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필리핀 바나나 농장 민다나오 섬
다바오 바나나
달콤한 바나나에 담긴 굵은 땀방울의 현장
<필리핀 바나나 농장>
오늘 극한직업에서는 아시아 바나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바나나 최대 생산국인
필리핀을 찾아 간다.
필리핀 남쪽 다바오에 위치하고 있는 바나나 농장을 모두 합치면 여의도 면적에
절반이나 되는 대규모 농장을 이루고 있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는 재래식 방법으로 1년 365일 무더위와 싸워가며 바나나 수확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앗다.
바나나를 수확하는데 필요한 도구는 들것 처럼생긴 "빠딩"과 바나나를 운반하는
"롤러"가 바나나 농사를 하는 필요한 도구 전부다.
2~30킬로그램에 달하는 바나나를 어깨에 맨 채 수십 번 농장을 누비는 이들.
마치 소떼를 몰고 가듯 1톤에 달하는 바나나 레일을 허리에 묶은 채,
3킬로미터의 거리를 완주한다. 좁고 경사진 길은 물론 물이 가슴께까지 차오르는
깊은 강에서도 바나나 운반은 계속된다.
수십 년 맨발로 농장을 누벼온 발은 척박한 땅처럼 갈라지고 터졌다
. 평생 바나나를 짊어진 어깨는 노인처럼 굽어있다. 하루 수확량은 최대 13톤.
세계 각지로 보내지는 바나나는 사람보다도 더 귀한 대접을 받는다.
이들은 바나나 마을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청춘을 보내고, 또 자연스럽게 바나나와 함께
나이를 먹어간다. 바나나의 부드러운 과육 뒤에 숨겨진 단단한 사람들의 이야기.
바나나 수확에 담긴 굵은 땀방울의 현장을 찾아가본다.
필리핀 민다나오 섬 남쪽에 위치한 바나나 도시, 다바오. 바나나 농장의 하루는
오전 6시부터 시작된다. 온종일 미로와 같은 거대한 바나나 농장을 누비는 바나나 운반꾼.
바나나를 어깨에 이고, 여기저기 장애물이 가득한 거친 길을 수십 번씩 오간다
. ‘롤러’(바나나를 옮길 때 사용하는 기구)에 바나나가 모두 걸리면 이때부터는 레일을 끌기
시작한다. 강렬한 태양 아래 피부는 벗겨지고, 온 몸은 땀이 비 오듯 한다.
바나나가 운반된 곳은 대형 세척장. 이곳에서 바나나는 깨끗하게 손질돼 전 세계로 보내진다.
세척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 하루 종일 제대로 허리 한 번 펴지 못한 채
바나나를 선별한다.
바나나 운반은 물살이 센 강가에서도 이뤄진다. 자칫 물살에 휩쓸려 갈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달콤한 바나나를 따기 위해 이들은 못 갈 곳이 없다.
15세 소년부터 68세 할아버지까지, 바나나와 관련된 일을 하며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
바나나 농장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