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영월 섶다리길

wisdoma21 2015. 1. 27. 22:06

 

영월 섶다리길

 

 

지금은 이색적인 다리가 된 섶다리!!

섶다리는 겨울철에 강을 건너기 위해서 통나무와 소나무가지 그리고 진흙 등으로 만든

임시다리로 물이 줄어든 시기인 겨울부터 여름철 물이 많이 불어나기 전까지 사용하는

다리를 말한다.

나무와 흙이 전부인 다리로 다리를 만들 때 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 내는

원초적인 다리다.

섶다리가 처음 놓인 곳이 바로 영월의 주천강이라고 한다.

물론 정확한 역사적인 근거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동의 한다고 한다.

영월 주천강은 강폭이 좁고 물이 깊지 않아서 1m 정도로 섶다리는 놓기에 아주 적합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섶다리는 마을 화합의 상징이다. 해마다 11~12월이면 동네 청년들이 모여 다리를 놓는 풍경은 바로 협동의 현장었다. 흔한 재료에 제작 방법도 간단하니, 마을 장정 20~30명이 사흘이면 다리 하나를 만들어 냈다. 자연에 철저히 순응하는 인공물의 사용 기간은 길지 않다. 이듬해 여름 장마에 쓸려가면 다시 겨울을 기다렸다가 섶다리를 만드는 식이다.


물론 옛날 이야기이다. 청년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이 행사는 슬그머니 사라졌다. 소중한 옛 것이 시나브로 없어진 것이다. 하기사 강 곳곳을 가로지른 콘크리트 다리들이 섶다리를 대신하고 있는 요즘, 굳이 힘을 들일 필요도 없었을 터이다.


그 섶다리가 부활의 바람을 타고 있다. 4~5년전 관광용으로 옛 풍물이 아쉬웠던 것이다.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청년들이 마을앞 강가에 길이 50m남짓한 섶다리를 놓고, 벌인 축제였다.

1㎞ 떨어진 강 상류에 번듯한 콘크리트 다리가 있지만 부활한 전통 다리는 도시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푹신한 흙길을 걸을 때 오는 편안함과 운치, 여기에 TV 매체의 힘까지 가세했다. 드라마 '장길산'에 섶다리가 자주 노출된 것이다.

애초 관광용으로 출발한 섭다리에의 수요는 뒤를 이었다. 이번에는 섶다리의 종가를 자부하는 주천면 주천리 주민들이 주천강에 섶다리 두 개를 나란히 놓고, 이름하여 '쌍섶다리'를 들고 나왔다. 마침 단종의 죽음과 관련한 쌍섶다리의 애틋한 사연이 더해지면서 관광객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다.


위치: 강원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