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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김길문 나는 자연인이다 72회

wisdoma21 2014. 1. 22. 21:41

자연인 김길문 나는 자연인이다 72회

 

 

MBN <나는 자연인이다>, 일흔두 번째 만남
!

산사나이의 홀로서기
자연인 김길문

 

 

코 끝 시린 겨울의 한가운데. 그중에서도 산중의 겨울은

더욱 혹독하기만 하다.
앙상한 나무 사이로 칼바람이 스치고, 돌아서면 다시 쌓이는

눈 때문에 한발자국
내딛기도 쉽지 않은 곳. 이 설산 한가운데 덩그러니

 외딴집 한 채가 놓여있다.

 


이곳은 일흔 두 번 째 자연인 김길문 씨(46)의 집.

능선을 따라 부는 겨울바람을 그대로 맞아야 하고,

 겨울에는 물이 얼기 일쑤. 매 순간 추위와 싸워내야 하는
이곳이, 그는 가장 포근하다고 말한다.

비교적 젊은 나이, 한창 사회활동을 하며 살아갈 나이에

그는 왜 산중의 삶을 택한 것일까
산에 들어와 터를 잡기 전, 그는 도시에서 제빵사로 일했다.

  실력있는 제빵사로 근무하며 별다른 인생의 굴곡도 없었고,

취미인 등산까지 마음껏 즐기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자연인.

하지만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은
그의 인생을 180도로 바꿔놓았다.

평소 즐기던 술이 화근이었다.

온몸이 굳고 손발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병원 신세를 져야했고

 일도 그만둬야했다.
1년 넘게 치료에만 매달린 결과 다행히 마비증상은 완화됐지만,

그 후유증으로 다시는 제빵사 일을 할 수 없었다.

세밀한 손기술이 중요한 제빵사에게,

떨리는 오른손은 치명적인 약점이었고 그를 다시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일도 할 수 없었고, 결혼할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다.

 평범하게 인생의 과정을 밟아가는 친구들을 보며 그는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고, 다른 이들과 비교당하는 도시에서는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직업도 없고, 가정도 꾸리지
못한 동생을 거두어준 누나에게 더 이상 신세를 질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형제들과의 연락도 끊고 홀연히 산으로 떠났다.

등산 마니아로 산과 친숙했던 자연인.

 하지만 막상 산에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기도 하고,

 매 순간 자급자족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한다.
아무도 없다는 것이 마음 편할 때도 있지만 말 한마디

섞을 이가 없다는 외로움을 견뎌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감수하면서도 그는 이곳을 포기할 마음이 없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삶.

 그에게는 이곳에서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산속생활 6년차. 이제 그는 서서히 산속에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

 언덕 아래 계곡에서 매일같이 물을 길어와야 하는 여정도

 놀이로 받아들이고, 밭에 꽁꽁 얼어버린
배추로 근사한 요리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산에서 평생을 보내기로 약속한 자연인 김길문 씨.

 그의 희망찬 겨울 이야기는
오는 22일 수요일 밤 10시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mbn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