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꿀 이동양봉꾼 여왕벌의 젖 로열젤리 프로폴리스
분봉현상 이동양봉업자 박영환 리얼다큐 숨 114회
아카시아가 피는 계절 봄!
이맘때가 되면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천연 꿀을 따기 위해
아카시아 꽃이 피는 길을 따라 이동하는 현대판 유목민, 이동양봉꾼이다.
일 년 중 아카시아 꽃이 피는 건 단 20일 뿐.
20일 동안 더 많은 꿀을 따기 위해 전국 각지 아카시아 꽃이 핀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들!
이들이 꿀을 따기 위해 이동하는 거리는 무려 1,000km.
벌통 수 100여 통! 벌들의 수만 해도 천만 마리!
천만 마리 벌들이 있는 통들을 지고 아카시아가 많이 핀, 일명 좋은 밀원지를 찾아 이동을 한다.
정해진 장소는 없다. 발품을 팔아 풍성하고 좋은 밀원지를 찾고
무게 3톤을 훌쩍 넘는 벌통들을 적당한 장소에 놓는 것까지가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 이후에는 하늘과 벌들에게 맡겨야만 한다.
아카시아를 피우는 것도, 기후에 예민한 벌들이 잘 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모두 하늘에 달려있기 때문! 이 때문에 이동양봉은 사람이 짓는 농사가 아니라
하늘이 짓는 농사라고 할 정도!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는 하지만 이들이 매년 어김없이 이동을 하는 이유는
바로 천연 아카시아 꿀 때문!
벌꿀은 고대 그리스시대에 인류 최초의 천연 감미료로 기록되었으며,
식품은 물론 의약품으로도 활용되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벌꿀은 오장육부를 편안하게 하고 독을 푼다고 기록되었을 정도로
몸에 좋기 때문에 찾는 사람도 많고, 천연 꿀을 따는 사람들 사이에 자부심도 대단하다.
경상남도 김해시. 2대 째 이동양봉을 해온 40년 경력 박영환 씨!
천연 아카시아 꿀을 딸 수 있는 단 20일을 위해 나머지 11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벌들을
제 자식처럼 먹이고, 키운 지 40년!
아내보다 벌들과 함께 한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벌들을 가족 이상으로 사랑한다는데,
이런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동양봉을 준비하는 기간에
벌들이 양봉꾼들에게 주는 선물도 많다.
예로부터 불로장수, 정력의 묘약으로 알려진 여왕벌의 젖,
‘로열젤리’부터 벌이 꽃에 앉아 뒷다리에 묻혀오는 화분! 이 ‘화분’ 또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효능을 갖고 있다.
이 외에 천연 항생제인 프로폴리스와 벌집을 만드는 데 쓰이는 밀랍까지!
하나도 버릴 게 없는 것이 바로 벌들이 만들어내는 생산물인데!
하지만 그 중에 가장 으뜸은 뭐니 뭐니 해도 ‘꿀’!
천연 꿀을 따기 위해 올해도 어김없이 이동 준비를 하는 박영환씨!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날씨 변화가 심해 이동을 준비했다가도 포기하기를 여러 날!
이동지를 선택하고 이동날짜를 선택하는 모든 게 박영환씨 손에 달려있고,
자칫 선택을 잘못하면 꿀을 따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제 식구나 다름없는 벌들을 죽일 수도 있기 때문에
박영환씨가 가장 예민해지는 시기도 바로 첫 이동을 준비하는 그 순간이다!
실제로 촬영 중 먼저 이동을 했던 한 이동양봉꾼은
이동한 지역의 때 아닌 한파로 벌들이 폐사를 하기도 했었다.
각지의 정보를 수집하고 모든 위험을 계산하고 난 후 드디어 첫 이동을 하기로 한 전날!
박영환씨에게도 시련이 닥쳤다. 갑자기 불어 닥친 폭풍우 때문에 벌통 하나가
물에 잠기며 벌들이 집단 폐사를 해버렸다.
만약에 있을지 모를 전염병 때문에 제 식구나 다름없는 벌들과 벌통을 태우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박영환씨!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부분의 벌들이 늙은 왕을 따라 집에서 가출을 하는
분봉현상까지 일어났는데... 가출을 하는 벌들이 많고, 이런 분봉이 많이 일어나면
그 해 농사는 망쳤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일! 첫 이동지를 충북 음성으로 정하고
천 만마리 벌들과 함께 대이동을 하는데!
과연 박영환씨는 올해 꿀 농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자연의 산물, 벌꿀! 일 년의 노력을 달콤한 벌꿀로 보상 받는
이동양봉업자 박영환 씨의 이야기는 오는
5월 29일 밤 9시 50분 MBN 리얼다큐 숨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