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포리 깽식씨 사노라면 후포리 효자 남편 후포항 임경식 선장
후포리 깽식씨 사노라면 후포리 효자 남편
후포항 임경식 선장
못 말리는 효자 남편 깽식 씨
# 후포리의 효자 남편
고향을 떠나지 않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40년 째 어부 일을 하고 있는 남편 임경석 선장(58). 4년 연속 ‘고기 왕’이라는 타이틀을 놓지 않을 정도로 바다 일에 있어서는 베테랑이자 성실한 남편이다. 이런 남편의 곁에는 손발 맞춰 일하는 아내 김영자씨(54)가 있다. 항구에서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경매 준비를 하고 경매가 끝나면 그물 손질까지! 그 일이 끝나면 남은 집안일과 시어머니 식사도 도맡아 준비하는데...카리스마 바다 사나이 남편은 이런 아내에게 고생한다는 다정한 말 한마디 할 줄 모른다. 하지만, 단 한사람 예외가 있었으니 시어머니 앞에서는 “엄마”라 부르며 애교를 부리는 남편. 그날 잡은 생선 중 제일 크고 싱싱한 놈을 골라 들고는 시어머니가 계신 마을회관으로 향한 남편은 말한다. “엄마~ 친구 분들이랑 점심 해 잡수셔~” 아들의 효도에 늘 어깨가 으쓱한 시어머니이다.
# 효자 남편과 사는 맏며느리는 괴로워~
새벽부터 시작되는 아내의 하루. 점심을 먹고 잠시 쉰다는 것이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그 사이 마을회관에 갈 준비를 마친 시어머니가 잠든 영자씨를 깨운다. 마을회관에 가져갈 밑반찬을 싸달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몸을 털고 일어나는데...남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건 시어머니와 남편이 똑같다 보니 이럴 때 피곤해지는 건 맏며느리 영자씨뿐이다. 반찬을 준비하며 괜히 투정을 부리자 시어머니가 됐다며 일어서고, 그 모습을 본 남편이 시어머니를 따라 나서며 화를 내고 마는데...
# 내 편은 어디에~
힘든 자신은 이해하지 않고 화만 내고 나간 남편 때문에 속상한 아내. 그래도 방학을 맞아 일을 도와주러 내려온 큰아들을 보니 스르르~ 화가 풀리는데, 아들에게 슬쩍 다가가 아빠 때문에 속상한 마음을 이야기해보지만 영 반응이 없다. 같은 남자라고 아빠를 대변하기 시작하는 아들. 이럴 때면 3살 때 병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딸이 생각난다. 엄마 마음은 딸이 안다는데...돈이 없어 큰 병원 한 번 데려가 보지 못 하고 보낸 딸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려오는 영자씨. 딸아이 사진을 꺼내 괜한 하소연을 해 본다.
# 효자로 살아온 남편의 속마음
28년간 맏며느리로 시어머니 모시며 바다 일도 열심히 한 아내의 고생을 남편이라고 왜 모를까~ 하지만, 어머니의 여생을 최선을 다해 모시는 것이 맏아들의 도리라 생각한다. 막상 아내가 혼자 딸아이 사진을 보며 울고 있는 것을 보니 미안해지는데... 다음날 작업장에서 그물 손질을 하는 아내에게 다가가 커피도 타주고 장난도 걸어보지만 별 반응이 없다. 그래서 준비한 비장의 각서! 앞으로는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하겠다는 내용인데~ 흘낏 각서를 본 아내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