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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매미성 백순삼 소백산국의 왕 박흥식 포항 시크릿가든 오감도 나만의 왕국 탐방기내 집

거제도 매미성 백순삼 소백산국의 왕 박흥식 포항 시크릿가든 오감도 나만의 왕국 탐방기내 집

 

 

나만의 왕국 탐방기내 집, 내 땅 한 평 마련하기도 빠듯한 세상. 나만의 왕국을 세워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산세 수려한 왕국을 지은 王, 11년째 혼자 성을 쌓는 확고한 신념의 王, 백성들의 태평성대를 위해 낮은 자세로 일하는 王! 전대미문의 왕들이 나타났다. 나만의 왕국에서 특별한 왕정을 펼치는 세 왕의 이야기를 오감도 카메라가 들어보았다.

# 내가 왕이로소이다! 소백 산국의 백발王
소백산자락 깊은 산골, 전용 해먹에 누워 “내가 왕이로소이다~!”라 외치는 이가 있었으니.. 주인공은 백발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는 소백 산국의 王, 박흥식(59세) 씨! 백구 두 마리를 호위무사로, 산속 동물들은 신하로 삼고, 집 주변의 산은 정원, 물 맑은 계곡은 전용 목욕탕으로 이용하며 절대왕권을 누리고 있는데. 잇따른 사업실패와 가정불화로 세상을 등질 생각도 했지만,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17년 전 산으로 들어온 박흥식 씨.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었다는데.. 매일 아침 직접 쌓은 돌탑 위에 앉아 명상하고 경사 90도에 달하는 산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누비면서 “이왕 놀러 온 인생 즐겁게 놀다 가자!”는 박흥식 씨의 유쾌한 일상을 오감도 카메라가 들여다보았다.

# 거제 앞바다 매미성의 복면성주(城主), 백순삼 씨
경남 거제도에 유럽의 성에 버금가는 성(城)이 있다? 현장으로 출동한 오감도 카메라, 실체를 보고 입이 쩍! 벌어지는데... 높이 10m, 둘레 120m 이상의 성벽으로 둘러싼 거대한 성이 해안가 바위 위에 우뚝 서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성을 오직 한 사람이 짓고 있다는 것! 50kg의 돌을 한 장 한 장 옮겨 쌓는 그 주인공은 성주 백순삼(61세) 씨! 올해로 11년째, 총 만장 이상의 돌을 옮겨서 지었다는데.. 아마추어의 솜씨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그 내부에는 성주의 침실, 거가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바람의 통로, 페트병 채광창이 포인트인 지하 밀실까지 완벽한데. 건축을 전공하지도 않았지만 타고난(?) DNA 덕에 설계도 하나 없이 감각에 의해서 성을 쌓는다는 백순삼 씨! 그가 ‘1만 시간의 법칙’을 벌써 입증하고서도 계속 성을 쌓는 이유는? 쌓아야 사는 남자의 특별한 이야기를 오감도 카메라가 들어보았다.

 

2003년 9월 12일, 올해로 정확히 10년째다. 장목면 복항마을 해안에 자리한 ‘매미성’이 만들어진 배경은 그해 거제지역을 할퀴고 간 태풍 ‘매미’다.

10년째 주말과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장목면 복항마을 해안가를 찾아 홀로 성을 쌓고 있는 ‘매미성주’ 백순삼(60) 씨에게 지난 10년은 어떤 의미일까?

10년째 홀로 성을 쌓는 백씨를 보고 무모하다는 사람, 취미가 독특하다는 사람, 대단하다는 사람 등등 다양한 시선이 교차한다.

하지만 10년 동안 쌓아 올린 그의 작품을 목격한 사람은 한결같이 ‘대단하다’, ‘아름답다’고 평가한다. 누구도 백 씨가 만들어낸 10년 역사 앞에 무모하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백 씨는 처음부터 성을 쌓을 생각은 아니었단다. 자신이 가꾸던 텃밭이 2003년 추석날 불어 닥친 태풍 ‘매미’로 인해 폐허가 된 뒤부터 텃밭을 보호하는 축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문득 성을 쌓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축성을 시작했고 태풍 ‘매미’로 인해 만들어진 탓에 성 이름도 ‘매미성’이라 붙였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10년이 동안 쌓은 성은 높이 8m에 길이는 110m가 넘는다. 50kg이 넘는 화강암을 매주 30개 가까이 쌓아 올려 지금은 1만개가 훨씬 넘는 화강암이 성을 이루고 있다.

지금은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겨 축성엔 ‘달인 수준’이 된 백 씨지만 처음에는 주말마다 되풀이 된 힘든 노동에 주말 밤이면 ‘몸살’을 앓는 일이 많았단다.

처음엔 밭을 지킬 축대를, 그 다음은 자신이 만족할만한 어엿한 성을 짓겠다는 그의 생각은 최근 매미성을 찾고 자신을 격려해주는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을 줬으면 하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이 매미성을 통해 동심을 키우거나 목표에 도전하고 희망을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일깨워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 쌓기는 자신의 생활 중 자연스런 일부분 이고, 마무리 지어야 할 과제일 뿐 더 이상 취미생활이나 특별한 의미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백 씨의 매미성은 여러 의미로 미완성이다. 공정률의 100이란 숫자 개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틀리지만 애초부터 밭을 지키기 위한 축대 개념에서 보면 8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2~3년은 더 성을 쌓고 처음 화강암이 아닌 평범한 돌로 쌓은 부분까지 보수해야 축대 역할로 지어진 매미성이 완공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매미성 안에 창고 등 편의시설을 짓는 일까지 더하고 있어 완공시기가 더 늦춰 질 수도 있다.

그러나 백 씨가 생각하는 매미성의 완공은 공정률의 개념이 아니다. 어떤 자연재해가 와도 굳건히 버텨내는 매미성이 되는 것이다.



# 한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으로 만든 시크릿가든
경북 포항 외곽의 한 시골, 특별한 시크릿가든을 찾아간 제작진. 마을 입구에서 이상한 이정표를 발견하는데... 한 방향을 가리키며 쓰인 문구는 ‘저수지에 갔다’??? 길 따라간 그 곳에는 꿀 먹는 원숭이부터 미니 초가집까지! 수십 개의 짚공예품과 조형물들이 서 있고, 길 끝 저수지에는 나룻배와 물레방아에 그네와 시소 등으로 잘 꾸며진 정원이 있는데. 황무지에 가깝던 저수지를 정원으로 가꾼 분은? 놀랍게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청각장애인 이영출(80세) 할아버지. 작은 것 하나에도 의미를 담긴 세심한 작품 세계, 자신의 정원을 찾는 이들을 위해 돌 징검다리를 만든 속 깊은 배려... 생각지도 못한 할아버지의 매력(?)에 모두 빠져들고 마는데. 할아버지가 버려졌던 저수지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꾼 이유는 보고 또 봐도 보고 싶은! 사랑하는 5남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서였다는데.. 소리 없이 강한 부정이 느껴지는 할아버지의 시크릿가든! 자녀들을 향한 그 아름다운 메시지를 오감도 카메라가 담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