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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회현지하상가 시간이 멈춘 섬 다큐멘터리 3일 회현 지하상가 20140119

회현지하상가  시간이 멈춘 섬 다큐멘터리 3일 회현 지하상가 20140119

 

아날로그_그날들

방송 : 2014년 01월 19일 (일) 밤 11시 05분 KBS 2TV
CP : 장성주
팀장: 김형운
PD : 이승현
글, 구성 : 석영경
내레이션 : 정형석

 

 

서울 시내 한복판에 아직까지 우리가 사는 지금 시대와는 너무나 다른 문명이 존재한다.

그곳은 지하철 4호선 회현역과 연결된 회현지하상가다.

90년대에는 회현이라고 하면 어둠에 경로라는 말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 할 만큼 해적판 음반과 서적 또 영상물의 천국이였다.

지금 우리는 해외에서 유행하는 여러가지 미디어들을 손쉽게 스마트폰이나 인테넷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것이 발달되기 전에는 해외 여러 문화를 접하기 위해서는 이곳 회현동

지하로 내려와 찾는 것이 가장 빠른 방밥이였다.

너무나도 빠르게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 서민들은 날마다 피로감이 싸여 가끔씩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와 같이 얼마전에 인기 많았던 “응답하라 1994”와 같이 옛날을 그리워 하는 복고 열풍에 빠져들곤 한다.

가끔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듣는 음질 좋은 음악말고  LP판에서 나오는 소리가 그리워 지는 날도 있는 것 처럼 우리에게 회현 지하상가는  바쁜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아날로그에 빠져들게해  삶에 여유를 갖고 살도록 해주고 있는 고마운 곳이 바로

회현 지하상가가 아닐까 한다.

 

추억이 된 LP, 오래된 우표,

 

사진:뉴스이즈
낡은 타자기, 100년 된 축음기

 

 

 

서울의 중심에서 만난 시간이 멈춘 섬

 

 

당신의‘그날들’로 시간여행을 떠납니다

 

■ 디지털 세상에 남은 아날로그 섬

 


중앙 우체국과 한국은행이 있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 회현지하상가. 평범한 지하상가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디지털의 세상에 남은 ‘시간이 멈춘 섬’이다. 추억이 된 LP판, 오래된 수동 필름 카메라, 60여 년 전 우표, 1920년대 기차 승차권, 110년 된 축음기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지나간 옛 시간을 그대로 품고 있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저마다 추억 속의 보물을 찾느라 분주하다. 도심 한복판 시간이 멈춘 섬에서 ‘그날들’로 떠나는 시간여행 72시간이다.

 

 

우표와 주화 등을 파는 가게 쇼윈도에는 오백원 짜리 옛날 지폐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우리나라 최초 우표인 ''문위우표'' 등이 전시되어 있다. ''COREAN POST''에서 발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도 볼 수 있으니, 우리나라의 최초의 우체국인 우정국이 생기고 또 우정국 낙성식을 기화로 갑신정변(甲申政變)이 일어났던 1884년의 우표다.

대부분의 우표 수집광들은 화폐도 함께 수집한다. 종이돈은 1백여 종 있고 엽전은 2~3천가지 정도. 우리나라 화폐는 발행량이 그리 많지 않고 사용한 시기도 짧아서 국제적으로 인기있는 품목이다.


지금은 구경하기 어려운 LP 레코드판도 회현 지하상가를 대표하는 메뉴다. 명동에서 30년, 회현 지하상가에서 20년, 이렇게 대를 이어 50년째 LP 레코드 장사를 이어오고 있는 가게, 30만장의 LP를 창고에 두고 5만장의 LP를 진열해 마니아를 맞이하고 있는 상점 등 진기하고 정겨운 LP 가게의 풍경이 회현 지하상가를 채우고 있다. 
 

 

■ 당신의 그날들..


1920년대의 타자기, 110년 된 축음기, 360도 회전하는 신기한 선풍기가 있는 작은 공간. 30여 년간 이곳을 지키고 있는 81세의 김무송 할아버지는 1952년 한국전쟁 피난시절 대구 시내에서 산 3000환짜리 수동 카메라로 수집을 시작했다. 6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그의 첫 카메라는 여전히 셔터가 작동 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흑백 사진 속 까까머리의 고등학생은 이제 백발의 할아버지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 사라져버린 그날들을 그리며 오늘도 할아버지는 수집품을 정성스레 닦아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처음 카메라 산 날,
첫 셔터를 누른 사진이 까까머리 교복 차림의 흥안 소년이 웃고 있네

어느덧 60여년이 흘러 이제 백발이 된 늙은이가 앉아 있네
무심한 카메라는 지금도 셔터소리를 내고 제 구실을 하련만
난 이제 갈 날을 기다리고 있네. “
김무송_81세

 

■ 사라져 가는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다

 


35년 전 소공동에서 전성시대를 누렸던 맞춤 양복점, 동네마다 하나씩 있던 오래된 레코드 가게 등. 회현지하상가엔 빠른 세상의 변화에 밀려 지하로 내려온 가게들이 많다.
지하상가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오디오 가게도 그중 하나. 충무로 오디오 거리로 모여들던 음악 청년들은 어느덧 백발의 노인이 되어 회현지하상가를 찾는다. 수십 년 세월 오디오를 고치며 살아온 사랑방 주인 김종운 사장님은 어느덧 음악 전문가가 다 됐다. 사라져가는 소리들을 살려내고 그것을 다음 세대에 곱게 물려주는 것이 꿈이라 말하는 사장님. 그는 오늘도 디지털 음악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따뜻한 아날로그 음악들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자기 소유라고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자기가 가질 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살다가 다 남기고 가는 거지
‘내 것’이라는 표현을 버려야 해요
버리지 말고 잘 모아서 고이고이 간직해서 여러 사람에게 많이 보여줘야 해요.“
김종운_63세

 

 

출처-다큐멘터리 3일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