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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 비밀 갯마을 할머니의 둥지 태안 73년 최고령 조개잡이 이점옥 할머니

wisdoma21 2014. 7. 3. 09:00

장수의 비밀 갯마을 할머니의 둥지 태안 73년 최고령 조개잡이 이점옥 할머니

 

 

갯마을 할머니의 둥지

 

 

충남 태안군의 끝없이 펼쳐진 개펄. 조개만 쏙쏙 숨어 있다는 조개 눈구멍으로 거침없는 호미질이 이어진다. 방수 옷에 장화까지 갖춰 신고 진흙 위를 누비는 주인공은! 조개 캐는 솜씨는 동네 최고라는 88세 이점옥 할머니다. 태안 갯마을에서 나고 자라 바다는 앞뜰이요, 개펄은 평생의 일터라는 할머니는 갯일만 70여 년째. 4년 전부터는 손자며느리(40)가 함께 일을 도와 할머니의 힘이 되고 있다는데~ 그 대신 할머니는 세 명의 증손주 사춘기 소녀 첫째 민주(13), 애교 만점 둘째 현우(8), 힘센 개구쟁이 막둥이 건(3)의 육아를 분담해 준단다! 아무리 팔팔한 여든여덟 할머니라지만 젊은 엄마들도 힘들다는 육아는 힘에 부칠 것 같은데~ 힘들기는커녕 오히려 증손주들과 손자 내외 덕분에 잃어버렸던 웃음을 되찾으면서, 요즘은 사는 재미가 그만이라는 할머니. 할머니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1, 3, 4대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점옥 할머니네 행복이야기를 <장수의 비밀>에서 소개한다.

 

# ‘조개 캐기의 여왕’, 73년 갯일 인생 이점옥 할머니~

할머니의 하루 시계는 개펄에 물이 들고 빠지는 때에 맞춰 째깍 된다. 새벽이든 한낮이든 가리지 않고, 물때만 되면 개펄로 향하는 할머니. 여든여덟 고령인 지금도, 다부진 체력과 세월에서 농익은 요령을 자랑하며, 조개를 잡아 돈을 버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73년 갯일 경력의 마을 최고령 조개잡이 이점옥 할머니~ 함께 일하는 손부와의 협동심이 중요하지만,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 위에서 몇 시간이고 쪼그려 앉아 있어야 하는 일은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허리 한번 펼 새, 물 한 모금 마실 새도 없이 바지런히 일하는 할머니. “나이 든 사람은 젊은 사람보다 베푸는 마음이 커서 돈 쓸데가 더 많기 때문이라는데~ 땀 흘려 번 돈을, 할머니는 대체 어디에 쓰시려는 걸까?

 

 

 올해 나이 여든여덟, ‘육아의 여왕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젊은 엄마들도 힘들다는 육아를 분담하는 할머니. 특히 낮 시간에는 집에 딸린 민박과 슈퍼를 운영하는 손자 내외를 대신해 막내 증손자, 건이를 돌보고 있다. 요즘 들어 부쩍 힘이 세진 세 살 건이는 고사리손으로 할머니를 잡아끌며 이리저리 마실을 다니는데~ 방긋방긋 웃으며 제 의사를 표현하는 증손자가 자장가를 부르라면 불러주고, 공놀이를 하자면 공을 차주는 할머니는 자타공인, ‘육아의 여왕이다. 그러던 어느 날, 둘째 증손자가 손자며느리에게 눈물 쏙 빠지게 혼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증손주 끔찍이 아끼는 할머니, 현우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당신의 월급 통장까지 들고 나선다. 과연 할머니는 현우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까?

 

 

# 살가운 딸 같고, 정다운 동무 같은 손자며느리

할머니의 곁에서 함께 사는 것만으로 고맙고 예쁜 사람, 바로 손자며느리다. 4년 전, 하나뿐인 피붙이였던 외동딸을 사고로 잃고, 몸무게가 20kg이 넘게 빠질 만큼 힘들었다는 할머니. 하지만 고향을 떠날 수는 없었던 할머니의 곁으로 도회 생활을 접고 내려와 준 손자네 가족이었다. 손자며느리는 고운 손에 흙 묻히고 손톱에는 검은 갯벌 물들이며 사는 삶도 마다치 않았다. 이제는 떨어져 지내는 삶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더없이 끈끈해진 할머니와 손자네 가족. 딸같이 살가운 손자며느리는 매일같이 할머니와 함께 일하고, 할머니의 미모까지 신경 써주고 있는데~ 서로에게 모든 것이 고맙고, 유일하게 바라는 것이라곤 그저 오래오래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는 두 사람이다

 

 

 “나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여태까지 못 살았어

고목나무의 매미처럼 꼭 붙어 다니는 할머니와 아이들, 할머니가 있는 곳에 항상 재잘재잘 이야기와 웃음이 넘치는 이유다. 특히 할머니의 방은 세 명의 아이들이 제 방처럼 드나드는 편안한 공간인데~ 매일 밤 할머니와 함께 잠을 자는 민주부터, 할머니의 이불에서 낮잠을 자는 건이, 그리고 밤마다 운동 삼아 스트레칭을 하는 할머니의 옆에 누워 동작을 따라 하는 현우까지 할머니는 외로울 새가 없다. 특히 여섯 명의 대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면 할머니의 얼굴엔 함박웃음 꽃이 피는데~ 모두가 모인 건이의 두 돌 생일. 할머니는 건이 맘에 쏙 드는 선물을 건넨다. 아이들과 함께해서 즐거운 지금, 전에 없이 오래오래 살고 싶어진다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 주변을 떠나지 않는 가족들. 관찰카메라에 포착된 할머니의 일상을 들여다보자.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을 캐는 갯마을 이점옥(88) 할머니의 이야기를 <장수의 비밀>에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