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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선 경남 511호 공중보건의사들 생명최전선 통영 병원선 경남 511호

병원선 경남 511호 공중보건의사들

생명최전선 통영 병원선 경남 511호

 

 

 

병원선의 젊은 의사들

 

 

노인들만 사는 섬마을에는 안 아픈 사람이 드물다. 하지만 작은 섬마을은 약국 하나 없을 정도로 의료혜택에서 소외돼 있다. 육지로 치료 받으러 다니기도 쉽지 않다. 치료비에 교통비까지 셈하다 참는 게 상책이라며 주저앉고 만다. 그런 섬마을 주민들이 돈 한 푼 안 들이고 의사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있다. 바로 한 달에 한 번 병원선이 들어오는 날이다. 병원선은 지방자치단체가 도서주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이동식 의료시설로 진료실과 약제실을 갖추고 있으며, 진료비는 전액 무료다. 인천시, 전남(2), 경남, 충남도에서 모두 5척이 운영 중이다. 주로 선상에서 진료가 이뤄지지만,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의 경우 의료진이 찾아가서 진료를 하기도 한다.

 

 

경남 지역 49개의 섬을 돌며 한 달에 한 번 주민들을 찾아가는 병원선 경남 511. 지난 한 해 연인원 12만명 정도가 병원선 경남 511호를 이용했다. 경남 511호에는 내과, 재활의학과, 치과, 한방과 진료를 담당하는 네 명의 젊은 의사, 한의사들이 있다. 전문의를 마치거나 의과대학,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병역의무를 대신해 3년 동안 농어촌 의료취약지역에서 공중보건 업무에 종사하는 공중보건의사들로 임기 1년의 병원선 근무를 자원한 이들이다. 병원선은 의료취약지역 가운데서도 가장 열악한 근무지로 꼽힌다. 하루에 3~4개의 섬을 돌며 한 달에 3주 간 배를 타면서 멀미에 시달리고, 때로는 진료 도구와 약품을 어깨에 메고 몇 km 씩 걸으며 방문 진료를 다니는 의사들. 통영에 정박된 배로 출퇴근을 하지만, 한 달에 이틀 정도는 선상에서 불편하게 숙박을 해야 한다. 고생할 걸 알면서도 젊은 의사들이 병원선에 자원한 이유는 무엇일까.

병원선 경남 511호 네 명의 젊은 공중보건의사들이 가는 곳은 어디든 진료실이 된다

 

 

. 병원선 진료실은 물론이고, 선착장이든 마을회관이든 안방이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진료가 이뤄진다. 공중보건의사들은 주민들을 만나면 어디가 아픈지, 약이 떨어지지는 않았는지를 묻고 치료를 해주고 혈압약이며 파스 등을 챙겨준다. 주민들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주름진 손을 잡아주기도 하는 젊은 의사들은 병들고 의지할 데 없는 주민들에게 반가운 말벗이자, 육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 대신이다. 허리 굽고 몸 성한 데 없는 주민들을 보며 자신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되고,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는 젊은 의사들. 자신들을 그리워하고 기다려주는 주민들로 인해 평범한 의사인 자신들이 조금은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 같다는 그들은 오늘도 바다를 가로질러 섬마을을 향해 간다.

 

 

2015210일 밤 1140KBS 1TV <생명최전선> 58회에서는 병원선 경남 511호에 동승해, 의료취약지역인 섬 마을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땀 흘리는 젊은 공중보건의사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출처-KBS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