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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경찰서 당곡지구대 다큐3일 지구를 지켜라 당곡지구대 72시간 강승철 경장 김영호 경위 박광순 경위 전주환 경사

관악경찰서 당곡지구대 다큐3일 지구를 지켜라 당곡지구대

72시간 강승철 경장 김영호 경위 박광순 경위 전주환 경사

 

 

지구를 지켜라 - 관악 경찰서 당곡지구대 72시간

 

 

주말을 앞둔 그 날

해방감에 들뜬 그 불타는 금요일이

가장 싫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신이 불타오르는 밤

그야말로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는 그들

치안 최일선을 지키는 경찰 지구대원들입니다

 

폭행, 절도, 무전취식, 노상취침까지

여름 하룻밤 신고 건수 100

 

 

요란법석 지구(地區)를 지키는

우리 동네 슈퍼맨들과 함께 한 72시간입니다

하루 신고 130, 전국에서 가장 바쁜 관악 당곡지구대

한여름 특히 바빠지는 곳, 경찰서 지구대. 신림5, 보라매동, 봉천동을 관할하는 관악경찰서 당곡지구대는 유흥가와 서민주택가를 함께 아우르고 있어 전국에서 손꼽히는 신고다발지역이다. 취객보호부터 절도, 폭행, 실종, 무전취식까지 15-6명의 대원들이 해결해야하는 신고건수는 하루 평균 130. 종일 걸려오는 신고전화로 당곡지구대 경찰관들은 언제나 초긴장 상태다. 주야간 교대 근무로 쌓인 피로에 취객들의 욕설, 난동, 폭행까지 몸도 마음도 지치고 때론 상처입지만, 대원들은 자신이 맡은 지구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오늘 밤도 네온사인 아래 경광등을 반짝이며 달린다. 현장실습을 나온 예비 경찰부터 퇴임을 앞둔 베테랑 경찰까지 치안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그들과 함께 보낸 72시간이다.

 

 

여름이 제일 바쁘죠.

해는 길고, 덥고 짜증나고 하니까

아무래도 폭행이나 사건들이 여름에 월등하죠

강승철 경장(34)

 

오늘 밤 당신의 이웃은 안녕하십니까? - 여름밤 천태만상

 

 

무더운 날씨, 끝을 모르고 올라가는 불쾌지수에 사소한 다툼이 결국 사건사고가 된다. 지하철역에서 발을 밟혀 욕설로 응대하다 주먹다짐으로 결국 경찰서행을 선택한 중년들부터 술값을 내지 않고 무전취식한 후 큰소리치는 막무가내까지.

 

 

그 중에서 여름밤 가장 많이 지구대로 들어오는 취객 관련 신고다. 지구대원들은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깨우고 걸을 수 있는지, 집에 갈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해서 돌려보낸다. 술이 너무 과해 인사불성인 사람들은 지구대로 데려와 보호자가 직접 데려가게 하거나 인근 병원으로 옮긴다. 하지만 이들은 술이 깨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 평범하고 익숙한 우리의 이웃으로 돌아온다. 그렇다면 오늘 밤 당신의 이웃은 안녕하십니까?

술 깨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착한 사람들이예요.

 

 

악마가 바쁘면 자기가 직접 못 오고 술을 보낸다고 하잖아요.

술 조금만 마시면 괜찮은데 밤새고 퍼마셔서 인사불성이 돼서 욕은 다반사에요.

멱살 잡히고 얼굴에 침 뱉고...

김영호 경위(53)

 

슈퍼맨의 비애

제복은 지구대원들에게 마법 같은 힘을 준다. 거칠고,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제복을 입고 있으면 어느새 용기가 솟는다는 경찰관들.

 

 

하지만 사건현장에 나가면 취하거나 흥분한 피의자들에게 험한 말을 듣거나 때론 자식 같은 취객들에게 하대를 당하기도 한다. 대원들은 일상을 마음수련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경찰생활 10년을 해야 초연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 경찰이 된다는 것은 그렇게 제복으로 힘을 얻는 대신 제복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것이다.

 

 

욕 안 얻어먹고 야간근무 끝나면 행운이라니까, 행운

경찰관이라고 화 안 나겠어요?

화나지, 똑같은 인간인데...

하지만 직업이다 보니까 참는 거예요

박광순 경위(58)

 

우리 동네 다정한 슈퍼맨들

대부분 경찰을 범죄자를 잡는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지구대·파출소는 범죄 예방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래서 어린 학생들은 처벌보단 이해로 감싸 안아주고, 목숨을 끊으려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새로운 삶을 응원하는 다정한다.

 

 

늦은 밤 홀로 귀가하는 주민들을 순찰차로 데려다 주며, 오늘도 지구대원들은 자신의 지구(地區) 안에서 순찰중이다.

 

가정에서 잘 안되고, 학교에서 잘 안되고, 사회에서 잘 안되고

그러면 결국 마지막에 보는 사람들이 경찰관들이에요

새벽에 집에 안 들어가고 거리를 배회하거나

그러면 마지막으로 보는 사람들이 경찰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저희들도 다 그런 성장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따뜻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전주환 경사(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