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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K 청송 길용이 사건 재물손괴죄

wisdoma21 2014. 2. 28. 22:07

취재파일 K  청송 길용이 사건 재물손괴죄

지난해 9월 경북 청송에서 8년동안 길용이라는 이름의 반려견을 키우던 50대가 죽은 길용이를 발견하고 충격에 빠짐. 길용이가 이웃 노인의 냉장고에서 토막난 채 접시에 담겨 있는 것을 발견됐기 때문. 경찰은 길용이를 잡아먹으려 한 이웃 노인에 대해 '재물손괴죄'를 적용했고 이 사건이 인터넷에 알려지면서 뜨거운 논란이 일기도 함. 그러나, 이웃들은 경찰 수사에 소송까지 이어지자 길용이 주인에 대해 '별난 사람'이라며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동물보호단체의 활발한 활동으로 우리나라에서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워낙 큰 상황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진단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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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서 키우던 개를 잡아먹으려고 죽인 동네 이웃 사연 뒤늦게 알려져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는 경북 청송에서 벌어진 일명 '길용이 사건'의 자세한 사연이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이 사연은 지난달 26일 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것으로, 8년을 키운 개 길용이가 이웃 주민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보다는 "길용이는 8살로, 아버지가 시골에서 자유롭게 키웠다"라며 "길용이는 가족 외 친한 지인들 외에는 절대 아무에게도 가지 않는데 며칠째 돌아오지 않아 아버지가 찾아 나섰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동네 주유소 분으로부터 길용이가 옆집에 묶여있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가 옆집에 가서 길용이 어딨느냐고 묻자 집 주인 아저씨는 묶어 놨는데 도망갔다고 했다"라며 "아버지가 그 말을 믿고 지인들과 이야기하는데, 지인 분이 '그 사람 강아지에 미쳐 있는 사람이라 지나가는 개들만 다 잡아서 먹는다고 소문이 자자하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제보자 아버지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밤에 손전등을 들고 그 집에 찾아갔고, 수돗가에서 길용이 것으로 추정되는 똥과 피를 발견했다. 이에 아버지는 경찰을 불렀고, 집주인은 강아지가 어디 있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도망갔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재차 "수돗가에 피와 똥은 뭐냐"라고 묻자 집 주인은 대답하지 않았고, 이에 경찰이 그 집 수돗가 옆에 있던 큰 냉장고를 열어보니 빨간 대야 안에 하얀 털의 길용이가 있었다.

 

 

 

제보자는 "그제야 '잡아먹으려고 했다'라고 시인을 하더라. 이게 말이 되느냐"라며 "길용이는 제 동생 같고, 나의 사랑이었다. 그런 애를 한순간 저렇게 만든 걸 용서할 수 없다. 제발 도와달라"라고 분노를 터트렸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 속에는 길용이로 보이는 흰 털 붙은 고깃덩어리가 빨간 대야에 담겨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길용이 가족은 가해자를 동물학대죄로 고발하고, 가해자의 집 냉장고에 보관 중인 길용이 사체에 대한 압수 요청을 해 놓은 상태"라며 "길용이를 죽인 범인이 재물손괴죄가 아닌 동물학대죄로 법적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본 네티즌들도 분통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은 "왜 남의 강아지를? 토할 것 같다", "주인 입장에서는 얼마나 분하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까", "세상에 먹을 게 얼마나 많은데 남의 가족을 먹으려고 죽이느냐" 등의 비난을 퍼부었다.

 

이와 관련, 길용이의 주인은 한 언론을 통해 경찰이 이웃끼리의 문제라고 좋게 해결하라며 합의를 종용했다고 밝혀 '길용이 사건'은 네티즌들의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