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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다큐 숨 유리장인1500도씨의 예술 스테인드글라스 한수일 유리제조장인 이영찬 사장 도계 폐석 장민호

리얼다큐 숨 유리장인1500도씨의 예술 스테인드글라스

 한수일 유리제조장인 이영찬 사장 도계 폐석 장민호

 

 색, 빛 그리고 혼 1500℃의 예술, 유리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한국의 유리. 과거에는 귀족들만 소유할 수 있었던 사치품이었지만,
21세기 유리는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때때로 음식물을 담는 용기가 되고, 어둠을 밝혀주는 환한 조명이 되고,
비바람을 막으며 쏟아지는 햇살이 그대로 통과하는 창문이 되어 우리를 지켜주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투명한 유리. 유리 덕분에 우리는 다양한 생활 도구를 만들고,
주거환경이 윤택해졌으며, 아름다운 예술도 표현할 수 있었다.


경기도의 한 유리공장. 이 곳의 직원들은 평균 30년 이상의 유리제조 경력을 자랑한다.
그들은 자신의 키만 한 파이프에 유리물을 묻힌 뒤 입으로 불어 조명을 만든다.
유리물이 식기 전 힘껏 바람을 불어넣고, 모양을 잡아 금형틀 안에서 모양을 잡는다.
금형 틀과 유리물과의 1mm의 간격은 오로지 유리제조장인들의 감각에 맡긴다.
1500
가량의 유리물을 도가니에서 꺼낸 후, 쉴 새 없이 계속되는 성형작업,
긴 파이프를 좌우로 돌리는 그들의 손바닥에는 굳은살이 깊게 박혔고,
파이프로 바람을 불어 넣다 보니 볼이 더욱 늘
어나고 처진다.
유리를 녹이기 위한 뜨거운 도가니 때문에 여름에는 체감온도가 50
까지 올라간다고.

30여 명의 유리장인들을 이끄는 유리공장의 이영찬 사장은,
조명유리에 새로운 모양을 덧입히는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옥이 들어가 원적외선이 나오는 조명, 유리볼 위에 유리물로 무늬를 그려 만든 조명,
유리볼 안에 모래와 흰색유리물을 집어넣어 만든 눈꽃조명 등 공장 벽면 한쪽에는
그의 발명품들이 가득하다. 최근에는 야광조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데…
24시간 멈추지 않는 유리공장, 전통적 기법을 고수하며 유리에 인생을 건
유리제조 장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강원도 삼척 도계읍은 한때 연간 100만t 정도의 석탄을 생산했다.
그러나 많은 탄광들이 폐광되어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고, 빗물로 인해 환경 오염까지 진행되었다.
그랬던 도계읍에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유리’ 때문이다.

 


도계마을에서만 나오는 이 유리의 원료는 석탄의 폐석이다.
이 폐석 속에는 철 성분이 많아 매혹적인 검은색과 짙푸른 녹색의 유리 제품으로 탄생한다.
도계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유리 접시, 컵, 유리타일, 병 등 생활용품의 아름다운 빛깔에 반하게

 된다.


도계마을 유리의 중심에는 유리 경력 15년의 장민호 씨가 있다.
원래 서울에 거주했던 그는 폐석에서 유리가 새롭게 만들어 진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도계로 내려와 푸른 유리에 푹 빠져 살고 있다.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푸른 빛깔의 도계 유리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보자.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는 우리말로는 ‘유리화’라고 한다.
‘유리화’라는 이름처럼, 창문에서 빛을 받는 스테인드글라스의 모습은 예술 그 자체이다.
화려함과 정교함의 결정체인 스테인드글라스는 보통 유리판 위에 색(안료)을 칠하거나,
색칠한 판유리 조각을 도안에 따라 붙여 작업한다.


 

경력 30년이 넘었지만, 아직은 작업현장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한수일씨.
그가 만들어내는 빛과 유리의 세계로 떠나 보자.

 

스테인드글라스 장인 중, 한수일 씨는 1983년부터 지금까지 400여곳의 성당과 교회의 창문에
유리그림을 그려 왔다고 한다. 그는 본인이 직접 개발한 방법으로 유리에 색을 입힌다.
일반적인 안료에 본인이 직접 개발한 특수물질을 이용해 색을 표현한다.
주로 구리로 선을 그리고 그 안에 색을 붓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데.


불과 함께 우리의 생활 도구가 되기도 하고, 빛과 함께 아름다운 예술이 되기도 하는 유리.
그 뒤에는 뜨거운 불을 두려워하지 않고, 재창조를 위해 수백 번 쇠파이프를 불며,
빛이 비춰지는 아름다움에 인생을 건 이들이 있다.
그들이 있기에 유리는 끊임없이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유리의 곁에서 유리보다 강하고, 유리보다 투명하며, 유리만큼 영롱한 그들의 열정을
목요일 밤 10시 MBN <리얼다큐 숨> 에서 찾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