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일가족자살사건 S건설 윤부장 궁금한이야기Y
S건설 윤부장 여수 일가족 3명 자살 사건
▶ 여수 일가족 자살 사건 남편은 어떻게 혼자 살아남았나?
[생활고를 비관 한 여수 일가족 자살 사건?]
지난 1월 29일, 전라남도 여수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그는 유서에 '아파트에서 8km 정도 떨어진 마을 방파제에 아내와 아이가 있다'며 그들을 찾아 달라는 마지막 부탁을 남겼다. 유서에 명시된 장소를 수색하자,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던 차량 속에서 싸늘히 식은 아내와 아이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는데!
생활이 넉넉지 못했다는 주변인들의 증언을 근거로 그들이 생활고를 비관해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하지만 아내의 친정 식구들은 자신들이 평소 이 부부에게 생활비를 지원해 주었기 때문에 생활고로 죽을 이유가 전혀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고 남편이 상습적으로 아내를 폭행 했고, 가장으로서 생계를 전혀 책임지지 않았던 것이 일가족 사망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을 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건 당일, 여수 밤바다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남편의 유서에서 보이는 진짜 죽음의 이유는?]
무엇보다 가장 석연치 않은 점은 아내와 아들의 시신이 발견된 차량에 있었다. 차량은 앞부분이 심하게 파손된 채 완전히 뒤집힌 상태로 가라 앉아 있었던 것! 전문가는 차량의 손상 부위와 상태를 보았을 때 바다로 곧장 돌진한 것이 아니라, 서서히 움직이다 방파제 바로 아래로 추락했다 추정했다. 게다가 차량을 인양한 견인차 기사는 차량의 기어가 ‘주행’ 상태가 아닌 ‘중립’ 상태에 놓여있었다 증언했는데...
아내와 아들이 바다에 빠진 것으로 보이는 1월 26일 밤. 혼자 돌아 온 그를 본 이웃 주민은 그의 옷이 전혀 젖어 있지 않았던 것을 기억해냈다. 게다가 돌아온 이후에도 아내를 찾는 친정 식구들에게 아내가 가출했다고 거짓말을 하는가 하면, 주변 지인들에게 아내 이름으로 돈을 빌리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하지만 3일 뒤인 29일 경찰에 의해 발견 된 남편의 유서에는 ‘함께 죽으려고 셋이 바다에 뛰어들었다’라며 동반 자살을 주장하고 있었다.
그는 정말 동반 자살을 시도했던 걸까. 그랬다면 그는 어떻게 혼자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차량의 상태가 전하는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남편의 유서 속 밝혀지지 않은 진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
▶ 통 큰 손님 S건설 윤부장 그는 왜 5년째 작업복을 벗지 않나?
[직접 음식을 대량 주문하는 대기업 부장님]
지난 해 겨울, 경기도 평택의 한 반찬 가게에 통 큰 손님이 찾아왔다. 대기업 건설현장 작업복을 입고 온 그는 고사 날 인부들이 먹을 거라며 반찬 70만원어치를 주문했다. 그는 자신을 S건설 윤부장이라 소개한 뒤 연락번호를 남겼고 마침 지갑을 두고 와서 나중에 반찬값과 함께 송금해줄 테니 택시비 3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다. 불경기에 대량 주문을 해 준 고마운 손님을 위해 정성껏 반찬을 준비하고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신호만 갈 뿐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고 윤 부장은 반찬을 찾으러 돌아오지 않았다. 공들여 준비한 음식은 버리거나 헐값에 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반찬가게 말고도 비슷한 피해를 입은 가게들이 여럿 있었다. 2010년부터 5년 동안 ‘S건설 윤부장’이 다녀갔다는 가게는 천안의 카페, 안산의 쿠키집, 대전의 분식집, 울산의 분식집, 부산의 카페 등 전국에 퍼져있었다. 항상 대량 주문을 하지만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윤부장은 급히 가야할 곳이 있다며 택시비를 요구하고 떠난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대체 자영업자들은 왜 그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에 속아 넘어가는 걸까?
[전국 자영업 가게는 그의 무대]
‘S건설 윤부장’이 가게에 머무는 시간은 한두 시간 남짓이다. 가게 내부를 무대삼아 연극을 펼치는 것이다. 부하 직원에게 전화를 해 일처리를 똑바로 하라며 호통을 치는가하면 지갑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는 윤부장. 가게 사장님들은 이 연극에 빠져 그를 정말 ‘S건설 윤부장’이라고 믿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주문받은 음식을 준비하고 택시비 몇 만원을 선뜻 주게 된다.
그가 한 가게에서 갈취하는 돈은 평균적으로 5만 원 정도라 겉으로 보면 큰 피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소중한 하루치 장사를 망치고 손님을 믿고 베푼 선의를 불쾌한 방법으로 되갚아왔다. 궁금한 것은 그는 도대체 왜 큰 벌이도 되지 않는 사기행각을 5년이나 그것도 전국을 돌며 계속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과연 ‘S건설 윤부장’은 누구이며 왜 이런 짓을 하고 있을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S건설 작업복을 입고 부장을 사칭하는 한 남자를 추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