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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금소리마을 다큐멘터리 3일 금소리의 가을 안동포 짜기 삼베 장인 삼베 한필 길이

wisdoma21 2014. 10. 12. 22:39

안동 금소리마을 다큐멘터리 3일 금소리의 가을 안동포 짜기 삼베 장인 삼베 한필 길이

 

 

금소리의 가을

 

그 마을엔 직녀와 농부가 살고 있습니다.

손마디 마다 굳은살이 박이도록

삼베를 짜고 사과를 키워 왔습니다.

 

땀 흘린 만큼 얻는다는 땀의 약속을 믿는

금소리 마을 사람들의 3일입니다.

 

 

가을걷이를 앞둔 분주한 손길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는 사과 주산지 중 하나이자 품질 좋기로 유명한 삼베, 안동포를 만드는 마을이다. 쌀농사와 밭농사는 물론이고 사과농사와 안동포까지 하느라, 여느 농촌보다 더 분주하다.

특히 가을이 되면 수확을 앞둔 사과의 마지막 손질과 봄에 파종했다가 여름에 거둬놓은 대마줄기를 실과 옷감으로 만드느라 눈 코 뜰 새 없다.

올해는 윤달까지 겹쳐, 수의용으로 안동포를 찾는 사람들까지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가을을 맞고 있다.

중장년층에서부터 팔십 넘은 노인들까지, 금소리 마을에서 빈손을 놀릴 사람은 없다. ‘땀의 약속을 믿는 사람들. 굳은살 박이고 주름진 직녀와 농부의 손끝을 통해 듣는 금소리의 가을 이야기다.

 

 

그래도 이렇게 고구마 쑥쑥 튀어나오는 재미로 합니다.

이것도 없으면 뭔 재미로 하겠습니까.

이렇게 열매 보는 재미로 합니다.’

- 임익열 (80) _농부-

 

 

늙은 직녀들의 마을농사 지으려면 힘들어요..

전체 안동포 생산량의 70%가 금소리에서 만들어진다. ‘철커덕 철커덕소리를 따라 가면 낡은 베틀에 앉아 삼베를 짜는 할머니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금소리 마을의 여인들은 대부분이 평생에 걸쳐 안동포를 만들어 온 삼베 장인들이다. 할머니의 할머니, 또 그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길쌈 솜씨와 직녀의 삶이 대물림돼 왔다.

삼베 작업은 대마를 베서 옷감을 짜기까지 천 번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 치아를 이용해 대마 속껍질을 쨀 때는 입술이 찢어져 피 나는 것은 예사이고, 삼 올을 허벅지에 비벼 실로 만들다 보니 새색시 적 뽀얗던 허벅지엔 굳은살이 박였다.

삼베 한 필을 만들기 위해 쓰이는 실 길이는 총 4km.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 5번을 할 수 있는 길이의 실 한 올 한 올 마다 할머니들의 땀과 눈물이 묻어있다.

 

 

베 팔아서 살림 살고 농사 짓고, 아이들 가르치고

평생 삼베 만들면서 살았지

말도 하지 마소. 우리 살아왔던 이야기는...

그 고생 아무도 모르니

- 서순화 (81) _직녀-

 

 

사라져가는 베틀 소리

금소리 마을에서 길쌈하는 사람은 대부분이 7,80대의 할머니들. 50대는 거의 없고, 60대도 손에 꼽을 정도이다. 13가지 공정의 수작업으로 이뤄진 삼베 일을 제대로 배우려면 1,2년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안동포 짜기는 경북 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되어, 그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쏟아 붓는 투자와 시간에 비해서 수익이 나지 않아 좀처럼 전수자를 찾기가 어렵다.

손가락 관절이 뒤틀리는 고생 속에서도 안동포 덕분에 가정을 지켜왔던 할머니들. 더 이상 그 땀의 보답을 얻지 못하고, 안동포의 명맥도 함께 끊어지는 것 같아 한숨짓는다.

고왔던 손에 굳은살이 박이도록 평생 땀의 가치를 믿고 살아온 금소마을 사람들. 내가 흘린 땀방울의 가치가 빛을 잃어간다는 불안감에 허탈함을 숨길 수 없다.

 

 

옛날부터 여기 금소리가 삼베 원료가 나오는 곳으로는 최고에요.

근데 이제 젊은 사람들이 안 하니까 많이 아쉽죠.

땅이 아깝다니까요.

금소리에서 삼(대마) 키워서 안동포 만들면 참 곱게 잘 나오는데...’

- 조혜경 (74) _직녀-

 

 

 

<안동 금소리마을>

 

안동에 있는 금소리마을은 안동포의 원료린 대마을 재배하는 농가가 많은 곳이다.

금소리마을에서는 대마를 파종에서 부터 수확까지 농부들이 전통방식을 그대로

재현해서 재배를 하는 곳이다.

수확하는 작업도 낫으로 한 번에 베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다.

수확한 삼은 치를 맞춰서 정리를 하고 그리고 잎을 제거하고 개량한 후에 단단하게 묶어서

4시간 정도 삼굿에서 쪄낸다.

 

 

이런 작업이 끝난 후에 고운 빛깔을 내기 위해서 강변이나 비닐하우스에서 말리고 다시

물에 불린 다음에 껍질을 벗긴다.

이렇게 사람 손이 수십번이 가야 비로써 안동포를 만들 수 있다.

 

올해의 경우 임하면 내 대마재배면적은 16농가에 3㏊ 남짓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안동시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안동포 활성화 사업’과 특히, 3대문화권 전략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최종보고회를 마친 ‘전통빛타래 길쌈마을’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안동포마을은 안동시를 대표하는 안동포 주 생산단지로서 대마재배면적이

 점차 확대돼 옛 명성을 되찾아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