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초도 그들만의 낙원 대규 종임씨
그들만의 낙원
통영에서 욕지도까지 배타고 한 시간, 욕지도에서 다시 낚싯배를 타고 삼십분쯤 더 들어가야
모습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섬, 초도.
호수 같은 바다 너머로 뜨는 일출이 일품인 이곳엔
유일한 섬 주민, 대규 씨(78)와 종임 씨(63) 부부와
견공 초돌이, 그리고 60마리가 넘는 염소가 함께 살고 있다.
너른 섬에 단 둘 뿐,
심심할 새도 없이 자급자족의 생활은 바쁘기만 한데....
1994년도부터 무인도였던 초도에 13년 전 터를 잡은 부부.
처음엔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수로 시설도 없었단다.
섬 생활은 물론, 바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부부는
모든 걸 몸으로 직접 부딪혀 이겨내야만 했다.
이젠 섬 여자 다 됐다며 웃는 종임 씨.
물때가 되면 고기를 낚고 미역이며 소라 등을 채취한다.
꽃이라면 일단 코부터 가는 소녀 감성이라는데~
그 옆을 든든히 지켜주는 건 남편, 대규 씨!
못 만드는 것이 없다는 만능 맥가이버 대규 씨는
초도 살림살이 하나하나를 만들어 냈다.
그 뿐일까?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타고난 한량이다.
오고 가는 정기 여객선도 없고
목욕 한 번 하려면 욕지도까지 나가야 하는 불편한 섬이지만,
그럼에도 부부는 이곳이 천국이라고 말한다.
# 원시의 섬 '초도'
1994년부터 버려졌던 섬은 2001년, 대규 씨와 종임 씨가 들어올 때까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무인도였다. 무성한 가시덩굴과 정글처럼 자란 초목들 덕에
3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벌목과 개간을 해야만 했다는데...
그뿐일까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수도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았단다.
섬 생활은 물론 바다 일도 해본 적 없는 대규 씨와 종임 씨 부부에겐 힘든 시간이었다고~
부부의 노력으로 많이 살만해졌다지만 오가는 정기 여객선도,
슈퍼 같은 가게도 없는지라 모든 것이 자급자족이다.
몸을 움직여야 뭐든 얻을 수 있는 섬 생활!
섬에 사니 물 때 시간 체크는 필수!
물이 빠지면 옆구리에 소쿠리 하나 끼고나가 돌미역을 거두는데...
덤으로 자연산 소라부터 뭍에선 귀하다는 군소까지 잡으니
부부의 밥상은 바다에서 직접 채집한 것들로 풍성하다.
여기에 부부의 ‘생활체육’ 낚시에서 잡은 물고기까지!
원시 섬에서의 생활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 초도‘도지사’대규 씨와 ‘내무부장관’종임 씨
일명 초도의 ‘도지사’ 대규 씨!
바닷가에 떠밀려온 생활 쓰레기를 주워서 물건 만드는 것이 전매특허!
바깥 대문과 물 푸는데 쓰는 바가지 등등 전부 재활용해 만든 것이라는데~
요즘에는 휴가 때마다 찾아오는 손자들을 위해 아랫집 공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대규 씨.
틈만 나면 공사현장에 가있는 대규 씨를 대신해 바빠지는 건 종임 씨다.
초도의 살림을 도맡아하는 ‘내무부 장관’ 종임 씨. 자연에서 난 것들로 음식을 마련하고
마당에 만발한 꽃밭이며 작은 텃밭을 관리하는 것 모두 종임 씨 몫이다.
도지사의 ‘비서’까지 겸업하다보니, 대규 씨 잔심부름을 도맡아하는데~
‘부려먹는다.’고 투덜거려도 손발이 잘 맞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지금이야 무거운 짐도 거뜬한 대규 씨지만 초도에 오기 전까진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건강이 나빴단다.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에서 쉬는 것이 어떠냐는 의사의 말에
섬을 알아보던 중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이 초도였다는데...
황혼의 나이에 시작한 제 2의 인생이 만족스럽다는 부부다.
# 심심할 틈 없는 부부의 섬 생활기!
종종 초도에 놀러오는 손님들의 단골 질문!
“사람이 없어서 심심하진 않으세요?”
그러나 부부의 섬 생활은 심심할 틈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60마리의 보금자리, 염소우리로 직행!
옥상에 고인 빗물을 내려 물청소까지 감행한다. 자식같이 여기는 염소들이니
일을 허투루 할 수는 없는 일. 하루 중 오전 시간을 꼬박 염소 우리에서 보낸다고~
거기에 견공 ‘초돌이’까지 챙겨야 하니, 대가족 건사하느라 바쁜 부부다.
근사한 풍경을 위해 나무 가지치기는 물론, 수도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
설치한 호스 전부를 샅샅이 뒤져야하고, 날이 좋은 날엔 바다로
날이 흐린 날엔 비에 대비해 집 재정비까지 해야 하니 일이 없는 날이 없다.
섬 생활의 백미는 바로 비오는 날! 전 부쳐 소주 한 잔 곁들이고 노래방 기계로
한 가락 뽑아낸다. 거기에 춤까지 수준급으로 춰 보이는데!
부부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 쉼표 있는 삶, 그들만의 낙원.
“낙원이야, 낙원. 더 바랄 거 없어요.”
휴일을 맞아 친구 가족들과 함께 섬을 방문한 딸 가족! 오랜만에 섬이 북적거린다.
그동안 손이 달려 하지 못했던 일들을 사위와 함께 처리하는 대규 씨와
딸과 회포를 푸는 종임 씨. 자녀들 덕에 웃음꽃 피는데...
2박 3일간의 짧은 휴가를 끝으로 섬을 떠난 가족들.
적적해진 마음에 몸을 풀고 있던 것도 잠시, 부부의 일상은 다시 시작 된다.
작약 꽃밭에서 염소들과 함께 놀며 서로에게 꽃 한 송이 선물하는 부부.
사람 없는 이 섬에서 떠나고 싶을 때는 없을까, 싶지만
초도에서의 삶은 부부에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초도에 들어온 뒤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꽃을 보며 감탄하는 방법을 알았다는 종임 씨.
치열하게 사느라 온갖 병을 얻었던 대규 씨도 느릿느릿한 초도의 시간이 고맙다.
치열하게 하루를 살지 않아도 되는 곳, 보이는 것 하나하나에 감탄할 여유가 있는 곳.
오늘 못한 일은 내일 하면 그만,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되는 삶.
초도는 그들만의 낙원이다.
각 부 주요 내용
1부(2014/06/02)
1993년부터 무인도로 방치되었던 섬, 초도. 여객선조차 닿지 않는 외딴 섬에 13년 전부터 터를 잡은 부부가 있다. 바로 종임 씨와 대규 씨가 그 주인공! 사람은 둘 뿐이라지만 60여 마리의 염소 대가족과 부부를 배웅하고 맞아주는 견공 초돌이까지, 적적할 겨를이 없다. 느릿느릿 흘러가는 초도의 생활! 아침부터 일출을 구경하며 커피 한 잔 마시는 재미가 쏠쏠한데... 슈퍼도 시장도 없는 섬이니 때 되면 바다에 나가 미역이며 소라, 군소를 직접 채취 한다. 요즘 대규 씨가 심혈을 기울이는 건 아래채 공사! 필요한 자재를 집으로 옮겨와야 하는데... 설치한 케이블 도르래가 어째 영 시원치 않다싶더니... 종임씨의 심기가 불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