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 소녀 이종임 김동익 장수의 비밀 내 아내는 태권 소녀
내 아내는 태권 소녀
*방송일시: 2014년 2월 4일 (화) 밤 10시 45분
세종특별자치시, 깔끔하게 옷을 차려입은 김동익 할아버지(89)가 꽃다발을 들고 어디론가 향한다. 바로 할아버지의 아내, 태권 소녀 이종임 할머니(88)의 발표회를 응원하러 가는 길이라는데~ 매일 아침, 할아버지 부부는 집 앞에서 헤어져 각자의 취미생활을 즐기러 간다. 특히나 할머니는, 과거에 고된 시집살이를 겪느라 뭔가를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했었다. 그래서 태권도를 배우는 시간이 더욱 즐겁고 소중한 할머니. 태권도반에서 최고령인데도 나이를 잊고 발차기를 하는 할머니는 그야말로 ‘태권 소녀’다.
한편,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일상은 언제나 ‘흥’으로 가득하다. 때로는 티격태격하다가도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춤과 노래로 하나 되는 두 사람. 할아버지가 노래하면 할머니가 “얼쑤“ 추임새를 넣고, 할머니가 노래하면 할아버지가 ”좋고“를 외치고! 장구 소리만 들려도 몸이 저절로 들썩이는 부부, 어쩐지 예사롭지가 않은데~ 벌써부터 두 분의 신명나는 일상이 궁금해진다.
따로 또 같이, 흥겨운 노년을 보내는 부부의 일상을 <장수의 비밀>에서 소개한다
“우린 서로 간섭 안 해. 취미가 다르니까”
세종특별자치시의 한 아파트, 아침부터 종임 할머니가 무생채를 만들고 있다. 갓 담근 김치를 좋아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할머니는 매일같이 무생채를 만든다. 그 정성이 과연 보통이 아닌데~
하지만! 하루 삼시 세끼 집에서 함께 밥 먹는 것 외에는 자유롭게 생활한다는 부부. 집에서 나온 두 사람은 아파트 입구에서 인사한 뒤 각자 반대방향으로 향한다. 알고 보니 두 분은 서로 취미가 달라서 각자의 일상에 간섭을 하지 않는단다. 챙겨줄 땐 챙겨주고 또 각자의 일상을 즐길 줄 아는 부부. 신세대 부부 못지않은 동익 할아버지 부부의 일과를 관찰해보자.
#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어. 그냥 기분이 좋아.”
흥겨운 음악이 나오는 태권도 교실, 도복을 갖춰 입은 여러 할머니들이 태권도를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키가 작은 종임 할머니. 얼굴이 상기되고 땀이 비 오듯 흘러도 열심히 발차기를 하는데~ 선생님만큼 발이 높이 올라가지는 않아도 마음만큼은 이미 태권 소녀다. 동생들도 헉헉거리는 수업에서, 할머니는 나이 탓 한 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태권도를 한다. 반에서 최고령인데도 즐겁게 태권도를 배우는 할머니를 보고 자신감을 얻어 태권도를 시작한 할머니도 있단다.
한편, 동익 할아버지는 게이트볼 장으로 향한다. 하루라도 게이트볼 장에 가지 않으면 마음이 서운하고 몸이 뻐근해진다는 할아버지. 오래 기다렸다 한 번 순서가 돌아와도, 또 그렇게 기다렸다 친 공이 게이트를 비껴가도 할아버지 표정은 연신 싱글벙글이다. 못한다는 지청구를 들어도 그저 즐겁다는 할아버지. 자신에게 잘 맞는 취미활동을 찾은 뒤 노년의 활력을 얻은 두 분의 일상을 지켜보자.
# “이제는 어머니 상위시대야”
웃음 많고 이야깃거리 많은 가족들의 방문에, 집안이 복작복작해졌다. 가족들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숱한 이야기들 중 단연 화제가 되는 건 할머니의 취미생활! 특히 지난 달, 할머니가 태권도 대회에 참여해서 받은 은메달 덕분에 가족들의 수다는 더욱 풍성해졌다. 늘 기운을 북돋아주고 취미생활을 응원해주는 가족들 덕분에 할머니의 마음은 더욱 든든해지는데!
한편, 태권도 교실 발표회 날, 할아버지는 꽃가게에 들른다. 그 동안, 뭔가를 배우고 싶어도 참고 살아왔던 할머니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할아버지. 오늘만은 할머니를 위한 꽃을 어설프게나마 골라본다. 드디어 발표회가 시작되고, 할아버지는 예의 무뚝뚝한 표정으로 태권도하는 할머니를 지켜보는데...
# 흥에 살고 흥에 죽고
할머니의 사소한 잔소리에 두 분의 말다툼이 시작됐다. 왜 TV를 켜고 자느냐는 할머니의 말에 할아버지 역시 짜증을 내고...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을 때, 두 분이 꼭 가는 곳이 있단다. 복지관 풍물반에 가서 신명나게 장구를 치는 할머니. 시골에 살적에도 장구를 쫓아다니며 배웠던 할머니에게 이곳보다 흥겨운 장소는 없다. 할아버지 역시 친목회원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 가서 노래 한 자락 구성지게 뽑아보는데. 할아버지 덕에 흥겨워하는 친구들의 반응에 할아버지 역시 기분이 날아간다. 이렇게 흥이 있는 곳이면 할아버지와 할머닌 어디든 달려간다. 그러던 어느 날, 눈이 펑펑 와서 두 분은 집에만 있게 되었는데. 생활 속에서 어떻게든 흥을 찾아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과연 조용했던 집안에서는 어떤 흥을 찾아낼까?
신명나는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노부부의 건강 비결을 <장수의 비밀>에서 소개한다.
철처- EBS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