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나는자연인이다 배기성 자연인 배기성
wisdoma21
2015. 1. 22. 10:53
나는자연인이다 배기성 자연인 배기성
빈털터리의 홀가분한 인생
자연인 배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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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들이 잠을 자는 듯 그저 고요하기만한 겨울산. 하지만 어디선가 산중의 적막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오고, 소리를 따라 도착한 곳엔 땔감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지고 있었다. 산비탈에 미끄럼틀을 설치해놓고 나무를 옮기는 이 남자. 인사를 건네는 개그맨 이승윤에게 다짜고짜 함께 지낼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테스트하겠다는데. 그가 124번째 주인공, 자연인 배기성(62)씨다.
산중생활 3년차. 벼랑 아래 자리한 보금자리에서 불편한 것 많은 생활을 해나가야 하지만, 그는 그래도 이곳이 좋단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산에 올라 약초를 구하고, 칡넝쿨을 타며 타잔놀이를 즐기는 괴짜 자연인. 아무렇지 않게 지네를 씹어먹는가 하면, 연못에서 메기를 잡아다 감태나무잎을 감싸 구워먹기도 하고 낙엽쌓인 비탈에서 썰매를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저 밝고 쾌활해보이기만 하는 그가 이 산중생활을 시작한데에는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고 하는데...
가난했던 어린 시절, 돈을 벌겠다며 고향을 떠나 도시로 향한 자연인. 구두닦이며, 영화 포스터를 붙이는 일까지, 그는 안 해본 일이 없었다. 라면하나 사먹기도 힘든 모진 세월을 버텨내며 결국 수십년간 노력한 끝에 작은 운수업체를 운영하게 되었다는데. 이제야 가난에서 벗어나는 듯 했지만 돈에 쫓기는 일은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지나치게 원칙대로 운영해서였는지, 고객들에게 고지식하다는 원성을 들었고 설상가상으로 기름파동까지 겪으며 회사는 부도를 맞았다. 가난은 또 다시 찾아왔고 심지어 단란했던 가정까지 앗아갔다. 거의 평생을 돈에 시달려 살아온 그는 탈출구가 필요했고,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산이었다.
돈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곳. 자신의 보금자리를 꾸미고 그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에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 훌라후프와 아이스박스만으로도 근사한 노천샤워장을 설치할 수 있었고, 직접 캔 30가지 약재로 자신만의 보약을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오히려 즐거움까지 얻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함께하는 세 마리의 강아지 앞에서 색소폰 연주를 선보이며 여유와 낭만을 즐긴다는 자연인. 그는 평생에 맛보지 못한 자유를 이제야 마음껏 누리는 중이다.
자연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찾은 자연인 배기성씨의 이야기는 수요일 밤 9시 50분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MBN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