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이천 모가중학교 야구부 싱글대디
젖동양 아빠 모유드림 모가중학교 교장 직위해제
▶ 시골학교의 기적, 야구부. 여교장은 왜 야구부를 없애려 하나?
# 사라질 위기에 놓인 시골 야구부
전교생이 58명이었던 폐교 위기의 이천 모가 중학교. 창단 7개월 만에 시골 야구부가 지역대회 우승을 거머쥐면서 단숨에 전교생이 120명으로 늘었다. 폐교 위기에 처한 시골 학교를 기적적으로 구한 모가중 야구부. 야구부는 28명 야구 꿈나무의 꿈이자 시골 중학교의 미래였다. 그런데, 승승장구하며 지역 야구계를 제패한 모가중 야구부에 갑작스러운 해체 위기가 닥쳤다. 바로 지난 해 봄, 이 중학교에 부임한 교장 선생님 때문이라는 것. 고작 창단 3년 만에 사라질 위기에 놓인 모가중 야구부. 야구부를 해체하려는 교장 선생님, 그녀는 왜 야구부를 없애려고 하는가?
교장 선생님은 부임한 직후에는 야구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그녀는 학교 내에 사용하지 않는 미술실을 증축해 만든 야구부 숙소가 불법이라며 숙소 생활하는 학생들을 쫓아냈다. 사사건건 야구부 관련한 일에 트집을 잡던 교장 선생님은 야구부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같은 반 친구들에게 수업 태도를 평가받게 했고 심지어 야구가 좋아 야구부가 있는 학교를 찾아온 학생에게 불법 전입이라며 강제 전학을 시키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보다 못한 학부모들의 항의에는 고소로 맞대응 하는 교장 선생님.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교장 선생님이 모가 중학교로 부임하기 전, 다른 학교에서도 교직원과의 불화와 직권 남용의 문제로 해임 당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문제가 있는 선생님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걸까?
# 야구 소년들의 꿈과 희망, 야구부의 운명은?
교육청의 인가를 받지 않은 야구부는 불법 단체라고 주장하고 나선 교장 선생님. 그러나 교육청에서는 교장의 허가만으로도 야구부 운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녀의 말처럼 불법이라 주장하는 야구부가 사실은, 그녀의 허가만 있으면 운영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야구부를 지키기 위해 교문 앞에서 침묵시위로 맞서는 야구부 소년들. 묵묵히 연습을 하며 흘리는 땀방울의 가치를, 야구부를 지키고 싶은 꿈나무의 소망을 교장 선생님은 알까? 시골 야구부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길은 정규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라 믿는 야구 꿈나무들의 노력은 지금도 늦은 밤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번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시골 학교의 야구부를 없애려는 교장 선생님에 횡포에 맞서 그 꿈을 지키기 위한 야구 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한다.
열악한 아마야구 인프라 속에서 힘겹게 결실을 맺었던 한 중학야구부가 고사 위기에 놓였다. 창단 7개월 만에 지역대회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던 경기도 이천 모가중학교는 최근 신임 교장의 횡포로 감독이 팀을 떠나고 학생들이 제대로 운동을 못하는 등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학생 86명의 농촌 시골중학교, 야구부 창단 7개월 만에 우승
지난 1949년 이천시 모가면에 개교한 모가중학교. 농촌인구의 감소로 학생수가 점점 줄어들던 학교에 2012년 야구부가 창단, 7개월만에 성남시장기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면서 다시 지역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86명에 불과했던 학생수는 100여명으로 늘어났고 이천시 유일의 중학교 야구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연습장 하나 없는 열악한 야구환경이었지만, 이천시와 야구연합회, KBO의 지원을 받으며 주변 유명 중학교 선수들과 기량을 견주며 아이들은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키워왔다.
교장의 독선과 횡포로 창단 2년만에 해체위기에 놓인 야구부
그러나 지난 해 3월 새 교장이 부임하면서 벌어진 내부 갈등으로 아이들은 꿈을 펼칠 기회를 박탈당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신임 교장이 부임 이후 기존에 진행됐던 KBO의 학교 지원금 수령과 관련해 학부모들과 갈등을 빚다가 급기야는 '야구부 해체'를 거론하며 정상적인 운영을 막아서고 나선 것.
모가중학교는 2013년 아마야구 중흥의 일환으로 진행된 KBO 지원 학교로 선정돼 3년간 1억5천만원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교장이 이미 준비된 구비 서류작업을 모두 백지화하면서 지원금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교장은 또 이전 교장과 합의하에 학부모 개인 대출로 마련한 교내 합숙소를 비우라고 요구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2013년 신입선수 모집 불가, 2014년 코칭스태프 재계약 불가 등을 내세우며 학부모들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왔다.
결국, 당장 신입선수 충원과 코칭스태프들과의 재계약이 급했던 학부모들은 교장의 요구를 수용해 올해 3월부터는 중학교 인근 빌라를 빌려 합숙을 이어가고 있다.
교장은 또 이런 일련의 일들로 학부모들과 갈등을 빚자 야구부 창단 과정에서 경기 전역에서 전학을 온 학생들을 향해 '위장전입으로 모두 강제전출시키겠다'고 협박하기도 했고, 학부모가 이에 항의하자 교장실로 경찰을 부르기도 했다.
결국, 양측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창단부터 현재까지 야구부를 책임져왔던 체육부장교사가 보직을 포기했고, 1년 넘게 학생들을 지도해왔던 감독도 교장이 운동시간과 연습장-학교 이동시간을 제한하는 등 훈련 자체를 어렵게 하자 학교를 떠났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결국 참지 못하고 분노를 터뜨렸다. 학부모들은 교장의 독선적인 야구부 운영과 관련, 경기도교육청에 중재와 감사를 요구하고 선수들은 감독의 복귀를 요구하며 지난 5월 26일부터 4~5일간 등교를 거부하고 학교 앞에서 정상적인 야구부 운영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교장은 사태가 확산되자 병가를 내고 현재까지 출근을 미루며 학부모들과 경기도교육청의 대화 및 중재 요청을 회피하고 있다. 교장이 병가를 내는 사이 모가중학교 선수들은 최종 인가를 받지 못해 전국대회 도예선 출전이 좌절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이천교육지원청이 모가중학교 김 교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17일자로 김 교장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이천교육청은 감사결과를 토대로 도교육청에 김 교장에 대한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고, 도교육청은 한달 안에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천교육청의 학교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 결과 총 12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됐다.
김 교장은 지난해 학교 내 야구부원들에게 매 시간 교과수업을 들은 뒤 같은 반 친구들에게 수업태도를 평가받아 교장실에 제출하도록 하는 등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업무추진비 등을 부당하게 집행한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해 3월 모가중학교에 취임한 김 교장은 야구부 운영을 두고 학생, 학부모들과 마찰을 빚어왔으며 이 과정에서 야구부 학생들이 등교거부 운동을 벌이는 등 사태가 악화됐다.
더욱이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각종 방송과 매체가 모가중학교 사태를 다뤘다.
도교육청은 관련 법률에 따라 김 교장을 일단 직위해제하고 절차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처분할 계획이다.
이천교육청 관계자는 “여러 방법으로 중재에 나섰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학교장에 대한 학부모들의 제보가 잇따라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감사에 착수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김 교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 현대판 젖동냥 아빠
?! 그는 왜 7년째 모유를 구걸하나?# 홀로 아들을 키우는 모유 구걸남 ‘싱글 대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육아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입하는 온라인 카페를 ‘육아 카페’라고 한다. 이런 카페에서는 모유양이 부족한 엄마들을 위해 모유가 남는 엄마들이 자신의 모유를 냉동해 기부하는 ‘모유 드림’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모유 은행이 있지만 전국에 두 군데 뿐이라 ‘육아 카페’ 회원 엄마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사비로 산 모유 팩에 모성애로 짠 모유를 담아 필요한 엄마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그런데, 이런 온라인 카페에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싱글 대디’라는 닉네임의 남자가 등장했다.
그는 아내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홀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런데 아이가 분유를 먹으면 토해내기 때문에 꼭 모유를 먹여야한다며 ‘모유 드림’을 원했다. 돈도 벌어야 하고 육아도 해야 할 ‘싱글 대디’의 사연은 엄마들의 눈물샘과 모성애를 자극했고 많은 엄마들의 모유가 그에게 전달 됐다. 그런데, 최근 이 카페에‘싱글 대디’에 대한 의심을 품은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의 모유 구걸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7년 동안 모유를 떼지 못하는 아이가 있는 걸까?
# ‘싱글 대디’의 100일 된 아이, 7년간 자라지 않는 아기의 진실은?
놀랍게도 ‘싱글 대디’의 눈물 젖은 사연은 ‘육아 카페’에 같은 아이디, 다른 닉네임으로 조금씩 바뀌어 올라왔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아내가 수술 중에 목숨을 잃었다거나 살아서 산후조리원에 있다고 하기도 했다. 또 ‘싱글 대디’는 7년 내내 생년월일이 바뀌는 100일이 채 안 된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엄마들은 ‘싱글 대디’가 정말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게 맞는지 의심하기 시작했고 신성한 모유를 가지고 장난치는 것 같다며 불쾌해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싱글 대디’가 ‘모유 드림’을 부탁한 엄마를 대신해 그를 만났다. 여전히 100일 된 아기를 키우고 있다는 그를 쫓아 그의 일과를 살펴봤다. 평범하게 음식점 배달 일을 하는 그가 자정이 넘은 시각, 일을 마치고 향한 곳은 집이 아닌 PC방이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육아 카페’에 접속해 게시된 글들을 확인하고 모유를 구하는 글을 남기고 나서야 귀가했다. 과연 그의 집에는 정말 모유를 먹어야하는 100일 된 아이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모유를 모으는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일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현대판 심청이 아빠, ‘싱글 대디’가 모유를 구걸하는 이유와 그의 숨은 사연을 파헤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