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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문종남 나는 자연인이다 110회 문종남 꽃 청춘의 산중일기

wisdoma21 2014. 10. 15. 21:08

 

자연인 문종남 나는 자연인이다 110회 문종남

꽃 청춘의 산중일기 

 

꽃 청춘의 산중일기
자연인 문종남

한층 선선해진 산 공기를 마시며, 빽빽한 소나무 숲길을 헤맨 지 몇 시간 째. 승윤 앞에 나타난 건 의문의 으스스한 동굴. 떨어지지 않는 발길이지만 승윤은 일단 들어가 보는데...그곳에서 만난 이는 뜻밖에도 김치를 가지러 왔다는 한 남자다! 홀로 16년째 산속에서 살고 있지만, 은근한 멋을 부린 듯 꽃 남방을 입고 있는 그가 바로 110번째 자연인 문종남(63) 씨.

예순이 넘은 나이지만 자연인은 아직 미혼이다. ‘혼자 사는 남자의 산 생활이 얼마나 어설플까’ 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요리면 요리, 집안일이면 집안일, 화초 가꾸기까지...못하는 게 없는 만능 총각이기 때문이다. 남자 혼자 살아온 세월이지만, 집 구경을 하던 승윤도 깜짝 놀랄 정도로, 그의 산중은 지금도 꽃향기가 폴폴 난다.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보금자리를 꾸미며 행복하게 사는 자연인이지만 그에게도 과거 도시에서 힘들었던 일들이 있었다고 한다.

 

 

밤이 되면 오히려 활기를 띠는 곳, 의류도매시장. 의류에 관련된 일을 해본 적은 없지만 어릴 적부터 감각이 남달랐다는 자연인. 그렇게 맨바닥에 헤딩하듯 옷 시장에 뛰어들었고 장사가 생각보다 꽤 잘 되어 그 날 가져온 온 옷은 그 날 다 팔릴 정도였고, 손님이 갈 수록 늘어 다른 상인들의 질투까지 살 정도였단다. 하지만 늘 밤낮이 바뀌어 잠은 제대로 잘 수 없었고, 쭈그리고 앉아 먹는 둥 마는 둥 해야 하는 식사 때문에 급기야 간 건강까지 나빠져 갔다. 장사가 잘되다 보니 동업하자며 만난 사람에게 돈을 떼이는 경우도 늘어갔고, 그 시장바닥을 견디다보니 예전과 달리 거칠어지고, 욕도 입에 달고 살게 되었단다. ‘혼자 먹고 살기 위해, 이렇게 까지 힘들게 살아야할까’...라는 회의감이 들어갈 어느 날, 그를 만나고 간 옛 친구가 보내온 쪽지 하나가 마음을 흔들었다. ‘종남아, 옛날의 종남이로 돌아왔으면 좋겠어...’ 무심코 넘기려 했지만, 문득 돌아본 자신의 모습은 예전과는 너무도 다르게 변해있었다. 살갑게 친구들을 챙기고 늘 사람 좋은 웃음을 달고 있던 그의 옛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던 것. 그가 변하고 있다는 걸 친구들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 길로 자연인은 잠시 모든 일상을 멈추고 쉬기 위해 지인의 산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자연이 주는 푸근함, 욕심 없는 삶이 주는 행복이 너무 컸던 걸까? 자연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게를 팔기로 결심했고 지금까지 산의 매력에 빠져 살고 있다.

 

 

누군가를 밟지 않아도 저절로 행복해지는 삶. 그가 자연으로 들어와 살면서 얻은 교훈이다. 값비싼 향수보다 은은한 국화차 향을 즐기고, 솔잎을 넣고 족욕을 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누가 볼 사람도 없는 계곡에서 자유로이 목욕까지 하니, 당연지사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바삐 움직이는 도시에서 얻은 마음의 병을 산으로 와서 치유한 남자. 혼자 사는 소소한 즐거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자연인 문종남 씨. ‘꽃 청춘의 산중 이야기’는 오는 15일 수요일 밤 9시 50분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