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배틀 선플운동본부 민병철 교수 언어폭력 선플 세 치 혀의 폭력 카따 와이파이 셔틀 악플 왕국 다큐공감
욕배틀 선플운동본부 민병철 교수 언어폭력 선플
세 치 혀의 폭력 카따 와이파이 셔틀 악플 왕국 다큐공감
언어폭력, 선플에서 희망을 보다
요즘 청소년들 유행 No 1 게임 욕배틀
10대 청소년들이 둘러앉아 대화를 한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저리도 재미있게 할까 …, 궁금해서 귀 기울여보지만
기성세대는 해석 불가능, 무엇보다 기가 막힌다.
온통 욕설이 난무하는 대화.
이것이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욕배틀이다.
욕배틀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도 서슴없이 욕설의 대상으로 삼는다.
학교폭력, 신체에서 언어로
이제 학교폭력의 상징이었던 신체폭력은 이 같은 언어폭력에 밀려났고 수많은
아이들이 친구들의 무차별 언어폭력에 희생자가 되고 있다.
욕설뿐만 아니라 근거 없는 소문까지 만들어내 퍼뜨리기 때문에 피해 학생의
정신적 고통은 더 커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신체폭행과 같이 기존의 학교폭력으로 검거된 학생 수는
올해 5백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과 SNS를 이용해 집단 따돌림을 한 학생 수는 1년 새 7배 넘게 늘었다.
문제는 이런 괴소문과 비방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삽시간에,
제3자에게까지 퍼진다는 점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아이들의 폭력은 나날이 흉폭해지고 있고 소수가 아닌
다수의 아이들이 피해자가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예전에는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면 학교 폭력으로부터 잠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집에 가서도 스마트폰으로, 또는 인터넷을 통해 폭력에 노출돼
24시간 동안 매일매일 학교 폭력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세 치 혀의 폭력
근거 없는 괴소문이 떠돈다.
언어폭력은 여학생 사이에서 훨씬 심하고
제 아무리 덩치 좋은 남학생도 한 순간 괴소문의 제물로 희생된다.
세 치 혀의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은
결국, 등교거부, 우울증, 그리고 자살 유혹에까지 시달린다.
악플 강국
끼리끼리 모여 귓속말로 흉을 보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 일이다.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가 악플 피해자가 됐던 시대도 지났다.
이제는 내 친구, 내 가족, 그리고 바로 내 자신이 악플 피해자가 됐고
방금 전 달린 악플의 괴소문과 욕설은 LTE급 光速으로 국경을 넘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의 한 여고생이 집단 따돌림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피해 여고생이 자살하기 전 마지막으로 본 것은 학교친구 16명이
휴대전화 메신저로 보낸 욕설과 협박 문자.
이른바 카카오톡 왕따,'카따'다.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초대해놓고 욕설을 퍼붓는 '카따'와 '문자 테러'를
비롯해 피해학생이 값비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해 가해학생들을 따라다니며
와이파이존을 만들어주는 이른바 '와이파이 셔틀'까지 등장했다.
초ㆍ중ㆍ고ㆍ대학생들의 인터넷 이용률 99%.
30대 이하 젊은 층의 인터넷 이용률 역시 98%.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 SNS를 통한 사이버폭력 또한 흉폭해졌다.
‘사이버 감금’ ‘카따’ ‘떼카’ ‘이미지 변형’ 등
인터넷을 통한 아이들의 언어폭력 방법은 다양하며 흉폭하다.
善이 아니라 先플
칼보다 무서운 말 한 마디의 폭력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었던
민병철(건국대) 교수는 제자들에게 특별한 숙제를 내줬다.
‘악플 피해자에게 위로와 격려의 선플을 달라’
이 숙제를 통해서 7,500여개의 선플이 달렸고
이를 시작으로 뜻있는 이들까지 합세, 마침내 선플운동본부가 출범했다.
선플은 악플의 반대말이기보다 아름다운 말을 먼저 하자
즉 先플이길 희망하며 2007년 이들의 대장정은 시작됐다.
선플운동본부(이사장 민병철 건국대 교수)는 21일 서울 화양동 건국대 상허연구관 1층
중강당에서 '2013 선플활동결과보고대회 및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최우수 선플 기관으로 울산교육청이 선정돼 교육부 장관 표창을,
외교부 장관 표창에는 저우위보 중국인민일보 인민망 한국지국 대표가,
방송통신위원장상에 선플포스터부문 광주중앙고등학교 최연지 학생이 수상하는 등
전국에서 300여명의 교사와 학생들이 참석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학교폭력 예방과 청소년 인성교육을 위한 선플달기운동이
지난 9일 '500만 선플 돌파'를 기념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됐다.
선플운동본부는 500만 선플 달성을 계기로 청소년뿐만 아니라 학부모 등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국민 사이버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30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3년 2차 학교폭력 실태 조사결과,
학교폭력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반면, 언어폭력과 사이버 괴롭힘의 비중이 늘고 있어
강력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34.4%의 학부모들은 인터넷 등이
학교폭력의 주된 원인이라고 응답하여 건전한 인터넷 문화 조성을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선플운동본부 이사장 민병철 건국대 교수는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악플과 욕설이 신체폭력 못지않은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학교폭력'이 '언어폭력'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선플운동을 통한
청소년 인성교육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국선플교사협의회 회장 한승배 원삼중학교 교사는 "선플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에 대한 배려심과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건전한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준 선플운동이 하나의 청소년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플운동은 건전한 비판이 아닌 근거 없는 악플이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과 피해를 주는지를 인식하게 함은 물론 아름다운 인터넷 문화,
아름다운 사회를 가꾸어 나가자는 취지의 운동으로, 민병철 교수가 자신의 영어수업을
듣는 한 반의 대학생에게 선플달기 과제를 내어준 것에서부터
시작되어 범국민 캠페인으로 전개되고 있다.
선플은 힘이 쎄다
선플운동본부 출범 소식을 듣고 평택 한광고 윤상용 교사는
동아리를 만들어 학생을 모집했다.
‘한광고 선플누리단’
선플. 이름은 생소했지만 ‘선플누리단’은 한광고 제1인기 동아리가 됐고
아이들은 매일 인터넷을 뒤져 악플에 시달리고 있는 이에게
위로와 격려의 선플달기에 마음을 다 한다.
선플누리단 활동과 변화를 지켜보던 윤교사는
일반 학생들에게도 선플의 필요성을 알리기 시작,
짝에게 덕담하기, 부모님에게 사람의 문자보내기 등
선플의 대중화에 나섰다.
따뜻한 말 한 마디는 학생은 물론 부모님들까지 변화시켰고
쑥스럽지만 좋은 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
타인을 위해 좋은 말을 하다보면
내 자신도 존중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말(言)을 넘어
타인을 위한 희생, 즉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감히 입에 담기에도 버거운 10대들의 언어폭력 !
죄책감조차 없는 아이들의 언어폭력 속에서
따뜻한 말, 격려의 말 한 마디가
어떻게 사람을, 그리고 세상을 바꿔나가는지
‘언어폭력, 선플에서 희망을 보다’에서
그 과정을 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