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들개 하나뿐인지구 북한산들개 반려견
북한산 들개
재개발이 휩쓸고 간 자리
인간에게 버림받고 막다른 길에 내몰린 생명, 북한산 들개
인간이 만든 비극, 북한산 들개의 험난한 겨울 이야기
2015년 1월 16일 저녁 8시 50분 하나뿐인 지구 <북한산 들개>편에서 공개한다
# “반려견? 그렇게 예뻐해도, 버리는 건 한순간이더라고요.“
재개발이 휩쓸고 지나간 북한산 인근 지역. 사람이 떠나간 텅 빈 그 자리를 가득 메운 건, 주인 잃은 개들의 울음소리뿐이다. 아파트로 데려갈 수 없어 버려진 개들은 몇 해 전부터 굶주림에 북한산을 찾기 시작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2014년 1월 조사한 들개 개체 수만 해도 60여 마리. 북한산에 서식하는 들개 개체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살기 위해 찾은 북한산도 추위와 굶주림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람에게도 자연에게도 기댈 수 없는 북한산 들개들. 지금 그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 북한산 주민들의 갈등, 들개 어디로 가야하는가?
북한산 들개가 자주 출몰하는 공원, 매일 같은 시간에 들개를 위해 먹이를 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 눈엔 이 행동이 탐탁지 않게 보인다. 지속적인 먹이 제공으로 이 지역에 들개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들개를 귀여워하며 가족처럼 아끼는 사람부터 두려움의 존재로 받아들이는 사람까지. 북한산 들개를 둘러싼 각기 다른 입장들. 북한산 들개의 문제는 지역 주민들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 포획할 수밖에 없는 비극, 북한산 들개 포획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2009년부터 320여 마리의 들개를 포획, 안락사 했다. 들개가 점점 야생화 되어가 북한산을 찾는 등산객에게 위협이 되고 있을뿐더러, 혹여 광견병에 걸린 들개가 북한산 생태계를 파괴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생명을 위해 또 다른 생명을 희생해야하는 아이러니인 것이다. 인간에게 버림받는 것도 모자라 죽음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북한산 들개들. 들개들의 비극, 희망으로 바꿀 수는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