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다르크 유골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샤를 7세 백년전쟁 마녀 재판 유골 바닐라 향 바닐라 분자 20140112
잔 다르크 유골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샤를 7세 백년전쟁
마녀 재판 유골 바닐라 향 바닐라 분자 20140112
잔다르크 유골
19세기 파리의 한 약국에서 발견된 잔다르크의 유골! 이에, 프랑스 전역은 환희로 가
득 찼는데!! 140년 후, 프랑스 대주교 앞으로 도착한 한 통의 편지로! 그 모든 것은 산
산이 무너져버리고 만다!!
사기극으로 끝난 잔다르크 유골
성물(聖物)이 가짜인 것으로 판명됐다.
프랑스, 스위스 등의 연구진 20여명으로 구성된 국제 법의학 연구팀은 5일
“프랑스 중서부 시농의 한 박물관에 안치된 잔다르크의 유골을
첨단 과학기술로 분석한 결과, 기원전 3~6세기
이집트 미라의 유골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유골과 함께 발견된 아마(亞麻) 실로 짠 리넨 조각과 고양이 넓적다리뼈도
같은 시기의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과의 백년전쟁에서 위기에 빠진 프랑스를 승리로 이끈 잔다르크는
1430년 영국군에게 잡힌 후 이단으로 몰려 이듬해 3월30일 열아홉 나이로
노르망디 루앙에서 화형당했다.
한 줌의 재로 변해 센강에 뿌려진 것으로 알려진 잔다르크의 유골이 발견된 것은
1867년 파리 시내 한 약국의 다락방.
천조각과 벼를 분석한 결과 이집트의 미라로 판명 됐다.
프랑스의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잔다르크의 유골과
“오를레앙의 성녀(聖女) 잔다르크의 화형주(火刑柱ㆍ화형 때 썼던 나무 기둥)에서
발견된 유물들”이라는 비문이 새겨진 항아리 안에서 검게 탄 갈비뼈와
길이 15㎝ 정도의 리넨 천, 고양이 넓적다리뼈 등이 나왔다.
고양이 뼈는 마녀사냥 때 불타는 장작더미 위로 고양이를 던지던
중세의 관습과 일치하는 것으로 신빙성을 더해줬다.
그러나 당시 영국이 잔다르크 숭배를 부추길 수 있는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기 위해
완전히 재가 될 때까지 두 번 이상 불태워 센강에 버릴 것을 명령했다는 점에서
이 유물들에 대한 의구심도 꾸준히 제기됐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연구진은 향수 전문가들의 예민한 후각까지 동원해
유물들에서 나는 바닐라향을 포착, 유골이 가짜라는 결정적 단서를 잡았다.
바닐라 분자는 시체가 썩을 때 만들어지는 것으로 미라에서는 가능하지만
불에 탄 시체에서는 발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을 이끈 필리프 샤를리에 교수는 “가루로 빻은 이집트 미라는 중세 시대 이후
복통과 혈액질환의 특효약으로 쓰였기 때문에 당시 미라 수입이 적지 않았다”며
“잔다르크의 가짜 유골이 만들어진 것은 그를 성인 반열로 끌어올리려는
종교적 의도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가짜 유골의 발견에 힘 입어 잔다르크는 1920년 성인으로 시성(諡聖)됐다.
잔 다르크(1412~1431)는 프랑스의 영웅 소녀다.
그녀는 평범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났다.
불과 16세 나이에 프랑스와 영국 사이에 벌어진 백년 전쟁에
출전해 눈부신 전과를 거뒀다.
프랑스 샤를 7세의 즉위에도 적극 관여했다.
하지만 그녀의 삶은 오래가지 않았다. 1431년, 마녀로 낙인 찍힌 잔 다르크는
화형장의 연기와 함께 사라졌다. 그
녀 나이 고작 열아홉 살 때였다. 스무 살도 채 안 된 소녀가 마녀라는 사실을,
7번이나 마녀 재판을 담당한 당대의 재판관들은 어떻게 입증했을까.
그나저나 그녀는 과연 진짜 마녀였을까.
우선 마녀임을 밝히는 데 마녀인지 아닌지를 밝히는 증거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비운의 마녀를 처형할 수 있으려면 자백만 있으면 됐다.
레흐너 서기를 포함해 숀가우의 유력자들이 극악스럽게 고문에 집착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마녀 지명 뒤에는 가혹한 고문이 수반하는
심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죔쇠로 손가락을 으스러뜨리기, 벌겋게 달군 쇠꼬챙이로 살을 지지기 등은 약과였다.
마녀의 몸에 바윗덩어리를 매달아 관절에서 뼈를 빼버리는
무시무시한 고문도 있었다.
마녀로 지목되는 순간이 바로 마녀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 덫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녀 사냥의 광기가 더욱 공포스러운 이유가 있다.
공동체 전체를 단번에 궤멸시킬 수 있는 저주와 불신의 바이러스가 그것.
광기에 빠진 마녀 사냥꾼들은 결코 '괴물'이 아니다.
평범하고 선한 이웃들이다. 그런 그들이 평소 못마땅하게 여긴 이들을 마녀로 고발한다.
우리 가슴 속의 마녀 사냥꾼이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마녀 사냥꾼은, "실제로는 마녀가 없다 해도, 범인은 항상 필요"(125쪽)한 사람들이었다.
가령 법원 서기 레흐너와 같은 숀가우의 유지들에게는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기득권 유지가 마녀가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역설적이게도, 마녀가 그들 권력자들의 힘을 유지해 주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었던 것이다.
1659년의 독일 숀가우에서 일어난 마녀 심문은, 다행히도 광기 어린
마녀 사냥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사형집행인 퀴즐의 지혜와 용기,
막달레나를 사랑하는 청년 의사 지몬의 사랑과 열정 그리고 지몬을 사랑하는
막달레나의 당돌함과 현명함이 힘겹게 만들어낸 결과였다.
하지만 문제의 발단이 된 기호(♀)의 정체가 풀리는 순간,
우리는 마녀 사냥의 광풍이 이토록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시작될 수도 있구나 하는 걸
절절히 실감하게 된다.
불행한 잔 다르크에게는 퀴즐이나 지몬과 같은 행운의 조력자가 없었다.
전쟁 중 인질이 된 잔 다르크가 마녀로 몰린 것은 프랑스와 영국 모두로부터
버림 받은 정치적인 상황 때문이었다.
당시 끝까지 신의 계시를 믿는 독실한 신앙인 잔 다르크는
권력자들에게 성가신 존재였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