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감나무할머니네 서운산 서상렬 할머니 보리밥
40년 전통 서상렬 할머니의 보리밥 며느리 정경인
손맛 시어머니와 왕초보 며느리
# 서운산, 40년 전통 서상렬 할머니의 보리밥!
청룡이 상서로운 기운을 타고 내려왔다는 서운산! 그곳에서 40년째 한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서상렬 할머니네 3대 보리밥집! 손수레에 직접 빚은 술과 빈대떡을 싣고 나가 행상을 시작했던 서상렬 할머니(86)셨지만, 지금은 어엿이 ‘감나무 할머니네’라는 현수막을 내건 천막 아래에서 보리밥집을 운영하고 계신다고~ 그러나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로 3년 전부터는 평생 자신을 모시고 살아온 둘째 며느리, 정경인(55)씨와 함께 일하는 중이다. 음식에 있어서만큼은 깐깐한 시어머니 앞에서 며느리는 늘 실수투성인데.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잘했으면 마음에서 오늘도 쓴 소리를 퍼부으신다. 29년을 함께 해온 서운산 고부지만, 요즘은 서로 서운함과 불만이 은근히~ 쌓여가고 있는 중이라는데.
# 세상 둘도 없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시어머니의 구수한 손맛은 군말 없이 인정하는 며느리, 경인 씨! 허나 시어머니의 옛날 입맛에 맞춰진 간은 짠 것 같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하는데. 시어머니는 자기 나름대로 고집이 있는 터라 며느리 앞에서는 듣는 체도 하지 않는다. 그래도 내심 뒤돌아 “내가 늙어 맛도 모르는가봐”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며느리 몰래 뒤돌아 싱겁게 간 맞춰보는데. 이 사정 모르는 며느리는 또 간이 짜다며 투정을 부린다. 마음을 터놓고 다정스레 표현하는 것이 쑥스러워 괜히 툴툴거리고 미운 말부터 앞서 나가는 두 사람 사이! 그래도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좋은 재료로 요리하시라고 날마다 칼바람 맞으며 냉이 캐고,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좋아하는 음식부터 해먹이고 싶어 철따라 메뉴를 바꿔보는 속정 깊은 고부 사이란다.
# 고부의 TV 리모컨 전쟁
팔순의 레슬링 프로그램 마니아, 서상렬 할머니! 엎어치기, 돌려치기 등 화끈한(?) 기술의 레슬링 프로그램을 보며 그간 스트레스를 모두 푸신다는데. 이런 할머니의 유일한 방해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드라마가 보고 싶은 둘째 며느리 경인 씨! 리모컨 전쟁이 벌어지면, 둘째 아들 김정중(59)씨와 손녀 김승미(26)씨는 누구 편을 들어야할지 그저 난감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벌어진 고부 전쟁에서 등 터지는 김정중 씨. 뒷마당 강아지들을 데리고 동네 한바퀴 돌며 “아이고, 오늘은 사람보다 강아지 새끼가 더 이쁘네”하며 하소연을 늘여놓기 바쁘다
# 며느리도 이제 가게 물려받아야지
건강도 예전 같지 않고, 며느리도 식당을 물려받고 싶어 하는 것 같은 눈치에 식당 넘겨줄 준비를 하나둘 시작하는 서상렬 시어머니다. 오늘은 경인 씨에게 네가 혼자 시장 다녀오라며 돈 몇 푼을 쥐어줘 버린다. 그런 시어머니 마음을 아는 며느리, 경인 씨! 시장에 나가 값도 깎고 꼼꼼하게 재료도 골라보는데, 꼭 사오라고 하신 묵 가루를 빼놓고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며느리의 서툰 일솜씨가 속상한 시어머니는 화부터 나고, 노력을 몰라주는 며느리는 눈물만 난다.
그 뒷날, 경인 씨 아끼는 마음이 컸기에 속상함도 컸던 시어머니는 며느리 마음을 풀어주려고 직접 누룩과 찹쌀로 전통주를 빚어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