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국수집 서영남 인간극장 필리핀 민들레국수집 서영남 아내 베로니카 딸 모니카 민들레 식구들
민들레 국수집 서영남 인간극장 필리핀 민들레국수집 서영남
아내 베로니카 딸 모니카 민들레 식구들
필리핀으로 간 민들레 국수집
필리핀 마닐라의 칼로오칸 시티. 필리핀에서도 대표적인 빈민가인 칼로오칸의 아이들은 한 끼를 먹기도 힘들 정도로 가난한 아이들이다. 얼마 전 큰 화재로 삶의 터전마저 잃어버렸다. 그로인해 노숙 아닌 노숙 생활을 하거나, 공동묘지에 깃든 자투리땅에서 들꽃처럼 자라고 있다. 우기 철이 되면 숱한 태풍과 폭우로 물바다가 되고, 하루벌이가 어려워 굶주림이 일상이 되어 버린 그 곳... 그 곳에 ‘민들레 국수집’의 주인장 서영남(61) 대표가 나타났다! 배고픈 사람들에게 정성어린 밥을 대접하는 서영남 전직 수사의 이야기로 이미 ‘인간극장’에서 두 차례나 방송 돼 화제를 모았던 ‘민들레 국수집’. 300만원으로 시작해 벌써 12년을 이어오고 있는 민들레 국수집은, 이제 그 아름다운 기적을 낯선 땅 필리핀에서 이어가려 한다.
영남(61)씨는 왜 필리핀으로 온 것일까? 매일 묘지 마을의 골목골목을 돌며 고단한 삶을 들여다보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대하는 영남(61) 씨의 ‘민들레 꿈’. 배고픈 아이들의 주린 배를 달래주는 영남(61) 씨의 민들레 국수집에는 오늘도 가장 선한 웃음과 노래로 화답하는 가난한 이웃과, 천사의 미소로 행복을 전하는 아이들이 온다. 사랑은 시나브로 오는 것. 생색 없이 내는 밥 한 그릇의 의미를 전하는 61세 영남 씨의 사랑이 각박한 세상을 흔든다 # 영남 씨, 필리핀으로 가다!
이곳은 배고픈 사람에게 동정을 베푸는 곳이 아니다. ‘사람답게 섬기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문을 열어, 가난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을 무료로 나누어 주던 ‘민들레 국수집’ 2003년 4월 1일을 시작으로, 그렇게 12년이 흘렀다. 이제는 필리핀의 빈민가에도 가난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과 희망을 나누어 주기 위한 ‘민들레 국수집’이 세워졌다! 지난 4월, 홀연히 필리핀으로 떠난 ‘민들레 국수집’의 주인장 서영남(61) 대표! 그는 왜, 필리핀으로 가게 되었을까? 수도사시절, 1988년 필리핀으로 파견 돼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힘들게 지냈던 영남 씨. 당시 가난하지만 착한 마음씨를 가진 필리핀 사람들이 그를 따뜻하게 대해 주었던 친절함과 고마움은 그의 가슴에 항상 남아있었다.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필리핀에 도움을 줘야겠다는 마음이 있었고, 이를 계기로 필리핀의 ‘민들레 국수집’ 이라는 꿈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4월 22일 그토록 꿈꾸던 ‘민들레 국수집’이 칼로오칸 시티에 세워졌다. 영남(61) 씨는 이곳의 가난한 아이들이 배고픔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들을 배불리 먹게 하고 있다. 필리핀 가난한 이들의 삶에 시나브로 스미는 영남 씨의 사랑. 그는 생색내지 않은 도움, 주눅 들지 않게 하는 베품을 실천하며 나누는 행복을 보여주고 있다. # 고난 속에도 피는 민들레의 꿈
영남(61) 씨가 ‘민들레 국수집’의 터를 잡은 칼로오칸 시티는 얼마 전, 큰 화재가 났다. 그로인해 이곳에 살던 많은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다. 그들은 공동묘지 뒤의 자투리땅에서 노숙을 하거나 지붕도 없이 비닐이나 판자로 얼기설기 만든 공간에서 곤곤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 집에 최소 다섯 명에서 일곱 명 많게는 열 명이 넘는 대가족은 일정한 수입이 없어 한 끼의 식사조차 허락되지 않는 집이 대부분이다. 또한 심각한 자연재해에 노출되어 있어 8-9월 우기 철이면 잦은 폭우나 태풍에 물바다가 되곤 한다. 빈곤의 악순환인 자신들의 삶을 원망할 법도 한데, 어찌된 일인지 이들은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바다가 된 골목에서 수영을 하고, 집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이 또한 삶의 일부분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그들은 더 잃지 않아 감사하며, 햇볕과 바람과 비와 대지에 은총을 느끼며 산다. 처음엔 이들을 돕기 위해 찾아온 영남(61)씨는 그러한 모습들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고, 나눔과 베품이 주는 행복에 더욱 큰 확신을 갖게 된다. 그렇게 필리핀의 민들레 국수집은 ‘함께 하는 세상’을 실천하지만, 그런 영남(61) 씨에게도 시련과 유혹은 끊임없이 찾아온다. 철석같이 믿었던 운전수 제프리(30)는 선금을 받고 갑작스럽게 사라져버리고, 집세며 장사 밑천을 도움 받은 사람들은 삶의 의욕을 잃어버려 무기력하게 지낸다. 그리고 배고픈 이들에게 따뜻한 빵을 만들어주기 위해 한국에서부터 어렵게 공수해 온 오븐은 전압 문제로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애간장을 태우는 이러한 상황들 때문에 영남(61) 씨의 필리핀 생활은 고단하고 외롭다.
# 영남 씨의 ‘홀로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보자” 영남(61) 씨가 즐겨 부르는 노래다. 지난 4월부터 4개월 동안 필리핀에서 고군분투하며 외로이 ‘민들레 국수집’을 이끌어 온 영남(61) 씨. 그런 그에게 한국에서 천군만마 같은 이들이 찾아왔다. 영남(61) 씨의 아내 베로니카(57)와 딸 모니카(31)다. 모녀는 그동안 홀로 힘들고 외로웠을 영남(61) 씨와 함께 뜻 깊은 시간을 보낸다. 민들레 국수집에서 밥을 먹는 아이들에게 장학금과 학용품을 챙겨주고, 맨발에 부드러운 신발을 선물한다. 민들레 국수집 12년 그리고 필리핀 민들레 국수집 4개월. 이들은 같은 곳을 바라보며 손잡고 간다.
그리고 영남(61)씨 곁에는 아내 베로니카(57)와 딸 모니카(31) 말고도, 이제 새로운 가족들이 생겼다. 영남(61) 씨의 품에 달려들어 꼭 안기는 귀여운 개구쟁이 짐보이(10)와 초롱같은 눈망울의 아이들. 민들레 국수집 아이들의 안전을 담당하는 가드 아이림(23), 낡은 기타를 치며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는 가난한 친구 마놀로(69), 어설픈 한국말이지만 유일하게 한국말로 소통을 할 수 있는 로베르토(30), 아이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정성껏 만들어주고, 틈틈이 한국어 공부를 하는 주방 아주머니들, 그리고 가난해도 매일 자원봉사를 오는 조슬린과 줄리, 글로리아까지... 이들은 모두 그들의 ‘대표님’ 영남(61) 씨를 믿고 따르며 물심양면 돕고 있는 ‘민들레 식구들’이다. 타국에서 온 이방인 영남(61) 씨가 보여주는 조건 없는 사랑과 나눔, 가난하지만 긍정적이고 착한 심성을 잃지 않는 필리핀 사람들의 감사와 행복. 영남(61)씨의 홀로 아리랑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1부 줄거리
300만원으로 시작해 벌써 12년을 이어오고 있는 ‘민들레 국수집’의 아름다운 기적을 다시 한 번 느끼고자 영남(61) 씨를 만나러 간 곳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도 가장 가난한 도시인 칼루칸 시티. 예나 지금이나 앞치마를 두르고 길가에 나와 손님들을 기다리는 영남(61) 씨의 모습은 변함없이 한결같다. 인천 민들레 국수집에서는 음식을 거의 다 영남(61) 씨가 만들다시피 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필리핀 손님들 입맛은 영남(61) 씨가 아직 자신이 없기 때문에 이곳에선 뒤로 한발 물러났다. 그래도 영남(61) 씨는 아이들이 음식을 배부르게 먹는 모습이 흐뭇하다. 영남(61) 씨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는 민들레 국수집에 오는 아이들의 집을 돌아보는 일이다. 그래야 필요한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들의 집을 골목골목 돌아본다. 민들레 국수집의 평화로운 일상, 그 것을 시기하는 듯 하늘에서는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그 때, 세차게 내리는 비에 가족들이 걱정 된다며 로베르토(30)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네는 아홉 살 리노아(9). 결국, 울음을 터뜨리는데...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사랑만이 불모의 땅을 갈아엎고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릴 줄 안다. 인간의 사랑만이 사과 하나를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인천 달동네인 동구 화수동에 자리 잡은 '민들레국수집' 칠판에 적힌 김남주 작가의 시 일부다. 올해로 개점 11년째인 민들레국수집은 누구나 원하는 만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무료식당이다. 목·금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매일 400∼500명의 손님이 이 국숫집을 찾는다. 대부분 손님이 노숙하거나 쪽방에 사는 사람들인 만큼 국수보다는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는 '밥'을 대접한다. 잠잘 곳과 갈아입을 옷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머물 수 있는 공간과 새 옷을 준다. 이들은 국숫집에서 '귀빈'으로 대접받는다. 국숫집 주인 서영남(59)씨는 19일 "'소유로부터 자유, 가난한 이들과 나누는 기쁨,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투신(投身)'을 기본정신으로 국숫집을 시작했다"며 "그동안 집배원 아저씨, 노점상 할머니 등 이웃들의 끊임없는 후원 덕분에 한 끼도 거르지 않고 밥을 대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들레국수집이 퍼트린 '민들레 홀씨'는 곳곳에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천주교 인천교구와 이웃들의 지원으로 노숙인들을 위한 전국 최초의 문화공간 '민들레 희망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국숫집에서 걸어서 4∼5분 거리에 있는 이 센터는 노숙인들에게 휴식, 목욕, 독서, 직업상담 등의 편의를 제공한다. 현재 회원 수는 1천600여명이며 하루 평균 150명이 센터를 이용한다. 서씨는 "나눔이란 자신의 귀한 것을 나누는 것이다. 내가 먹기 싫고 버리기 아까운 것을 생색내서 주는 건 나눔이 아니다"라며 "쌀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하던 시절 주머니를 털어 대접했던 닭백숙 한 그릇의 행복은 잊지 못한다"고 나눔 실천의 이유를 밝혔다. 서씨의 소망은 국숫집 손님들이 밥이 지겨워 국수를 찾을 때까지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다. 손님들이 팍팍한 삶을 살고자 먹는 '밥' 대신 여유롭게 출출함을 달래는 '국수'를 찾길 바란다. ■ 필리핀 민들레 아이들
아침 일곱 시 반부터 민들레 아이들이 옵니다.
이런 아이들을 처음에는 문 밖에서 기다리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열 시에야 들어오게 했습니다. 몇 번이나 아이들을 일찍 들어오게 하라고 해도 마이동풍이었습니다. 엄마들도 안에서 기다리시게 하라고 해도 우이독경이었습니다. 최대한 아이들이 민들레국수집에서 놀고 책 보고 간식먹고 그러다가 늦게 집으로 갈 수 있게 했는데 오후 세 시가 되기도 전에 전부 집으로 돌려보내버렸습니다.
결국 선생님을 바꿨습니다. 한국 말을 할 줄 아는 영어 선생님을 채용했습니다. 통역 때문에 뽑은 직원도 최대한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하도록 부탁했습니다. 운전기사도 시간 나는 데로 아이들 돌보고 가르치는 일을 하도록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주방 일을 돕던 말루 선생은 아예 민들레 어린이집 아이들을 가르치도록 했습니다.
이제 민들레국수집은 작은 민들레학교, 민들레 어린이 집이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 다섯 시까지 아이들 재잘대는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아침 일곱 시부터 아이들이 몰려 옵니다. 아침 먹었는지 물어봅니다. 대다수의 아이들은 아침도 굶은 채 옵니다. 어떤 아이들은 저녁도 못 먹었다고 합니다.
어제 저녁마저 먹지 못하고 아침도 굶고 온 아이들에게는 비스켓을 주거나 빵을 주거나 아니면 라면을 끓여주거나 밥을 먹을 수 있게 합니다.
밤에 물난리를 겪은 날 아침이면 그냥 아침 못 먹고 온 아이들이 대다수입니다. 어떨 때는 물이 목까지 찼다고 하기도 합니다.
오전에 오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오후반 아이들입니다. 낮 열두 시쯤 오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오전반 아이들입니다. 여기 아이들은 새벽부터 학교에 갑니다. 오전반 오후반이 한 달 마다 교대로 바뀝니다.
민들레국수집은 아홉 시에 아이들 손씻기부터 시킵니다. 손톱검사도 해서 손톱도 다듬어 줍니다. 이곳은 손톱깍기가 아주 귀합니다.어린이들은 어린이 집으로 말루 선생님이 인솔해서 들어가고,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민들레 도서관으로 들어가서 간단하게 기도하고 서로 인사하고 나서 영어 공부를 합니다.아이들이 집에서는 거의 공부를 할 수 있는 형편이 안 됩니다. 그리고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하기도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영어 공부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아이들 영어 수준을 알아보느라 시험도 치고 기초적인 검사도 해서 두 반으로 나눴습니다. 아이들이 참 열심히 따라 합니다. 선생님들도 열성적으로 가르칩니다.11시에 아이들 식사를 하고 나면 이제 학교에 갑니다.직원들이 점심 먹은 후에 오전반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옵니다. 그러면 식사를 하게 하고 책을 보다가 오후 영어공부를 합니다. 오후 4시에 간식을 먹고 다섯 시까지는 마당에서 놀기를 합니다. 참 재미있게 잘들 놉니다.오후 다섯 시에 아이들이 모두 떠나면 민들레국수집은 절간처럼 조용해집니다.참 좋습니다.
출처-http://www.mindle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