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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옻순 숙회 옻나무 샘물 옻순 효능 옻독 예방법

한국인의 밥상 옻순 숙회 옻나무 샘물 옻순 효능 옻독 예방법

 

 

무서워서 못 먹나, 없어서 못 먹지 ‘옻순’

 

 

물 맑고, 땅이 좋지 않으면 함부로 자라지 않는 예민한 산나물이 있다. 산나물 중의 일인자라는 옻순이 바로 그것이다.

 

 

예부터 옻오른다며 옻나무 근처에도 가지 말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옻순은 옻오를까 무서워서 못 먹는 것이 아닌, 없어서 못 먹는 귀한 산나물이다. 날이 더워 질겨지기 전에 먹어야 하기 때문에 옻순 먹는 날은 일년에 단 3일만 허락된다.

 

 

지금, 물 맑은 금강으로, 깊은 지리산 자락으로 이 귀한 옻순을 만나러 가자.

*지리산 자락의 깊은 산 높은 골, 옻순

 

 


지리산 자락의 다락 논이 초록빛으로 물든 함양의 창원 마을. 둘레길이 아름다운 이 마을에는 검정 물이 든 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진액이 묻어서 까맣게 물이 든 손끝에는 어김없이 옻 순이 한 가득이다. 더 자라서 질겨지기 전에 즐기기 위한 3일간의 맛있는 전쟁은 검어진 손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갓 딴 옻 순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그 자리에서 바로 먹는 것.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옻 순 숙회는 지리산이 키워낸 별미다.

 

*아버지가 남긴 화로
옻나무 굽는 연기를 따라 지리산 어귀에 들어가 보면, 인상이 좋은 어머니와 아들을 마주하게 된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땀방울이 채 가시지 않은 화로 앞에 이제는 아들이 앉았다.

옻나무 껍질을 얼마나 벗겨내야 하는지가 가장 어려운 만큼 중요한 작업이라는 아들 장철안씨는 아버지만큼 화칠을 내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한다.

 

 

투박해진 어머니의 손이 빚어낸 옻 순 털털이는 아버지와 함께 했던 한 잔의 술을 떠올리게 한다.

 

*맑은 금강 물을 먹고 자란, 옻순
금강물이 유난히 맑은 옥천 청마리에는 선선한 아침 바람이 가시지 전까지, 옻 순 채취가 한창이다. 옻나무를 품은 된장과 금강이 키운 쏘가리에 옻 순이 더해져 금상첨화를 이루었으니 민물고기의 비린내는 잡고, 쫄깃함은 지켰다.
새벽녘, 대전 오정동 농수산물 시장 상인들이 말하는 옻 순의 재발견. 경매가 끝난 시장 상인들만의 옻 순을 먹는 방법은 특별하다. 싱싱한 광어회에 옻 순을 넣고 초고추장에 새콤달콤하게 비벼 먹는 것. 육회와 옻 순, 그리고 달걀노른자의 환상적인 궁합은 그들이 매년 이맘때쯤을 기다리는 이유다.

 

*옻이 준 가장 큰 선물
박기영씨네 집 마당에는 옻나무 샘물이 있다. 옻나무가 많은 고을에는 이렇게 옻나무 샘물이

 하나씩 있었다고 한다.

 

 

이북에서 사냥꾼이었던 박기영씨의 아버지가 고향을 생각하며 즐겨 드시던 옻 음식을 이제는 아들의 손에서 만들어진다. 대를 이은 옻 사랑은 집안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옻이 올라도 옻을 먹을 수밖에 없는 여자.

귀농한 부부에게 옻이 준 가장 큰 선물은 쌍둥이 두 아들이다. 결혼 10년 만에 쌍둥이를 낳게 된 부부의 밥상에는 언제나 옻이 함께한다.

 

 

 

옻순 효능

 

옻순은 어혈을 삭이고 여자의 월경을 잘 나오게 하며 기생충을 죽이고

피로를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

만성위장병, 혈액순환, 부인병, 자궁근종, 생리통에 효과적이다.

세포의 활성을 촉진하고 항암 및 항산화 효과가 있다.

위의 기능을 회복하고 소화를 도와서 위장병과 숙취에 도움을 준다.

이외에 신경통,골수염,관절염 등에 효과적이다.

 

 

 

 

■옻독을 예방하는 방법

 A옻은 현대 한의학에서도 항암제로 효능을 인정받아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어떻게 독성을 없애느냐가 관건인데, 그래서 옻을 약재로 사용할 땐 까맣게 탈 정도로 볶아 우르시올 성분을 제거한다. 옻순을 음식으로 먹을 때도 날것보다는 열을 가해 그 성질을 변화시켜 먹는 것이 안전하다. 『동의보감』에는 꽃게 내장이나 달걀 흰자를 곁들여 먹으면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가벼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면 이독공독(以毒攻毒), 즉 ‘독으로 독을 푼다’는 차원에서 옻순을 조금씩 반복해 먹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면 당연히 먹는 것을 삼가야 한다. 바깥 피부보다도 기관지나 호흡기의 점막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경우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