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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김석규 나는 자연인이다 76회

자연인 김석규 나는 자연인이다 76회

 

산중에서 찾은 안식처
자연인 김석규

 

 

입춘이 지나가 날씨가 조금은 따뜻해 졌지만.

 자연인이 지내는 산중은 아직까지는

 추위가 매섭기만 하다.

긴장을 늦춰서는 이겨낼 수 없는 산속 생활.

한겨울 얼음장 같은 차거운 개울에서 쌀을 씻는 건 기본,

쌓여있는 눈 때문에 젖어있는 장작으론 불을 때는 일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모든 불편을 감수하며 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살아가는 자연인 김석규 씨.

김석규씨는 지금 20년째, 산속에서의 낭만을 다른 누구보다

제대로 즐기면서 산속 생활을 하고 있다.


“산에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마음이 확 트여버려요.”

20여년 전, 그는 도시에서 화물차를 운전하는 운전사 일을 했다.

 한번 운전대를 잡으면 밤낮없이 꼬박 10시간을 운전을 하며

전국을 돌아다니는 장거리 운행을 해야만 했다.

운전을 하면서 몸도 많이 지친데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의 화물차

 운행 중 일어난 교통사고사는 그의 마음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었다.

고정적인 수입으로 안정적인 생활은 가능했지만,

자주 일어나는 교통사고로 동료들의 죽음은 도시라는 울타리에서

그를 더는 버틸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런 그에게 산은 유일한 안식처이자,

그가 숨을 쉴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었다.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고향마을과 산을 오가며 지내던 중

 현재의 아내를 만나게 됐다는 자연인 김석규씨.

 가정을 꾸리게 된 자연인은 결국 가장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산 생활을 정리했다.

고향마을에 작은 식당을 차리기도 하고 돈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 했지만 그에겐 다시 시작된 도시생활이 달갑지 않았다.

 늘 마음은 산에 머물렀던 자연인.

결국 그는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는 산이라는 걸 깨닫고

또다시 산으로 돌아왔다.

산은 그에게 마지막 희망이었다.

 

 

눈이 많이 내려 먹을거리를 찾기 힘든 척박한 겨울 산.

 그는 집 한 쪽에 각종 채소를 쌓아두었다.

싱싱한 무를 골라 맛있는 무밥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직접 키우는 닭을 잡아 장작불에 통째로 바비큐를 해먹기도 한다.

 매일 새롭게 다가오는 산의 풍광을 만끽하며 그저 하루하루

산이 주는 포근함을 즐기는 자연인.

안전사고로부터의 위협을 견뎌야 하고 시간과 돈에 쫓기던

도시생활과는 달리, 그는 지금 자연에서 나는 만큼 먹고

자연이 주는 만큼 누린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산의 매력에 빠져버렸다는 자연인 김석규 씨.

 그의 산중 자연 예찬은 오는 19일 수요일 밤 10시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