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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레도기 배연식 배은경 배새롬 5대째 가업 배요섭 장인 왕실 명품 그릇 리얼다큐 숨

푸레도기 배연식 배은경 배새롬 5대째 가업 배요섭 장인 왕실 명품 그릇 리얼다큐 숨

 

 

 

신비의 왕실 그릇, 푸레도기


검푸른 빛을 내는 명품 그릇 푸레도기!

일반 옹기와는 다르게 오로지 전통방식만을 고수하며
자연 그대로의 재료만을 사용해서 만든다.

이 푸레도기의 명맥을 잃지 않고 5대째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배연식(59) 씨와 두 딸인 배은경(31), 배새롬(29) 씨가 그들이다.
2월 20일 방송되는 MBN 리얼다큐 '숨'에서는
옛 왕실의 명품 그릇, 푸레도기 제조 현장을 따라가 보았다.

-배요섭 장인-
고구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왕실과 수라간에서 쓰였던 푸레도기는
직접 전국을 돌며 찾아낸 고운 흙을 채취해 3년간 숙성시켜 사용한다.
두 딸인 배은경(31), 배새롬(29) 씨도 직접 삽과 곡괭이를 드는데
여자의 몸으로 해내기에는 다소 힘든 작업들을 척척 해낸다.

1,300도의 불길 2만6394시간의 땀 흙과 불 시간이 빚어낸
최고의 그릇 푸레도기!

 


3년간 숙성시킨 흙은 점성이 생겨 도기를 빚기에 좋은 상태로 변하게 되고
항아리에서부터 작은 질그릇까지 무한변신이 시작된다.
전통방식을 고수하기에 성형작업에서부터 요출까지 사람의 손길이 안 닿는 순간이 없다.

그중에서도 푸레도기 제작의 백미는 바로 소성작업이다.
장작의 위치나 방향을 옮겨가며 불의 강도나 높이를 맞춰주는데
5일 밤낮 구분 없이 진행되는 작업이라 잠을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이 작업에서 바로 검푸른 빛을 띠는 옹기의 색감과 기물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내는 재료를 사용하게 되는데 바로 천일염이 그것이다.
천일염 또한 자연 그대로의 것을 사용하는 것으로
일반 옹기제작에 사용하는 유약이 같은 역할을 한다.

 

푸레도기의 푸레는 ‘푸르스름하다’의 순우리말이다.

 소성 방법의 차이로 도기가 푸르스름한 잿빛을 띠고 있어

 ‘푸레도기’로 불리게 된 것으로 전해온다.

 만드는 방법은 오지‧질그릇과 같다.

 하지만 소성 방법에서 차이를 보인다.

푸레도기는 유약이나 잿물을 입히지 않는다.

 대신 구울 때 질그릇과 같이 그을음을 먹여 회색을 띠게 한다.

여기서 푸레도기는 질그릇과 달리 가마안 온도를 1300℃ 이상으로

올리고 천일염을 뿌려 나무 재를 기물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리게 한다.

 이때 기물이 막을 형성하게 된다.


이로 인해 유약이나 잿물을 바르지 않아도 방수 효과를 얻게 되며,

표면에 윤택이 난다.

또 천일염을 뿌린 후 가마 바깥벽에 물을 뿌리면

 그을음(탄소)이 기물 안에 침투해 회색이던 표면이

검은색으로 변한다.

잘 구워진 푸레도기는 회색에서 검은색 계열로 표면이 덮어진 이후

 녹색계열의 재유가 형성된 독이다.

 이 녹색계열 재유가 검은색 바탕에 어우러져 표면이 약간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것이다.

대부분 옹기는 낮은 온도에서 기물에 그을음을 먹인다.

 그러나 푸레도기는 고온에서 그을음을 먹이기 때문에

 방수‧방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소성 중 물을 뿌려 강도가 높아져 다른 도기에

 비해 쉽게 깨지지 않는다.

물 정화능력도 뛰어나 물맛이 좋아지며,

음식물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존할 수 있다.

 

“기물 같은 것도 무너지면 몸으로 막는다고”

 


온몸에 화상 자국투성이인 배연식(59) 씨.
자신의 작품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전혀 몸을 사리지 않는다.
요출작업 중 좁은 가마 속을 오가며 상처가 나는 것은 다반사라고...
요출 작업 중 아직 식지 않은 도기를 옮기던 중 쌓아놓았던 도기가
무너지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보통 사람들은 피해버리지만,
배연식(59) 씨는 자신의 작품을 온몸으로 받쳐서라도 지켜내는 장인 정신의 소유자다.

“아빠가 잘했다고 얘기해 줄 때요.
됐어. 들어가서 자 이러면 그게 백 점이에요”

아버지를 바라보는 두 딸인 배은경(31) 씨와 배새롬(29) 씨는
항상 걱정하면서도 존경심을 느낀다.
두 딸은 가장 기쁜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아버지에게 칭찬을 받았을 때라고 말한다.
표현이 서툰 아버지에게는 “이제 그만 들어가 쉬어” 라는 말 한마디가 가장 큰 칭찬이다.

쉽게 쉽게 만드는 유약 옹기가 대부분인 요즘.
흙과 불, 시간과 인간의 땀이 만드는 신비의 왕실 그릇인 푸레도기를

이어가고 있는
배연식(59) 씨와 두 딸인 배은경(31), 배새롬(29) 씨.
부녀의 가마보다 더 뜨거운 삶의 현장을 오는 2월 20일 (목) 밤 열 시에 방송되는
MBN ‘리얼다큐 숨’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