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가구 고치는 사람들 100년 고가구 복원 경기도 하남 작업장 천안 가구수리공장 소파 장롱 원목테이블 고가구 수리 복원 하는 장인
소파, 장롱, 100년 된 고가구까지! 가구에 새 생명을 불어넣다!
가구 고치는 사람들
소파나 장롱은 한번 사고 나면 오랜 기간 곁에 두고 쓰는 가구다.
그러나 가구도 나이가 들고, 해를 거듭할수록 하나, 둘 고쳐야 하는 부분이 생긴다.
낡고, 해지고, 색이 바래고, 심지어 찢어지거나 내려앉은 가구들…
아직 버리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볼 때마다 거슬린다.
이렇게 망가진 가구를 새것으로 고쳐주는 사람들이 있다. 천안에 있는 한 수리 공장!
안으로 들어가면 수십 개의 소파와 의자들이 빈틈없이 쌓여있다.
수많은 사람들을 거치며 해질 대로 해진 ‘병원용 소파’부터, 10년 넘게 쓴 가정용 소파,
해외에서 수입한 고가의 명품 소파까지. 그 증상과 종류도 다양하다.
모든 수리 과정의 기본은 분해에서부터 시작된다.
수천, 수만 개에 달하는 작은 나사못까지 일일이 제거해야 하는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
겉은 물론 나무틀과 내부 스펀지, 솜까지 보강·보충하면 소파는 처음 모습과 180도 달라진다.
그런가 하면 사람 나이만큼 오래된 가구를 수리하는 곳도 있다.
7, 80년대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자개장’부터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100년 가까이 된 고가구’를 복원하는 곳이다.
오랜 기간만큼 가구의 훼손도 거의 중환자 수준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도
막막한 작업. 조금만 부주의해도 수십 년 내려온 귀한 가구를 한순간에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작업장에는 늘 긴장감이 흐른다.
손가락이 닳도록 장장 5시간에 달하는 사포질과 또 세 차례 계속되는 옻칠까지,
공정만 최소 10가지! 그들의 손끝에서 불가능할 것만 같던 세월의 흔적이 말끔히
지워져간다.
1,000만원 상당의 원목 테이블, 200만원에 달하는 식탁 의자 등 고가의 물건들이
모이는 곳도 있다.
바로 경기도 하남의 작업장. 이곳은 고급 원목 가구와 고전적인 디자인으로 소위
‘앤틱풍’ 가구를 수리한다. 나무의 결을 따라 짜개진 부분을 감쪽같이 메꾸고,
색을 배합해 고풍스러운 옛 멋을 완벽하게 재연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가구 수리! 뿌연 먼지 가루 속에서,
세월을 거스르며 가구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천안의 한 가구 수리 공장. 오전부터 수거한 소파를 작업장으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이다.
수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소파는 일일이 손으로 옮기는 것도 일이다.
그 다음 망가진 부분을 꼼꼼히 확인한 뒤 해체 작업이 시작된다.
수천 개에 달하는 철사 침을 일일이 손으로 뜯어내다 보면, 날카로운 철심이 손을 찌르는
일도 다반사다. 스펀지를 걷어내고 내부 구석구석까지 뜯어내면 소파의 뼈대만 덩그러니
남게 된다.
속을 채우고, 스펀지를 보강하고, 고장 난 부분을 고치면서 소파는 조금씩 새 모습을 찾아간다.
식탁 의자 수선량도 일주일에 수십 개에 달한다. 의자 하나가 망가졌다고 식탁 전체를
바꾸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럴 때 새 가구를 사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인 가격으로 가구를 되살릴 수 있는 게
가구 수리의 장점이다. 밤 열시까지 작업을 해도 넘치는 작업량! 묵직한 소파와 씨름하다
보면 온 몸에 먼지를 뒤집어쓰는 일은 일상적이다.
1970~80년대 혼수품의 필수였던 자개장. 단순한 가구를 넘어 추억이 깃든 물건이다.
오래된 가구이기 때문에 망가질 새라 조심조심 다뤄야 한다.
섬세한 작업을 요구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사람 손으로 사포 작업을 한다.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3~4번 이상 반복하는 작업은 끈기와 인내심을 요구한다.
그런가 하면 절반은 거의 망가진 100년 된 고가구가 공장으로 들어왔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모습에 경력 40년이 넘은 베테랑 작업자도 골머리를 썩는다.
그런가하면 100% 원목으로 된 고가의 가구를 고치는 사람들도 있다.
1,000만원을 호가하는 원목 테이블, 200만 원 이상의 의자까지! 각 가구에 맞는 색을 배합하고
조심스레 색을 칠하는 과정은 마치 예술가를 보는 듯하다.
소파부터, 장롱, 원목 테이블과 고가구까지! 헌 가구를 새 가구로 만드는 끈기의 작업!
가구 수리 현장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