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안대교 교통사고 궁금한 이야기 Y
남편의 마지막 2시간
남편의 마지막 2시간
봉안대교 교통사고의 진실은 무엇인가?
2012년 6월 14일 늦은 밤 걸려온 전화 한통으로 행복했던 제보자
박씨(40)의 결혼생활은 끝이 났다.
경기도 남양주시 봉안대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남편이 사망했다는 전화.
병원에 도착했을 땐 남편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경찰은 갓길에 세워져 있던 남편의 차량을 가해차량이 들이받아
발생한 교통사고로 처리했다.
박씨의 가족은 그 결과를 믿고 별다른 의문 없이 남편의 장례를 치르고 화장했다.
그런데, 수사가 검찰로 넘어간 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나왔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어떤 근거로 검찰은 이런 주장을 제기한 것일까?
경찰은 남편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가해차량 운전자를 기소하지 않았다.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피의자에게 죄를 물을 순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남편이 사고직전 위험한 도로 갓길에 정차했던 2시간에 주목하며,
교통사고 이전에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견인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남편이 이미 죽은 사람 같은 느낌이었다고 진술했고,
가해운전자 역시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견인기사와 가해운전자의 진술은 검찰의 수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과연 그 느낌은 합리적인 의심일까?
평범한 33살 남성이었던 남편, 평소 앓던 병도 없고 건강했다고 한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왜 남편은 2시간 동안 갓길에 주차를 한 것 일까?
결국 남편이 자살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8년간의 긴 연애 끝에 결혼한 남편과 예쁜 아기를 갖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 시기였고,
아이를 위해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까지 했다는 부부.
행복한 꿈에 젖어있던 그때 작별인사도 하지 못하고,
이별해야만 했던 부인에게 남겨진 시련은 깊었다.
교통사고와 남편의 사망에 대한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아직
사망보험금도 받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제작진은 교통사고 전문가와 사고가 있었던 봉안대교를 찾아가 사건을
다양한 시각에서 재조명해 보고, 당시 사건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찾아가
사고 당시 상황을 생생히 되짚어 보았다.
이번 주 금요일에 방영되는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남편의 시간이 멈춘 그날의 행적을 추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