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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이연호 나는 자연인이다 102회 털보 자연인 이연호

wisdoma21 2014. 8. 20. 13:16

자연인 이연호 나는 자연인이다 102회 털보 자연인 이연호

 

꿈꾸는 털보의 산 중 낙원

자연인 이연호

 

 

내리쬐는 한여름 태양의 열기 속에서 이정표 하나 없는 산속을 헤맨 지 몇 시간.

언제나 그렇듯 자연인을 만나러 가는 길은 쉽지 않은데.
그 때, 등장한 팻말 하나! 바로 출.입.금.지!
하지만 자연인을 찾는데 베테랑이 된 승윤, 당황하기는커녕
되레 자연인을 찾은 거 같다며 서둘러 산을 오르는데...

아니나 다를까 얼마 가지 않아 나무숲 사이로 백발의 머리칼을 휘날리며
나무를 자르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바로 <나는 자연인이다> 백두 번째 주인공 자연인 이연호 씨.

자연인이 산에 살기 위해 도전한 건 이번이 세 번째.
젊은 시절, 무도 경관 시험에 낙방하며 고향 산을 찾았으나
자녀들 교육 때문에 할 수 없이 도시로 나갔었고,
잊지 못해 다시 찾은 고향 산에서 소를 키우려고 했지만 이번엔 IMF로 인해
빚을 지고 다시 도시로 나가게 됐던 것.
항상 산이 그리웠지만, 가장으로서의 책임 때문에 매번 도시로 나갈 수밖에 없었단다.
결국 그 꿈을 이루어 이곳에 살게 된 지는 올해로 5년째.
이제는 죽을 때까지 떠나지 않을 작정이라는데...
해발 400미터 산골에 거칠고 투박하게 지은 자연인의 집.
자연인의 집으로 필요한 물건을 운반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 지게.
자연인은 불과 몇 개월 전까지 식수조차도 지게로 날랐었다.
얼마 안 되는 빨랫감은 계곡에서 방망이질로 해결하고, 목욕 또한 인적 드문 산골이니
계곡에서 알몸 목욕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또 텃밭에는 토마토, 파프리카, 고추 등이 자라고 있어 비록 농사에 서툰 자연인이지만
먹고 사는 데엔 부족함이 없다.

 

 


그런 자연인의 집에 유난히 눈에 띄는 소품들이 있는데?
직접 만든 도마, 평상, 버린 문으로 만든 창문, 나무로 만든 수준급의 서각 작품들이 그것.
사실 자연인은 어린 시절부터 손재주가 남달라 도시에서 목공일을 해왔었다.
야채장사, 신발장사 등 여러 가지 일을 했지만 빚을 해결하고 가장의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건 역시 목공일.
미용장을 만드는 일부터 목관을 짜는 일까지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했었다.
하지만 나무 만지는 일을 좋아했던 그 조차도 돈을 벌기 위해 했던 그 일들은
신물이 났다고.

이제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순수하게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 나무 조각을 할 수 있게 됐다.
8시에 취침하고, 새벽 2시에 기상하는 자연인.
새벽 2시,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작업을 하는 순간만큼은 낙원이 따로 없다는데...
언젠가 이 숲 속에서 자신만의 전시회를 여는 것이 요즘 그가 꾸는 꿈이다.
가장으로서 무거운 짐 대신 이제 부푼 꿈을 지고 살아가는 산 중 생활.

비록 아직은 농사 초보, 약초 초보라 수확량보다는 버리는 게 많고
쓴 영지 라면을 승윤에게 먹게 하는 해프닝도 벌이지만
이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는데...
꿈꾸는 털보, 이연호 씨의 그 특별한 산중 이야기가
오는 20일 수요일 밤 9시 50분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