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연탄공장 다큐멘터리 3일 제천 연탄공장 72시간 연탄산업 연탄 서민
세상을 지피다
-제천 연탄공장 72시간
방송 : 2014년 2월 9일(일) 밤 11시 5분 KBS 2TV
CP : 장성주
팀장 : 김형운
PD : 이내규
글, 구성 : 장소영
내레이션 : 양희경
오늘 방송되는 다큐멘터리 3일은 1960~1970년대 우리나라
산업이 발달 할때 꼭 필요 했던 석탄에 대해서 방송한다.
요즘은 도시가스나 전기를 이용하여 난방이나 일상생활에서 사용
하는 에너지의 시스템이 많이 바뀌어 석타으로 만든 제품들은
점점 사라지는 취새다.
하지만 1960년~1980년 후반 까지 만해도 연탄은 우리가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1990년대 이후 하향 산업으로 들어가면서 부터 석탄을 캐는 탄광들도
대부분 문을 닫고 지금은 석탄을 캐는 탄광은 전국에 몇개 남아 있지
않는다.
석탄을 주로 생산한 태백 지역에는 연탄이 호황기 일때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으나 지금은 예전에 반정도에 인구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이제는 석탄의 호황기는 옛 역사가 되어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추억거리가 되었다.
최근에는 국제유가나 전기료가 많이 올라가 석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졌지지만 대부분에 수입한 무연탄을 사용해 석탄 탄광은 점점 더
줄어 들고 있다.
오늘은 이렇게 추억속으로 사라지는 연탄 만드는 제천 연탄공장을
찾아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72시간을 들여다 본다.
자신의 몸을 불살라 온기를 건네주고
하얗게 재가 되어 간다.
이제는 기억마저 희미해진
30년 전의 ‘국민 땔감’
겨울나기가 어려운 이웃들이 있는 한, ■ 황혼의 연탄산업, 그 끄트머리에 선 제천 서민들의 겨울나기 ■ 연탄 한 장이 세상을 지피기까지...
■ 검은 손, 검은 얼굴, 검은 땀방울
연탄처럼 인간도 마찬가지죠. 자기 할 일하고 재가 되는 거죠. ■온기를 전달하는 사람들 연탄 수요가 많은 시기는 겨울뿐이기 때문에, 한 장이라도 더 배달하기 위해 꼭두새벽같이 나와서 종일 연탄을 배달한다. 빠른 배달을 위해 한 사람당 남자는 8장을 들어 28kg, 여자는 4장, 14kg를 한 번에 든다. 젊은 사람도 무거워 쉽게 들 수 없는 무게.. 거뜬하게 들어 온몸이 까맣게 변하도록 수십 번, 수백 번 들락날락한다. 일은 고되고 힘들지만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땀 흘린 만큼 보수를 얻을 수 있기에 보람되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피희숙 씨는 배달을 위해 서두른다. 비에 몸이 젖는 것보다 연탄이 젖을 까봐 걱정인그녀. 옷은 갈아입으면 되지만 연탄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연탄은 젖으면 안 된다 말한다.
내가 힘이 들어도 갖다 줘서 사람이 만족하고 고마워하면 ■ 연탄 한 장이 지펴준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아끼고 아끼느라 연탄을 마음껏 때지 못했다는 서유순 할머니. 연탄이 창고에 쌓이는 것을 보는 것이 뿌듯한 할머니. 가난한 이들에게 연탄은 단순한 연료 그 이상. 연탄이 배달된 날 할머니는 아껴왔던 연탄을 아픈 할아버지를 위해 마음껏 땔 수 있게 되었다. 출처-KBS홈페이지
연탄의 역사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충북 제천에 있는 어느 연탄 공장. 제천에서 연탄을 쓰는 사람들치고 이 공장을 모르는 이들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몇 번의 부침과 폐업 위기에도 무려 40년 세월을 제천의 ‘연탄 서민’들 덕에 버텨왔기 때문. 가스와 석유의 편리함에 밀려난 지 오래, 아직도 연탄을 쓰는 이들이 있을까 싶지만은 지금도 제천의 외진 농가나 가정집에선 겨울 난방을 연탄으로 때는 이들이 많다. 한 장에 단 돈 450원, 하루 2,000원이면 없는 형편에도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연탄 공장 사람들만큼 ‘없는 사람들의 겨울’을 이해하는 이들도 많지 않은데... 전성기 시절, 400여개를 웃돌던 연탄 공장은 현재 전국을 통틀어 46곳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아직도 그 현장엔 연탄 한 장에 울고 웃는‘연탄 서민’들의 세상 이야기가 남아 있다. 충북 제천에서 만난 마지막 겨울 이야기다.
22공탄을 주로 하는 수도권과는 달리 제천 연탄 공장의 연탄구멍은 25개. 연탄은 구멍이 많을 수록 화력이 좋고 고르게 타기 때문이다. 대신, 그만큼 밀도 있는 압축 작업이 필요하다. 연탄은 높이 14.2cm, 무게 3.6kg이라는 생산 규격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가장 골치 아픈 작업은 바로 발열량 맞추기. 연탄 한 장이 난방용 땔감으로 쓰이기 위해선 최소4,600칼로리가 필요한데, 점점 고갈되어가는 국내의 무연탄만으론 이만큼의 열량을 맞추기가 어렵다. 때문에 수입 무연탄을 섞어 간신히 열량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나라의 연탄 산업은 이렇듯 황혼을 향해 저물고 있다.
연탄 한 장의 규격은 높이 14.2cm, 무게는 3.6kg. 옛날의 19공탄부터해서 22공탄의 시절을 거쳐 제천의 공장은 25개의 구멍이 있는 25공탄을 생산한다. 국내산 무연탄을 국내 생산량이 부족한 이유로 베트남 산과 섞어 코크스와 석회등과 혼합하여 원재료를 곱게 갈아준다. 다음 물을 섞어 응고시킨 후 윤전기로 압축, 25개의 구멍을 뚫어 연탄무게와 발열량, 강도를 체크하여 질 좋은 연탄을 생산한다. 이 과정을 지키는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60대. 험하고 고된 일이기에 젊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 하지만 이들은 연탄공장을 떠나지 않았다. 검은 얼굴과 검은 손으로 검은 땀방울을 흘리는 그들. 검은 연탄이 하얀 재로 변하며 사람들을 따스하게 하듯, 연탄의 삶과 이들의 삶은 닮아 있다.
태어나서 다 재가 되는 거지. 사람이 사는 과정이 다 달라서 그렇지 똑같아요"
송대하 직원_63세
-평생 연탄 배달 일을 해온 엄병률 씨. 연탄 배달을 하며 자식 공부 다 가르치며 살았지만 만성 신부전증으로 일주일에 세 번 병원을 찾아 혈액을 투석한다. 고된 일이라 쉬어야 하지만 병원비를 감당해 낼 수 없어 배달 일을 계속한다.
우리는 더 바랄게 없죠. 그런 소리 들을 때마다 고맙다고 해요. 고마워요.
우리도 불러줘서 고맙고 그런 거니까.
힘이 들어서 울 때도 있고, 그런데 다 지나놓고 나면 좋아요.
마음이 부자가 된 거 같아요.“
-피희숙 배달업자_58세
제천의 연탄 사용자들은 대부분 비싼 기름보일러를 쓸 수 없는 서민층.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싼 값으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해주는 연탄은 보물이다. 한 장에 400원 정도 하는 연탄이지만, 이 연탄 한 장이 비싸 마음 놓고 쓸 수 없다. 연탄 한 장이 늘 절실한 사람들. 우리가 잊고 지낸 연탄을 기억하는 서민들의 삶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