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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봉순이 SBS 스페셜 안녕봉순이 김해 화포천 황새 봉순이 일본 황새 복원사업 봉화마을 봉순이 곽민준 봉순이 오오타라무 류승택 도연스님

wisdoma21 2014. 9. 28. 22:53

황새 봉순이 SBS 스페셜 안녕봉순이 김해 화포천 황새 봉순이 일본 황새 복원사업 봉화마을 봉순이 곽민준 봉순이 오오타라무 류승택 도연스님

 

 

‘안녕! 봉순아!’

 

 

◆ 봉순이를 아시나요?
별난 일이 일어났다. 때는 지난 3월 18일. 사건이 벌어진 장소는 경남 김해의 화포천.
화포천 인근에서 종종 목격되는 왜가리와 백로들 무리에서 단연 돋보이는 수상한 외모의
생명체가 포착됐다.
그 새는 이미 43년 전 대한민국에서 멸종된 ‘황새’였다. 귀한 새의 등장에 사람들은 ‘봉순’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기까지 했다. 봉순이가 등장한 3월은 철새들이 우리나라를 떠나는
시기기에 봉순이 역시 곧 떠날 줄 알았지만 벌써 7개월째 화포천에 눌러앉아있다.

 


◆ J0051. 암호 속에 숨은 그녀의 비밀은?
처음 화포천에 모습을 드러낼 때부터 봉순이의 다리엔 ‘J0051’이라는 글귀가 적힌 가락지가 껴있었다. 추적 결과 황새 ‘봉순이’는 일본 효고현 토요오카 태생이었다. 우리나라처럼 황새가 멸종됐던 일본은 1965년부터 복원사업을 해왔고 그 결과 지난 2005년부터 자연으로 황새를 방사하기 시작했다. ‘봉순이’는 일본 황새 복원사업의 소중한 결실이다. ‘봉순이’는 왜 편안한 고향땅을 두고 무려 600km를 날아와 친구 하나 없는 김해 화포천에 자리 잡은 것일까?



◆ 봉순이와 사람들


봉순이로 통하는 13살 동갑내기 소년과 소녀
김해에 사는 곽민준과 봉순이의 고향 ‘일본 토요오카시’에 사는 오오타 라무.
나이는 같지만 국적이 달라 말이 통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통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황새 ‘봉순이’다. 민준이와 라무는 요즘 화포천 봉순이에게 푹 빠져있다.

 


▶퇴은 마을 노인회장님
화포천 곁에 자리한 퇴은마을 노인회장 ‘류승택’님에게 ‘봉순이’는 특별한 존재다. 장성해 시집간 둘째 딸과 이름이 같을 뿐더러 봉순이가 온지 한 달 후, 막내며느리가 임신 2주차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노인회장님에게 봉순이는 길조 그 자체로 여겨졌고 애정은 깊어 갔다. 하지만 깊어진 애정만큼 걱정도 늘어났다. 혹시나 어디선가 변을 당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이다.

 


▶도연스님
그리고 또 한명의 봉순이 열혈 팬. 봉순이가 가는 곳마다 조용히 미행하는 한 남자. 바로 도연스님이다. 그는 아무런 지원도 없는 환경에서 봉순이가 잘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돼 밤낮으로 봉순이를 지켜보고 있다. 지구상에 공존하는 모든 생명의 관계에 인연법이 있듯, 봉순이가 날아 온 것도

인연이라며 봉순이에게 지극정성이다.


◆ 황새가 머무는 풍경은 왜 소중한가?
오염된 하천이 사람들의 노력으로 깨끗해졌다. 농약으로 숨이 죽은 땅이 자연농법으로 되살아나면서 다양한 생물이 생겨났다. 그리고 봉순이가 기적같이 찾아 왔다. 주변 환경에 극히 민감한 황새가 찾아들었다는 것은 환경이 본래의 깨끗함을 되찾고 생물이 다양해졌다는 뜻이다. 결국 황새가 찾아드는 풍경은 우리가 되찾아야 하는 것이다. 봉순이와 내년 6월에 예산에서 방사될 국내 황새들이 오래도록 머물 수 있는 자연을 지켜내는 일은 결국 우리 자신을 위한 길이다.
평창에서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10월 6일~10월 17일)가 열린다. 환경과 다양한 생물의 공생관계를 논의하는 큰 국제회의를 앞두고 ‘봉순이’의 존재가 주는 의미는 더 특별하다.
SBS 스페셜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화포천으로 날아온 황새 ‘봉순이’와 그녀를 바라보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그리고 ‘봉순이’가 가져다 준 희망의 메시지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화포천습지에 살고 있는 암컷 황새 봉순이의 고향에서 귀한 손님들이 김해를 찾아온다. 봉순이가 날아왔던 일본 효고 현 도요오카 시의 나카가이 무네하루(사진) 시장 일행이다. 봉순이가 김해와 도요오카 사이에서 우정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23일 김해 화포천습지생태공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도요오카의 9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화포천을 찾은 데 이어 나카가이 시장 일행이 다음달 11~12일 김해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11일 화포천습지와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봉순이가 살고 있는 화포천습지의 생태, 인공둥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12일에는 화포천습지생태공원에서 '일본의 황새 복원과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김해시민들과 대화도 나눌 생각이다.
 


도요오카는 1965년부터 40여 년간 총예산 1천억 원을 들여 황새의 보호·증식에 노력해 왔다. 1989년 러시아에 기증한 황새 한 쌍의 사육에 성공한 이후 매년 증식에 성공해 현재 약 90마리의 황새를 사육하고 있다.

 
지난 3월 18일 화포천습지생태공원에서도 2012년 4월 도요오카에서 인공증식돼 방사된 황새가 발견됐다. 황새는 규슈, 대마도를 거쳐 화포천습지생태공원로 날아왔다. 일본에서 방사된 황새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외국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었다. 일본은 2005년부터 황새 자연방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황새 봉순이는 이후 다른 곳으로 날아가지 않고 화포천에 둥지를 틀었다. 김해시와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지난달 22일 예산 500만 원을 들여 봉순이를 위해 인공둥지를 설치하는 등 국내 유일의 야생 황새인 봉순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봉순이가 화포천에 삶의 터전을 잡자,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마쓰다 사토시 기자가 취재를 위해 5월 김해를 찾아왔다. 7월에는 기노사키초등학교 등 도요오카의 7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화포천을 방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