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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장갑 낀 소방관
<고무장갑 낀 소방관>
소방차가 핸드 브레이크가 고장 나 비탈길에서 차가 흘러내린다면? 방염과 내열이 필수인 소방관 장갑 대신 농.어업용 고무 장갑이 일선 소방관들에게 지급된다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내다보는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다. 한 소방관은 화재 현장 수색에 필수적인 헤드 랜턴조차 지급받지 못해 외국에서 20만원을 주고 직수입해 쓰고 있었다. 중앙정부 지원은 2%에 불과,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으로만 운영되다보니 재정이 열악한 지역의 소방관들은 그야말로 “내 돈 들여 불끄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너도나도 안전을 외치는 지금, 대한민국 소방관의 현실을 진단한다.
최근 고양시외버스터미널, 장성 요양병원, 도곡역 등에서 대형 화재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열악한 환경을 고발하는 현직 소방대원의 글이 언급됐다.
이날 방송에서 인터뷰를 한 익명의 소방관은 “실제로 주위 사람들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장비 구입을 하는 것을 본 적도 있고, 지방에 열악한 소도시에 있는 친구들이 그렇게 구입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직 소방관들 중에 장비가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거다”라며, “1년에 최소한 장갑 두 벌이 필요하지만 거의 2~3년에 한 번, 열악한 데는 5년에 한 번 정도씩 지급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갑 같은 경우, 화재가 자주 나면 6~7개월이면 거의 다 해지는 경우가 많다. 시·구별로 하루에 두 세 시간에 한 건별로 화재가 나는 편이다. 그렇게 따지면 1년에 최소한 장갑 두 벌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방은 지자체에 속해 있어 각 지자체의 예산에 크게 좌우된다.
지자체들이 많이 힘들다보니 크게 표가 안나는 안전이나 재난 쪽에 거의 돈을 쓰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창피한 얘기지만 서로 장비가 부족하다 보니 가끔 남의 것을 가져가는 분들도 있다”고 털어놨다.
또 “소방차의 경우 전국 평균 5대 중 1대가 이미 폐차시켜야 되는 차를 사용하고 있다”며, “지방의 경우 차량이 작은 경우가 많아 심할 경우 2~3분이면 물을 다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당을 몇년째 받지 못해 소송을 제기한 소방관들이 모두 인사조치 당해 힘들어 한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누가 장비를 더 달라고 요구나 건의해 자기 스스로 무덤을 파겠냐"고 덧붙였다.
또한 "소방차의 경우 전국 평균 5대 중 1대는 이미 폐차시켜야 하는 차를 사용 중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