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골수종 갑상선암 과잉진료 건국대학교병원 이용식 교수 거북이 암 PD수첩
다발성 골수종 갑상선암 과잉진료 건국대학교병원
이용식 교수 거북이 암 PD수첩
끝나지 않은 의료영리화 논란, 국민을 위한 길은 무엇인가?

지난 3월 1일, 대한의사협회는 집단휴진을 선언했다. 3월 10일 시행된 집단 휴진은
전국에 있는 5991곳의 병원이 참여하고, 대형병원 전문의까지 하루 동안의
휴진을 선언했었다.
이는 2000년 의약 분업사태 이후 14년 만에 일어난 대규모 휴진이었다.
왜 의사들은 환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료행위를 멈출 수밖에 없었을까.

2013년 12월 정부가 발표한 보건의료 분야의 제 4차 투자활성화 대책. 그 내용은 원 격의료에서의 의사와 환자 1:1진료 허용, 의료법인의 자회사 설립 허용, 의료법인 인 수합병 허용, 신의료기술 평가 간소화 등 이었다. 정부는 이 정책으로 경영난에 빠 진 병원을 살리고 국민들이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와 각계 단체들은 이 정책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의료법 개정안으로 인해 다시 되살아난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 [PD수첩]에서 심층 취재했다. ▶ 수술하지 않아도 문제없는 착한 암, 진료비용만 2천 600억 원?! 2011년 건강검진을 받고 갑상선의 이상을 발견한 이화영씨(가명). 암이 발견되고 수 술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담당 의사의 소견에 따라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후 그녀의 생활은 예상치 못한 지옥이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약을 먹어야하고 두통 과 탈모 등 약에 대한 부작용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자신이 겪은 고통을 누군가는 평 생 겪지 말았으면 한다는데.. “환자들이 얻는 것은 거의 없다. 쓸데없는 고민과 병원에 훨씬 더 자주 가야하는 번 거로움. 수술 후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 말하자면 병원의 노예처럼 오라면오고 가라 면 가는 것을 평생 해야 한다.” -건국대학교병원 갑상선암센터장 이용식 교수-

최근 8명의 암전문의들이 한국에서 갑상선암이 폭증하는 이유는 과잉진단 때문이라
는 양심선언을 했다. 우리나라는 2011년 한 해, 인구 10만 명 당 81명의 갑상선암 환
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세계평균의 10배가 넘는 수치이다. 세계에서 유독 한국만 갑
상선암 환자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러한 갑상선암 진료비는
연평균 2천 600억 원. 그러나 높은 발병률과 진료비에 비하여 사망자수는 연 평균
300여명으로 변화가 없다. 이에 대해 갑상선 전문의들은 과다진단으로 볼 수 없으
며, 조기진단을 하여 조기치료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착한 암이라고 불리
는 갑상선암을 대하는 전혀 다른 두 가지 측면의 충돌. 갑상선암 초음파 검진은 과잉
진단인가 환자를 위한 조기치료인가? PD수첩에서 갑상선암 ‘과잉진단’의 현장을 밀
착 취재하였다.

갑상선암은 '거북이 암'이라고 불릴 정도로 진행이 더딘 데다 증상이 나타난 후에
수술해도 생명에 큰 지장이 없다.
WHO가 1980년대에 갑상선에 1cm 이하의 혹이 있더라도 암인지
검사할 필요조차 없다고 했을 정도다.
1999~2011년 국내 갑상선암은 연평균 23.7% 증가했다.
이는 전체 암 연평균 증가율 3.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현재 국내 암 환자 10명 중 2명은 갑상선암 환자다.
여성에게 생기는 모든 암 가운데 갑상선암이 30%나 차지한다.
세계 최고 기록이다. WHO에 따르면 10만명당 갑상선암 환자는 일본 3명, 중국 1명,
북한 2.6명인 데 반해 한국은 35.4명이다.
방사능에 노출되면 갑상선암이 증가하는데, 체르노빌 원전 사고 지역에서
발생한 수(12명)보다도 3배가량 많은 수치다. 암은 연간 1~2%만 증가해도 심각하게 보는데,
매년 20% 이상씩 10년 동안 증가한 것은 세계 의학계의 미스터리다.
10여 년 전만 해도 드물었던 갑상선암이 급증한 배경은 초음파 진단기가 2000년대 들어
급속도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조기에 암을 발견하게 된 것까지는 바람직하지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나타났다.
증상이 없는 암을 굳이 찾아내고 수술을 권하다 보니 환자의 삶이
예전만 못하게 돼버린 것이다.
▶ 의료상업화실태
“공짜라서 미안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자”
“건드려서 시리게 한다.”
-PD수첩이 입수한 네트워크치과 직원교육지침서-
20007년 4월 의료법 개정안에 따라 의료 광고 허용폭이 확대되면서 거리엔 병원 광 고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부 네트워크 병원. 인지도 높은 모델과 저렴한 수술비로 환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의사들은 일부 문제가 되고 있는 네트워크병원의 폐해가 곧 우리에게 닥칠 현실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또한 영리화 의 부작용은 대형병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믿고 찾는 대형병원은 전 문의의 진료를 받기위해 한 달여의 대기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일부 대형병원에선 초 진 환자에겐 새치기 진료를 허용하고 있다. 제작진이 입수한 선택진료규정에 의하 면 초진환자에겐 고액의 비급여 항목 검사가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 담당의사에게 돌아가는 수당은 2배가 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의료상업화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의료기관운영의 구조는 무엇일까?
▶ 재난적의료비 부담률 1위 대한민국
환자들에게 높은 질의 의료기술을 선사하여 편의를 보여주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대 해 지난 2012년 다발성 골수종 판정을 받은 박지훈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발성 골수종 환자가 한 달에 약값으로 쓰는 비용만 550만원. 어느 덧 병원비는 박 씨 가족의 삶을 짓눌렀다. 박씨의 병원비를 위해 네 식구는 집을 팔고 전셋집으로, 전셋집에서 또 월세방으로 옮겨왔다. 지금 있는 반 지하에서 더 이상 옮길 곳이 없다 는 박지훈씨 가족. 박씨는 가족들에게 면목이 없어 극단적 생각까지 해보았다고 한 다. 병으로 인해 박씨의 삶이 무너진 시간은 고작 2년. 박씨에게 필요한 것은 병에 걸 린 환자를 돈으로 생각하는 의료 산업의 발달이 아닌 약 값에 대한 혜택이나 지원이라고 하는데..
■ 다발성 골수종 ■
골수에서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Plasma Cell)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증식되어 나타나는 혈액암으로 특히 뼈를 침윤하는 것이 특징으로 뼈를 녹여 잘 부러지게 할 수 있고 골수 침범으로 인해 골수의 기능을 감소시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의 수가 감소하여 감염, 빈혈, 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다발성 골수증은 골수에서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Plasma Cell)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증식되어 제 기능을 못하는 비정상적인 형질세포로 채워지게 된다.
일단 발병하면 거의 모든 뼈로 전이돼 뼈 속은 비정상 형질세포로 채워지고 여러 부위의 뼈에 증상이 나타난다.
다발성골수종은 뼈의 심한 통증과 골절뿐만 아니라 고칼슘혈증으로 식욕감퇴, 구토, 갈증, 빈뇨, 피로감을 유발한다.
그밖에 박테리아 감염이 잘 발생하며, 폐렴과 요로감염 및 빈혈 증세가 심해진다.
대체로 골수종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폐렴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15배 정도 높다.
이 질환은 백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악성 골종양으로서, 황인종에게는 드물게 발생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질환의 빈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 질환은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뼈의 통증과 골절, 피로감이 발생하지만 대체로 초기 진단이 어렵다.
특히 나이가 들어 생기는 통증이나 오십견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물리치료로 시간을 지체하다가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다반사다.
발병율이 높지 않아 사회적 관심을 받지 못했던 다발성 골수종은 치료하지 않는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은 약 10개월로 보고되고 있다.
▶ 정부가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3월 17일 제2차 의정합의안이 발표되며 잠정적으로 미루어졌던 2차 집단 휴진에 대
해 재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환자의 입장을 배제하고 이루어진 정부와 의협 측 협
의단의 합의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 과연 의료법 개정안에서 우
선적으로 생각해야 될 것은 무엇인가?
끝나지 않은 의료법 논란에서 과연 한국 의료산업이 나아갈 길은 무엇인지,
그 방안을 PD수첩에서 모색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