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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소호마을 산촌학교 소호분교 김수환 유학센터 소장 다큐멘터리 3일 숲속의 아이들 울산 마지막 분교 영남 알프스의 산골마을 촌스테이

 

울산 소호마을 산촌학교 소호분교 김수환 유학센터 소장 다큐멘터리 3일 숲속의 아이들 울산 마지막 분교 영남 알프스의 산골마을 촌스테이

 

속의 아이들

울산 소호마을 산촌학교

자연이 아이들을 키우고

그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마을을 깨운다.

 

 

해발 500m, 영남 알프스의 산골마을

울산에 남은 마지막 분교

소호마을 산촌학교의 72시간이다.

 

 

 

 

■ 학교가 있어야 마을이 산다!

소호리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에 위치한 작은 마을. 해발 1000미터를 전후한 고헌산과 백운산이 마을을 병풍처럼 감싼다.

교통편이라곤 하루 4편의 버스가 전부인 고즈넉한 오지마을이다. 그렇지만 이 마을엔 하루 종일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다. 바로 ‘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전교생 34명의 작은 학교, 소호분교. 하지만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학년별로 1학급씩, 총 여섯 학급이 있다. 해마다 전학을 오는 아이들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도시 학생들이 소호분교로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5년 전인 2009년까지만 해도 학생 수가 10명이 넘지 않아 다른 시골 학교처럼 폐교될 처지에 놓였었다. 학생 수가 이만큼 늘어난 데에는 산촌 유학생의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을 맡은 소호산촌유학센터와 지역 주민들의 힘이 컸다. 2010년 산촌 유학센터를 열면서 서울, 경기, 부산, 울산 등 대도시에서 산촌 유학생을 받기 시작했고, 점차 학교가 다시 살아났다. 덩달아, 마을에도 활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저희 캐치프레이즈가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입니다.

마을에서 다양하게 뛰어놀고 관계를 맺는 과정을 통해서

건강하게 스스로 성장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리며 살아가는 마을이 되려면

아이가 마을에서 뛰어놀아야 된다는 거죠.

- 김수환_52세(유학센터 소장)

■ 작은 학교가 주는 행복

소호분교는 전교생이 34명으로 규모가 작다보니 도시학교에서는 볼 수 없던 수업이 많다. 국어활동시간에는 국어시간에 배웠던 꼬리잡기, 숨바꼭질, 말뚝박기를 운동장으로 나와 선생님과 함께 직접 배운다.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는 숲 속으로 떠나는 ‘숲 교실’을 통해 숲길 걷기, 야생화 관찰 등의 생태체험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몸으로 하는 공부에 재미를 느낀다. 아이들은 교무실을 제 집처럼 드나들고 선생님과 등을 때리며 장난을 칠 정도로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계도 훨씬 가깝다. 작은 삶, 작은 학교를 통해 소호마을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건강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 산촌으로 유학가는 아이들

산촌유학은 도시 아이들이 일정기간 부모 곁을 떠나 산촌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시골살이를 체험하는 것이다. 소호분교 학생 34명 중에 귀촌한 가정의 아이가 26명, 유학생은 8명이다. 유학생 8명은 3가정으로 나뉘어 이른바 '촌스테이'라 부르는 농가생활을 체험하고 있다. 학교 수업이 끝난 유학생 아이들은 유학센터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마을 밴드 모임을 결성해 밴드 연습을 하기도 한다. 유학센터에 “이모”라 불리는 귀촌 가정의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일과를 듣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아이들의 생각을 읽고 유대감을 쌓으며 산촌 엄마의 역할을 한다.

 

 

 

6학년 병소와 3학년 희준이는 이 마을 선옥이 이모네에서 살고 있다. 희준이는 도시에선 저녁 8시까지 영어학원에 남아있다가 쓸쓸하게 밤거리를 헤쳐 집에 돌아가곤 했다.. 희준이에겐 학교와 영어학원이 하루 일과의 전부였다. 하지만 이곳에 온 후론 학원에 전전하지도 않고, 마당에 나물도 직접 심고 가꾸면서 시골생활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여기는 시간들이 너무 빨리 지나가요. 여기 생활하는게 너무 재밌어가지고

도시에서는 별로.... 별로 시간이 빨리 가는거 같지도 않아요. 느려요.

- 서희준_10세(학생)

■ 산촌 마을 아이들의 비밀 이야기 하나!

유학생 아이들은 규칙이 정해져있다. 2주에 한 번씩 도심에 있는 집으로 가고, 항상 7시에 일어나 9시에 잠을 잔다. 휴대폰, TV, 컴퓨터도 일절 금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참기 힘든 건 군것질이다. 유학생들은 군것질 횟수가 제한되어 있는데, 9살 겨레는 제작진이 사준 아이스크림을 몰래 얻어먹었다는 비밀이 생겼다.

겨레는 나연이, 세연이, 연아와 함께 달코미 이모네에서 촌스테이를 하고 있다. 이 곳에 온지 3년 된 나연이부터 3일 된 연아까지, 이곳에 온 사연이나 기간도 다양하다. 나연이는 꿈에 대해 자기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다.

 

 

 

꿈이 없어요. 나중에 꿈을 이루잖아요. 그럼 나중에요. 딱 그거만 해야 돼서요. 다른 걸 못한대요. 그래서요 꿈이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거 계속 하면 좋대요.

- 김나연_ 13세(학생)

■ 산촌 마을 아이들의 비밀 이야기 둘!

9살 겨레는 군것질 비밀 말고도 또 다른 비밀이 있다. 바로 숲에 있는 비밀 아지트다. 어렵사리 가게 된 비밀 아지트는 숲 속에 그럴싸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아이들은 기지에서 은밀하게 지나다니는 사람을 관찰하기도 하고 쉬기도 하면서 아이들끼리 비밀을 키워가고 있다. 겨레는 기지가 하늘만큼 땅만큼 아니 우주만큼 멋지다며 어깨를 으쓱인다. 이렇듯 숲은 아이들에게 놀이터이자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또 하나의 세계다.

 

 

 

나뭇잎 이렇게 이렇게 비닐 봉다리 같은 소리..

새소리도요. 잘하면요 뭔가 악기 소리 같아요..이런 나뭇잎 소리도 그렇고

이거 이렇게 뚝하는 그런 소리도 그렇고 다 악기 소리 같아요. 좋아요

 

- 한겨레_9세(학생)

 

 

 

소호분교는 2012년 교사 3명에, 3개 학급 복식수업이었으나 2013년에는 전교생 34명(2013년 1월)이 되면서 교사 5명(전담교사 포함), 4개 학급이 됐고 5, 6학년은 분반이 됐다. 드디어 지난해 10월 신축교사 준공식을 하고 과학실이 확보된 3칸 크기 규모의 1층 신축교사를 갖추게 됐다.

소호분교는 2012학년도 9명의 학생이 졸업을 한 데 이어 2013학년도에는 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연이어 올해 2014학년도 1학년에 입학하는 학생 수는 6명으로 최근 몇 년 내 가장 많은 수의 입학생을 맞이한다.

2009학년도 소호분교생은 주로 토박이 아동들로만 이뤄져 있었고 전교생 수가 9명이 되면서 한자릿수로 줄어들었다. 몇 년 후면 학생이 줄어들어 학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돼 본격적으로 폐교가 거론되면서 소호분교는 폐교위기를 맞았다.

몇 년 후 '자연 폐교'라는 상황 속에서 2010학년도에 3명의 산촌유학생이 유학을 오고 1명의 귀촌자녀가 입학을 하면서 위기를 넘어 희망을 품게 됐다.

2007년부터 준비를 시작해 온 소호마을산촌유학은 2010년부터 산촌유학생 3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유학생을 늘려오고 있디. 최근 3~4년 동안 산촌유학생뿐 아니라 산촌유학의 직간접 영향으로 귀촌가정 17가구가 이주를 하면서 학생 수가 점차 늘고 있다. 현재(2013년 1월) 소호분교 전교생은 38명(산촌유학생 14명 포함)에 이른다.

소호분교는 학교의 발전을 위해 2013학년도 소호마을산촌유학, 울산교육청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ICT 활용 지정학교, 과학실 확보 및 구비, 화장실 리모델링, 놀이시설 교체, 합창수업을 위한 피아노 구입 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소호분교는 소호마을산촌유학과 여러 차례 협의회의를 한 바가 있고 지속적인 협의를 위해 소호마을산촌유학운영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월 27일 김준 교장(궁근정초), 김수환 소호산촌유학센터장, 교사 2명, 유학센터 생활교사 2명 총 6명이 선진지 견학으로 전북 임실 대리초와 대리산촌유학센터를 방문했다. 또 소호분교, 지역아동센터, 소호산촌유학센터는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합 운영할 것을 협의했다. 이는 소호마을 방과 후 수업 지역화와 마을학교 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산촌유학생 부모를 포함한 소호분교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학군보다는 자연을 선물한 부모들이다. 이들은 어머니회에서 학부모회로 위상을 높여 학교와 정기적인 간담회를 가져왔고, 마을 안에서 책모임, 바느질모임, 밴드, 산행, 지역아동센터에 재능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소호산촌유학센터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시·군 지자체 시행으로 추진하는 농촌유학지원사업에 작년에 선정됐고 2014년에도 서류 심사 후 현장 심사까지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