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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노인과바다 유동진 인천 화수부두 돈키호테 유동진 강영자 유태영 선광호 노인과바다

인간극장 노인과바다 유동진 인천 화수부두 돈키호테 유동진 강영자 유태영 선광호 노인과바다 

 

 

 

인천의 내륙 안쪽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화수부두.
이곳에 홀로 배를 만드는 노인이 있다.

무려 9.2톤 크기에 12.5m의 길이를 자랑하는
대형 목선을 오롯이 혼자만의 힘으로 짓고 있는 노인.
45년의 베테랑 어부, 유동진(70) 씨다.
4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작업장을 나와 목선을 만드는
그의 곁엔 언제나 아내 강영자(63) 씨가 함께 있다.

자신만의 배를 짓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동진 씨.
얼마 전엔 전 재산인 집도 팔았다.
아내와 아들 태영(42) 씨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의 신념, 그것은 바로
후손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바다농사를 지어먹고 살도록 하기 위해서다.

남의 손 거치는 게 마뜩찮아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자신의 힘으로만 하다 보니
작업장 속 매캐한 먼지와 위험한 장비들에 묻혀
몸 성할 날이 없다.
게다가 매일 하나씩 아이디어가 번뜩이니
예정된 완공 날짜는 점점 멀어져만 가는데...

누구보다 가장 튼튼하고 안전한 배에
가족들을 태우고 싶은 동진 씨.
2015년 1월, 동진 씨의 염원을 담은 선광호가
첫 항해를 눈앞에 두고 있다.

 

# 화수부두의 돈키호테

 

 

인천 시 내륙 안쪽으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화수부두에는
홀로 배를 짓는 노인이 있다.
45년 경력의 베테랑 어부 유동진(70) 씨가 그 주인공.
그의 곁에는 오늘도 가장 든든한 조력자인 아내 강영자(63) 씨가 있다.
4년 간 하루도 빠짐없이 화수부두의 허름한 작업장으로 출근하며
무려 9.2톤짜리 목선을 오롯이 두 노인의 힘만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앞치마 곱게 차려입고 정갈한 밥상을 차리는 게 평생의 꿈이었던 할머니는
항구사람 특유의 바닷바람 맞으며 평생을 남편과 함께 거칠어졌다.
지금까지 5척의 배를 소유했던 동진 씨, 하지만 안전하고 튼튼한
‘자신만의 배’를 만들겠다는 욕심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고.
현재 그에게 남은 것은 완공을 앞둔 지금의 목선, 선광호 뿐이다.
바닷일을 하는 사람이었지만 배를 짓는 4년간 모든 것을 손에 놓았다.
고기잡이도, 잡아온 생선을 직접 팔던 어판장 가게도, 모두 내려놔야 했기에
당장의 생계 앞에 영자 씨는 두려워졌다.

 

 

“배만 내리면 고생 안 시킨다고 그러니까 늦게 만이라도 편하게 살겠지. 늦게만이라도..”

할아버지가 직접 배를 짓겠다고 선언하고
전 재산을 배 만드는 일에 쏟아 부으면서
결국 마지막 재산인 살고 있는 집까지 내놓게 되는데...
어머니보다 더 속이 쓰린 사람은 바로 그의 아들 태영(42) 씨다.
가족의 생계일랑 저버리고 평생 바다와 배에 집착하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인이 꿈꾸는 항해

 

 

식구들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동진 씨는 좁은 집으로 이사 가는 날에도 아랑곳없이
오직 배 만드는 일에만 온 정신을 쏟는데.
인부 한 사람 두지 않고 한겨울에도 홀로 매서운 바닷바람 맞아가며
외로이 현장을 지키고 있다. 자신이 직접 손댄 것 아니라면 못마땅하니
집에 와서도 일감을 놓지 않는다.
게다가 매번 작업할 때 마다 아이디어가 하나둘 샘솟으니
처음 2년으로 예상했던 작업 기일을 훌쩍 넘기고
어느새 꽉 채운 4년을 배 만드는 일에만 매달리게 됐는데...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내.
그를 달래는 방법은 회유도, 협박도 아닌 그저 장단 맞춰주고 거들어주며
묵묵히 그 옆을 지키는 것뿐이라는 것을 영자 씨는 이제 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조금씩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 지을 적에 미친놈이라고 다 그랬지 또 그게 정답이야.
내가 그 때 처음에는 처음에 지을 적엔 나도 미친놈이지.
그 배를 어떻게 짓나 하다가 조금씩 하다 보니 완성 되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

처음 혼자서 배를 짓는다 했을 때, 믿지 않았던 사람들이
4년이 지난 지금- 하나 둘, 다시 노인의 작업장을 찾기 시작했다.

 

# 노인과 바다

 

 

“후손들은 아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이 배로 바다농사 해서 평생 편히 살으라고.
농어 올 때 농어 잡아먹고 민어 때 민어 잡아먹고 꽃게 때 꽃게 잡아먹고 얼마나 좋아”

동진 씨가 배를 짓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후손들을 위해서다.
적어도 아들과 손자만큼은 자신처럼 인생이라는 물살 위에 휘청이지 않고
이 배 한 척으로 평생 부귀영화 누리며 살길 바라기 때문이다.
혹여 배를 완성하기 전에 병이라도 앓을까 아예 병원조차 가지 않는 동진 씨.
열악한 작업 환경과, 70을 앞둔 노인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체력소모.
그럼에도 자신의 배를 짓겠단 동진 씨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다.

그렇게 외골수의 길을 걸어온 지 4년...
점차 배의 형태가 드러나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
이제는 영광의 선광호를 바다에 띄우는 일만 남았다.
지난 43년간 가족을 태운 선장으로서
항상 급물살 속에 식구들의 애를 태웠던 가장 동진 씨.
2015년 새해, 이제부터 가족의 평화와 안녕을 담은
동진 씨의 첫 항해를 눈앞에 두고 있다.

 

 

1부 줄거리(2015/01/05)

인천 화수부두에는 목선 짓는 일흔의 할아버지가 있다. 45년 배테랑 어부, 유동진(70) 씨다.
인부 하나 두지 않고 홀로 작업한지 4년...어느새 배 완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일밖에 모르는 남편때문에 집에서나 밖에서나 그의 곁에 앉아 일손을 거드는 아내 영자 씨.
배를 짓기 위해 마지막 재산인 아파트마저 팔고 낡은 빌라로 이사오게되자 아내와 아들은 크게 낙심한다.
하지만 배가 완성되면 더는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남편의 약속을 다시금 믿어보는데..
바다경력 40년이상의 선주 친구들이 작업장을 찾은 어느 날.
작업방식에 훈수를 두자 동진 씨, 머리가 복잡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