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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인조모피 가공공장 슬라이버

 극한직업 인조모피 가공공장 슬라이버

 

 

 

천연 못지않은 인조 모피의 무궁무진한 세계

인조 모피 가공 공장


동물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천연 모피에 버금가는 인조 모피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토끼털, 양털, 오리털 등의 천연 모피는 비싼 데다 관리가 어려운 단점이

 있지만, 인조 모피는 저렴하고 관리가 편할 뿐만 아니라 색과 털의

길이도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어 인기다.

그래서 겨울철 의류나 실내용 카펫, 완구 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살아있는 동물의 털을 뽑아 만드는 천연 모피와 달리,

인조 모피는 합성 섬유가 주원료다.

 

 

 

원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솜 해체 작업부터 제직, 가공, 염색, 봉제까지

 매 공정에는 수많은 이들의 땀과 노고가 필요하다.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쓰는 것은 예삿일이고 기계 소음을 참아가며

온종일 무거운 원단과 씨름하는 것도 모두 직원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하지만 이들은 바쁘게 일하는 것이 오히려 더 즐겁다고 한다.

최근 들어 중국 시장이 인조 모피를 대량 생산하고 있어 국내 인조 모피 시장의

 입지가 확연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무엇하나 녹록지 않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따뜻한 겨울을 위해 뜨거운

 땀을 흘리는 이들, 인조 모피 가공 공장의 치열한 24시간을 소개한다.

인조 모피 원단을 만드는 가장 첫 공정은 솜 해체 작업이다.

 

합성 섬유인 솜이 덩어리로 뭉쳐있어 원사를 뽑아내려면 일일이 잘게

해체해줘야 한다. 그래서 작업실 내부는 공중에 흩날리는 먼지로 가득해

 눈을 뜨기 힘들 정도다.

 솜 해체 작업이 끝나면 가래떡 모양의 ‘슬라이버’라는 원사를 뽑아 제직

 작업에 들어간다. 뜨개질하듯 원사를 짜는 작업으로 이 공정을 거쳐야

 비로소 널찍한 원단의 형태가 갖춰진다. 완성된 원단은 한 롤 당 40kg에

육박할 정도로 무겁다.

여러 번의 가공 처리를 거칠 때마다 원단을 어깨에 이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은 모두 직원들이 맡아서 한다.

 특히 ‘텀블링’ 기계는 가는 털을 굵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하는데 기계 속에

 원단을 넣었다 뺐다 하는 반복 작업이 고역이라 모든 이들이 꺼릴 정도다.

온종일 먼지를 뒤집어쓰고 무거운 원단과 씨름하는 이들의 몸은 항상

녹초가 된다.

 

 

원단에 다양한 색을 입히려면 갖가지 염료 배합을 한 후, 100℃에서

삶아내는 염색 공정이 필수다.

이 때문에 공장 내부는 항상 독한 화학 약품 냄새와 뜨거운 김으로 가득 찬다.

 염색 작업의 특성상, 고온 기계 작업이 대부분이라 작업자들은 매번

신경을 곤두세우고 일해야 한다.

전체적인 원단의 염색이 끝나면 부분 염색을 하는 날염 작업으로 들어간다.

날염 기계의 부속품인 롤러는 무늬가 다양해서 주문 사항에 따라 바꿔 끼우면

 원하는 색과 모양을 뽑아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인조 모피는 동물의 털과 유사한 색으로 입혀지게 된다.

색이 잘 입혀지는지, 불량은 없는지 까다로운 검사를 거친 후에야 비로소

 인조 모피 원단이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단은 봉제 공장으로 넘어가 재단과 재봉 작업을

거쳐 카펫이나 의류가 된다.

우리 생활 곳곳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하는 인조 모피!

그 누구보다 뜨거운 하루를 보내며 겨울을 준비하는 이들의

현장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