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45일 신생아를 안고 지하철 노숙자부부 아이 호준이 그후 머리에 8cm 칼꽂힌 남자 박기준
▶2014년 송년특집! 그곳엔 Y가 있었다
다사다난했던 2014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궁금한 이야기 Y] 속 최고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지난 일 년 간, 119편의 이야기가 시청자 안방으로 찾아갔다. 눈물 없인 못 볼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 공분했던 비극적인 이야기의 현장에도 언제나 [궁금한 이야기 Y] 는 함께였다. 돌아오는 12월 26일, 올 한 해 SNS를 뜨겁게 달군 화제의 주인공을 만나본다.
- 기적의 사나이, 박기준 씨 선택 그 후.
지난 4월에 방송된 이야기로 머리에 8cm 길이의 칼이 꽂혀 있는 남자
박기준씨의 사연을 소개 했다.
박씨는 경남 진주의 한 인력사무실에서 동료에게 머리를 과도로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박기준씨는 급히 인근 대학 병원으로 갔으나 의사들은 주저했다.
머리에 꽂힌 칼날이 뇌의 경동맥을 누르고 있기 때문에 수술을 하게 되면 사망하거나
살더라도 불구가 된다는 것.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 장애가 있는 딸을 부양해야 하는 가장의 입장에서 생사를
선택해야만 하는 박기준 씨의 고민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었다.
- 거리 위에서 보낸 45일 인생, 호준이 그 후.
● 신생아를 안고 지하철을 배회하는 노숙자 부부
지난 8월 초, 한 지하철역 부근에 신생아를 안고 다니는 노숙자 커플이 나타났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제대로 된 잠자리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노숙자들과 지내는 아기의 건강이 제일 걱정된다고 하는데...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달려간 제작진. 어느 지하철역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풍경. 나이불문하고 매일 밤 자신의 거처를 찾아다니는 노숙자들로 가득했다. 몇 시간의 잠복 끝에 발견한 두 명의 남자와 한 여자. 그리고 여자의 품에 안겨있는 아기. 지하상가의 싸늘한 바닥에 누워있는 그들의 모습은 한눈에 보아도 위태로워 보였다. 그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간 제작진. 젊은 여자는 올해 34세 한지숙(가명)씨, 그녀보다 두 살 많은 남자는 김영섭(가명)씨, 그리고 이 부부와 함께 다니는 노인은 지숙씨의 삼촌이라고 소개했는데...대체 어쩌다 이 젊은 부부는 태어난 지 고작 2달밖에 안된 아들 호준이(가명)를 데리고 거리로 나오게 된 걸까?
● 버린 음식까지 주워 먹는 노숙자 부부의 위험한 육아!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누군가 먹다 남긴 음식을 주워 먹는가하면 주변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길거리에서 아기에게 젖을 물리기까지. 그들의 위생 상태는 물론 아기의 건강 상태도 심각해 보였다. 하지만 제작진의 만류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집도 있고 신경쓰지 말라며 오히려 화를 냈다. 제대로 된 기저귀 하나 없이 종이 박스 안에서 생활하는 호준이의 상태가 점점 더 우려되는 가운데....제작진은 오랜 설득 끝에 그들이 말하는 거처를 따라가 봤다. 아기를 낳고 오갈데 없는 영섭씨 부부에게 한 목사가 얻어 주었다는 집. 하지만 개 사육장 옆인 이 집은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 갓 태어난 호준이를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상황. 사회복지센터도 발 벗고 나섰지만 영섭씨네 부부는 목사의 핑계를 대며 완강히 거절했는데....대체 이 가족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 노숙자 부부와 한 목사의 수상한 관계
그런데 영섭씨 입에서 나온 뜻밖의 이야기. 거처를 마련해 준 목사가 부부의 수급비 통장을 관리하고 있으며 심지어 네 식구가 살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 10만원을 받아쓰고 있다는 것이다. 노숙자의 대모로 불리며 자신의 사비까지 털어 노숙자들을 보살핀다는 이 목사. 대체 노숙자부부와 무슨 관계일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신생아를 안고 지하철역을 배회하는 노숙자 부부와 그들 뒤에 숨은 한 목사의 행적을 추적해보고자 한다.
- 끝나지 않은 세월호 사건. 부모는 왜 거리로 나서나?
‘불의의 사고로 머리에 칼날이 박힌 남자’, 박기준 씨. 생과 사를 가르는 그의 선택에 마음 졸이며 응원했던 지난봄. 무사히 수술을 마친 그는 덤으로 얻은 삶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정성, 무엇보다도 가족들의 큰 사랑으로 기적의 사나이, 박기준 씨는 건강을 되찾아가는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든 ‘거리 위에서 보낸 45일 인생’의 호준이. 제작진은 생후 6개월이 지나도록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채 아동보호센터에 머물고 있는 호준이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는데... 과연 노숙을 택한 호준이의 부모를 찾아 어린 생명에게 든든한 울타리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