

제가 바라본 요즘 세상은 흉측한 뉴스라든지 좀 정에 굶주린 뉴스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거하고는 정 반대되는 세상을 빅이슈를 통해서 바라볼 수 있어요.”

-임형근(54)/ 종각역 5번 출구 판매원-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