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최성필 천미영 서진이 최서진 시각장애인 엄마
사랑이 보인다 초보 엄마 미영씨
사랑은 보인다
보지 못하는 엄마가 아기를 기른다고? 괜찮을까?”
예비 부모, 미영 씨와 성필 씨의 답은 “물론!” 이었고,
마침내 3월 12일. 사랑스러운 아기, 서진이를 품에 안았다.
5년 전, 미영 씨에게 닥친, 빛 한 줌 볼 수 없는 캄캄한 어둠.
연인이었던 성필 씨는 그 곁을 묵묵히 지켜주었고.
올해 1월, 부부는 5년여의 열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어둠 속에 웅크리는 대신, 세상에 뛰어들기를 택한 미영 씨.
집안 곳곳 야무지게 살림을 해내는 건 기본이고,
종이접기에서 클레이아트까지 척척 해내는 재주꾼인데...
사랑하는 이에게도, 자기 자신에게도 당당했던 미영 씨.
이제, 아기에게도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
그러나 초보 엄마에게 닥친 육아전쟁은... 어쩐지 만만치 않다?!
“엄마는 보는 사랑이 아니라 느끼는 사랑을 줄게.”
매일 매일 웃음과 눈물을 오갔던 60여일의 기록.
초보 엄마 미영 씨의 조금 특별한 육아기가
지금, 시작된다.
# 서진이 세상에 나오던 날!
배 속의 아기가 탯줄을 목에 감고 있단다.
예정보다 20여 일 앞당겨 수술해야 될 것 같다는 의사의 진단.
수술 실 앞. 기대 반, 걱정 반...
떨리는 마음을 애써 가누어보는 최성필(41). 천미영(32) 부부.
어지간한 일엔 담대했던 부부지만 이번만큼은 긴장을 숨길 수가 없다.
예비 엄마 미영 씨는 5년 전 시력을 완전히 잃은 중도시각장애인이다.
‘시각장애인 엄마가 아기를 키운다고?’ 하는 주변의 걱정 어린 시선과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 깊은 곳의 불안...
그러나 한 번의 유산 끝에 부부를 찾아온 서진이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었다.
3월 12일, 마침내 세상에 나온 아기와 첫인사를 나누는 미영 씨.
눈, 코, 입... 조심조심 아기의 얼굴을 만져보는데...
“튼튼아. 엄마야... 너무 예쁘다.”
손끝에 느껴지는 아이의 숨결에, 그만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나, 눈이 멀 수도 있어,
그래도 나랑 계속 만날 거야?"
“여기는 김치, 그 옆은 두부, 이건 가지볶음...”
자상하게 반찬 위치를 알려주는 자칭 타칭 ‘마누라 바보’, 성필 씨.
거침없는 애정표현에, 듬직한 성품, 명문대 학벌까지 갖춘, 꽤 괜찮은 남자다.
그런 성필 씨에게 미영 씨는 35살이 돼서야 찾은 첫사랑!
“언젠가 나 눈이 멀 수도 있어. 그래도 나랑 계속 만날 거야?” 라는
미영 씨의 솔직한 ‘직구’에도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했다.
사랑하는 이에게도, 자기 자신에게도 당당하고 싶었던 미영 씨.
성필 씨와 만난 지 1년 만에 시력을 완전히 잃었지만,
어둠 속에 웅크리는 대신, 스스로 세상에 발을 내딛기를 택했다.
실명 후 3달 만에 시작한 종이접기와 클레이아트는 이제 수준급,
사물의 위치와 동선을 외워 집안 살림도 척척,
성필 씨의 밥상도 솜씨 좋게 뚝딱 차려낸다.
항상 당당하게 세상에 부딪쳐 온 미영 씨.
이제는 아기에게도,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는데...
# 좌충우돌 초보 부모, 60여 일의 육아기!
어떤 시련이든 당당, 쾌활하게 맞섰던 미영 씨.
육아도 보란 듯이 해내리라 마음먹었지만...
막상 눈앞에 닥친 육아전쟁, 어쩐지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성필 씨가 집을 비운 사이, 갑자기 집이 떠나가라 울기 시작한 서진이.
더듬더듬 젖병도 물려보고 살살 얼러 봐도 아기의 울음은 계속되고,
초보 엄마 미영 씨도 울기 직전, 속만 까맣게 타들어 간다!
철석같이 믿고 있던 남편 성필 씨 역시 육아에는 속수무책.
밥 달라는 아기의 울음소리에 당황한 나머지, 그만 대형 사고를 치고 만다!
남편이 무얼 하는지 볼 수 없어 답답한 미영 씨, 그만 언성이 높아지는데...
“엄마가 미안하다... 엄마가 미안해.”
초보 엄마라면 으레 거치는 통과의례라지만,
어쩐지 자꾸만 작아지는 미영 씨.
아기는 또록또록 눈을 맞추며 엄마를 바라보는데, 미영 씨는 자꾸만 한숨이 난다.
# 사랑은... 보인다!
어느덧 60일. 이제, 숨소리만으로도 아기가 무얼 하고 있는지 알아채는 미영 씨.
남편과의 육아호흡도 제법 손발이 맞기 시작하고,
목욕만 하면 울던 서진이도 엄마 아빠의 손길에 적응한 모양이니,
세 식구 모두, ‘초보’ 딱지는 뗀 것 같다!
“시각 장애 엄마가 어떻게 애를 키워?” 라는 세상의 걱정 어린 시선.
그 시선에 대한 미영 씨의 답은 자라나는 서진이가 될 테다.
아이는 무엇으로 자랄까.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어쩌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로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엄마는 보는 사랑이 아니라, 느끼는 사랑을 줄게.”
미영 씨의 웃음과, 미영 씨의 눈물과, 미영 씨의 사랑을 먹고,
하루하루 커 나갈 작은 생명...
새근새근 잠든 아이의 고운 숨결에서,
젖병을 빠는 아이의 힘찬 호흡에서,
엄마의 사랑은... 보인다!
각 부 주요 내용
1부(2014/05/26)
배 속의 아기가 탯줄을 목에 감고 있단다. 예정보다 앞당겨 수술해야 할 것 같다는 의사의 진단! 예비 엄마 천미영(32) 씨는 5년 전, 병으로 시력을 잃었다. 그러나 시련을 당당히 이겨내고, 그 곁은 든든히 지켜준 반쪽 최성필(41) 씨와 함께 새 생명을 기다리고 있다. 1분이 억겁 같은 시간을 지나.. 마침내 건강히 태어난 왕자님! “튼튼아 엄마야.” 더듬더듬 아기를 만져보는 미영 씨, 그만 눈물을 쏟는데... 며칠 뒤, 집으로 돌아온 가족. 바야흐로 육아전쟁이 시작됐다! 성필 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홀로 남아 아기 기저귀를 갈던 미영 씨. 기저귀는 채 입히지도 못했는데, 아기가 대형 사고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