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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통닭골목 다큐멘터리3일 수원통닭골목 위치 안소민 눈물반행복반 바삭한 인생

wisdoma21 2015. 1. 13. 09:05

수원통닭골목 다큐멘터리3일 수원통닭골목 위치 안소민 눈물반행복반 바삭한 인생

 

 

 

 

눈물 반 행복 반, 바삭한

-수원 통닭골목

이번주에 방송한 다큐멘터리3일이 많은 사람들에게 화재가 되고 있다.

다큐3일에서는 새해를 맞이 하는 수원통닭골목을 방송을 했다.

오랜시간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한 통닭집 주인과 그들이 만들어 내는 통닭을

먹기 위해서 찾아오는 손님들~~

서민들이 많이 찾고 사람냄새가 나는 수원통닭골목!!

방송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통닭에 대한 추억속으로 들어 갔다

오지 않았을까 한다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아버지의 월급날

누런 봉투에 담아 품에 안고 오던 추억의 맛, 통닭.

 

 

 

정겨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통닭 한 마리엔

바삭한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

 

 

노릇노릇 고소한 정()이 익어가는 곳,

수원 통닭골목의 새해맞이 3일이다.

 

 

통닭, 우리 아버지의 초상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에 위치한 한 골목. 100미터 남짓한 작은 거리에 45년 전통을 지닌 곳부터 2년 된 새내기 업체까지, 11개의 통닭집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이곳은 수원에서 명물로 손꼽히는 통닭 골목이다.

이곳 사람들은 매일 손때 묻은 가마솥에 기름을 채우고 생닭을 튀긴다. 노릇노릇 구워진 통닭을 접시에 내고 나면, 고소한 냄새가 골목 안을 가득 메운다. 이렇게 해서 만든 통닭의 가격은 단돈 14,000. 값이 저렴해 폐지 줍는 노인들부터 고시 준비생까지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도 부담 없이 찾아온다.

 

이곳에 드는 손님들 가운데는 어릴 적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오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60세를 훌쩍 넘은 나이. 멀리 강원도에 살지만, 고향 땅 수원이 그리워 형제들과 함께 통닭 골목을 찾았다는 김영숙 씨. 그녀의 잃어버린 시간은 아버지가 월급날 사온 통닭 한 마리를 펼쳐놓고 가족들과 나눠 먹었던 유년시절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함께 찾는 서민들의 사랑방, 통닭 골목. 이곳에서 추억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3일이다.

옛날에 우리 어린 시절에는요.

잠자다가 아버지가 월급 타서

양회 봉투에 싸서 오시면

다 몰려들던 그 시절, 옛날 통닭.

기억할 수 없을 만큼 너무 맛있고 그리운 맛.

그 맛에는 비길 수가 없어요.

- 김영숙 (63) -

 

 

 

눈물 반 행복 반, 어머니의 통닭 인생

11개의 집이 제각기 맛을 뽐내는 통닭 골목의 역사는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가게는 1970문을 연 고병희 할머니(73)의 통닭집. 좌판에 닭장을 놓고 손수 살아있는 닭을 잡아 튀겨주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통닭 골목을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한 자리에서 45년 넘게 장사하는 동안 고병희 할머니가 한결같이 지켜온 것들이 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가게 안팎을 깨끗이 쓸기. 그날그날 도계장에서 잡은 신선한 생닭 들여오기. 그렇게 수십 년 세월 가마솥 곁을 지키는 동안, 포대기에 갓난쟁이 아들을 업고 시장판에 나섰던 억척 엄마의 얼굴에는 깊은 골이 새겨졌다.

포대기에 업혀 있던 어린 아들은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되어 4년 전부터 어머니를 돕고 있다. 오랫동안 해오던 기자직을 그만둘 때에는 망설임도 많았지만, 지금은 어머니와 함께하는 고소한 통닭 인생이 즐겁기만 하다는 최용철 씨(51). 통닭과 함께 웃고, 울었던 어머니의 인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날아라 통닭! 바삭한 인생을 위하여

연말이 되면 통닭 골목에 진풍경이 벌어진다. 타종 행사가 시작되기 전, 통닭집에 있던 손님들은 들고 있던 닭다리, 닭날개도 내려놓고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러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종소리가 끝나면 다시 밀려드는 손님들 덕분에 분주해지는 이날, 통닭집 사람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정신없이 상을 거두고 차리느라 타종 행사는 구경도 못 하는 이들이지만, 그래도 가슴속 품은 꿈은 새해를 맞아 푸르게 빛난다.

통닭집에서 10년 넘게 일을 배우고 있다는 소민 씨(35) 역시 마찬가지. 통닭이 좋아 하루에 한 마리씩, 쉬는 날엔 두 마리씩 1365일 동안 400마리를 먹고, 어떨 땐 꿈에서조차 통닭을 튀기고 있다는 그는 이곳을 넘어 제2의 통닭 골목을 만들겠다는 부푼 꿈을 키우고 있다. 오늘도 자정을 넘은 퇴근길, 그의 손엔 직접 튀긴 통닭 한 마리가 들려있다.

 

 

제가 나중에 닭집 할 건데

내가 튀긴 닭을 내가 안 먹으면 누가 먹겠어요.

내가 좋아하니까 남들도 좋아하고

그러니까 만들 수 있는 거죠.

- 안소민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