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열도 한국인의 밥상 방풍마을 연도
방풍을 아십니까? - 금오열도의 봄 밥상
옥빛의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황금어장 금오열도(金鰲列島)
금오열도의 거친 파도를 이겨내고 살아온 사람들처럼
거친 겨울바람을 이겨내고 봄을 맞이하는 초록들이 금오열도 곳곳에 솟아나고 있다.
낚시꾼들에겐 감성돔, 관광객들에겐 비렁길,
노지 방풍(갯기름나물)의 주산지로 사람들에게 자리 잡은 금오열도!
금오열도 지천에 자리 잡은 봄을 알리는 방풍과 곳곳에 숨어 있는 초록 순들을 만나보자.
■ 가장 부드러운 첫 방풍을 출하하다!
해풍을 맞고 자란 방풍(갯기름나물)의 첫 출하 날.
정신없이 채취하다 보니 어느새 배가 출출하다.
아직은 차디찬 바람에 고생한 어머니들의 허기를 달래주기 위해서 심포마을 이장님의 부인께서 차려낸 방풍이 그득한 새참.
향긋한 방풍새참으로 간단히 허기를 채운 후에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금오도 토박이 송경애씨가 어머니들과 함께 방풍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들.
가장 부드러운 첫 방풍을 가장 향긋하게 먹는 방법과 말린 방풍을 가장 맛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심포마을 어머니들만의 손맛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 솔개를 닮은 연도(鳶島)의 해녀 밥상
감성돔 잡이 포인트로 낚시꾼들에게 더 유명한 솔개를 닮아 소리도 라고 불리던 연도(鳶島).
연도에는 제주도에서 온 해녀 홍옥순씨와 연도 토박이 강성진씨가 부부로 지낸지 벌써 30여년이 되었다.
자연산 해산물이 그득한 연도 앞바다에서 홍옥순씨가 채취한 해삼, 전복, 뿔소라, 강성진씨가 외줄낚시로 잡아 온 볼락에 연도에서 갓 자라나 봄의 향취가 가득 느껴지는 방풍과 달래, 그리고 쑥으로 한상 가득 차려 내었다.
물질에 젖은 촉촉한 머리칼이 마르기도 전에 차려낸 해녀의 밥상을 만나보자.
■ 허균이 극찬한 전설의 그 맛! 방풍죽
허균은 도문대작에서 방풍죽을 먹은 후에 달콤한 향기가 입에 가득하여 3일 동안 가시지 않았다고 극찬을 하였다.
이러한 방풍죽을 연도에서 일평생을 보낸 임은자 씨가 끓여내 보았다. 달콤한 향이 일품인 방풍죽뿐만 아니라 흔히 아는 도다리쑥국 보다 더 맛있다는 보드랍고 살도 많은 노래미된장쑥국과 힘든 시절 고픈 배를 달래주었던 쑥개떡, 쑥버무리도 한껏 차려내어 보았다.
옛 추억이 가득 담긴 임은자씨의 밥상에서는 향긋한 봄 향기가 난다.
■ 숨어 있는 봄을 찾다
바다가 보이는 비탈길에 방풍 밭이 있는 금오도의 두포마을. 두포마을엔 다른 마을 이장님들에 비하여 젊은 고승용 이장과 그의 가족들이 있다.
손맛 좋은 이장님의 어머니는 봄을 맞이하여 길에 돋아나는 새순하나 놓치는 법이 없다. 남들은 잡초라고 생각 할 수도 있는 이름도 생소한 노름쟁이(갯괴불주머니), 몰고개(광대나물), 콩버무리(별꽃) 등을 캐다가 그 어느 나물보다 맛나게 무쳐낸다.
숲속 깊은 곳엔 이장님이 직접 키운 멧돼지로는 멧돼지국밥과 멧돼지구이가 방풍과 어우러져 입맛을 당기게 한다.
두포마을 고승용 이장님집의 곳곳에 숨어있는 따스하고 파릇한 밥상을 만나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