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인예술시장 다큐멘터리 3일 광주대인예술시장 대인시장 대인야시장 송호삼 김복기
해 뜨는 밤
광주 대인예술시장
건어물 가게 옆에 화실이,
생선가게 건너편엔 사진작업실이 있는
독특한 대인예술시장.
이 곳에서 한 달에 한번 마법과도 같은 야시장이 열린다.
상인과 예술가, 시민들이 함께한
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대인야시장엔 낮보다 더 환한 해가 뜬다.
■ 지붕 없는 미술관, 대인예술시장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대인시장. 60년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이다. 그런데 이 시장 특이하다. 시장골목 안에 갤러리가 있고, 가게마다 누군가 정성들여 그린 주인장의 캐리커처가 문패 대신 걸려 있으며, 시장 벽면엔 상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름하여 ‘대인예술시장’. 상인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살아가는 독특한 시장이다.
대인시장이 대인예술시장이 된 것은 지난 2009년부터다 인근에 있던 터미널과 도청 등이 이전하면서 유동인구가 적어진 대인시장. 이곳 빈 점포에 작가들이 입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대인예술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작가들은 저렴한 임대료로 작업실을 갖고, 상인들은 빈 점포를 채우고 젊은 기운을 불어넣자는 윈윈전략. 350여개의 점포 사이사이 60여개의 예술가 작업실이 있는 특별한 예술시장이다.
제가 정말 대인시장 와서 놀란 건, 이런 곳이 없거든요.
지역주민하고 함께 호흡하면서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요.정말 세계에서 최초, 아시아에서 최초.
정말 최초인 것 같아요’
- 양윤희(34세) _ 대인시장 작가 -
■ 상인과 예술가, 광주시민이 함께 하는 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6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주 금, 토요일 저녁(9월엔 첫째주 4~6일)이면 대인예술시장은 대변신을 시작한다.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프로젝트, 야시장 때문이다.
2011년, 상인들과 작가들은 갈수록 손님이 뜸해지는 대인시장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아이디어와 재주는 넘치되 주머니는 가벼운 젊은 외부 셀러 102팀을 초청해 가판을 열고 대인시장에 상주하는 작가들 또한 자신의 작품들을 작업실 앞에 내놓는다. 몇몇 작가들은 각자 가진 커피 드립 기구들을 모아 카페를 열기도 한다. 컵 홀더 하나하나에 직접 그림을 그려 내놓는 이 카페는 벌써부터 야시장의 명물. 하루 평균 200잔의 커피가 팔려나간다. 야시장이 열리는 밤이면 시장 곳곳이 젊음과 예술, 활기가 넘치는 거리로 변신한다. 대인시장의 변화 속에서 덩달아 신명이 나기 시작하는 상인들. 평소엔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물건들을 꺼내 전성기 때의 모습처럼 진열하고, 요리솜씨를 발휘해 판매만 하던 재료들로 홍어찜이며 무침, 전, 쥬스 등을 만들어 먹거리 좌판을 연다. 평일 하루 평균 유동인구 200명의 30배에 달하는 6,000명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야시장, 그래서 야시장엔 낮보다 더 환한 해가 뜬다.
희망의 시작이에요
저 같은 분들이 야시장에 많이 오셔서 홍보하셨으면 좋겠어요.
안 된다고 주저앉지 마시고, 힘들수록 더 많이 뛰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양충근(40세) _ 야시장 셀러 -
■ 우리 사는 삶, 그 자체가 예술
분주하게 작업 중인 한 공방, 전통건축물을 짓는 송호삼, 김복기 씨가 가판대을 만들고 있다. 20년 된 낡은 의자에 앉아 생선 장사를 하는 할머니에게 새 가판대를 짜주기 위해서다. 사진으로 작품을 만드는 이세현씨는 카메라를 들고 수시로 시장을 누비며 상인들을 촬영한다. 그는 이런 결과물로 전시를 하기도 했다.
고등어를 자르는 생선장수 건너편에서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송편 빚는 떡장수 옆집에선 공예가가 그릇을 빚는 이 곳. 예술과 삶의 경계가 없다. 상인의 치열한 삶이 작가에겐 예술적 영감이 되고, 쳇바퀴 같았던 나의 인생이 누군가의 캔버스에 옮겨지면 곧 예술이 됨을 자연스레 깨닫게 되는 이 곳. 대인시장에서의 삶은 상인과 예술가들이 만들어가는 또 하나의 작품이다.
‘우리 젊은 친구들이 들어오기 전에는
예술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이 많았잖아요.
근데 활동하는 작가들을 우리가 눈으로 직접 보니까
우리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예술이더라고요’
- 나양수(53세) _ 대인시장 상인 -
-광주 대인예술시장-
광주 대인시장이 광주 대인예술시장으로 다시 탈바꿈을 했다.
중소기업청과 광주광역시 그리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여러기관들이 함께 힘을 모아
"대인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인시장의 역사는 1959년 5월에 공설시장으로 개장이 되었다. 그리고 나서 1973년 광주시 정식시장으로
등록이 되어 2014년 현재는 300개가 넘는 상점이 있을 정도로 광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대인시장은 과저 광주의 첫관문으로 통했고 폐백과 제사음식 등 많은 물건들이 유통되는 종합시장이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시장 주변에 있던 터미널이나 여러기관들이 새로 생긴 신시가지로
옮기고 나서 부터는 시장이 급격하게 쇠락하여 손님들이 점점 줄어 문을 닫는 점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대인시장은 작년 3월부터 "대인시장에서 광주를 만나다"라는 슬로건으로
문화관광형시장유성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전통시장을 지역역사와 문화 그리고 관광 및 특산품 등과 연계해서 시장고유의 특성을
발굴 하여 광주시민이나 관광객들이 관광과 함께 장보기가 가능 하도록 육성해서 서민경제을
안정시키고 전통시장을 발전시키는 일환으로 진행 되었다.
예술과 공존하는 시장속에서 만나는 ‘동물원’, 대인예술시장 ‘한평갤러리’에서 지난 4일 오후 4시 ‘환영동물원’ 展 이 6명의 참여작가와 함께 주변 시장상인들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가졌다.
대인에술시장 ‘한평갤러리’는 오밀조밀 등 기대고 살아가는 시장사람들 곁에 작가들의 들숨 날숨이 공존하며 작품으로 이야기를 건네는 소박한 곳이다.
시장속에서 만나는 ‘동물원’ 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어릴적 동심의 세계로 날아가고 싶은 어른들, 꿈을 키우며 자라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환영동물원’ 展 이 전고필 총감독의 사회로 진행됐다.
전 감독의 작가 소개에 이어 이번 ‘환영동물원’ 展 참여 작가들은 자칫 지루하고 난해할 것 같은 작품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설명을 덧붙혔다.
우리에 갇힌 동물,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동물들을 작가적 시선으로 의인화 해 해학과, 풍자로 그려낸 작품들이 보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안도감마저 들게 한다.
이번 환영동물원 전(展)은 고마음, 국경희, 양재영, 이다애, 정다운, 홍희란 6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해 그들만의 상상력과 작가적 시각으로 그려내는 사회비판적인 모순과 갈등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것이 이번 전시회의 관람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