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데까지 가보자 초은당경옥고 장인 이성래 박정신 보성 경옥고 장인 재활용집
갈 데까지 가보자 경옥고 장인 이성래 박정신
보성 경옥고 장인 재활용집
# 자연친화적인 삶을 사는 이성래, 박정신 부부
이번주 갈 데까지 가보자는 전남 보성의 녹차밭을 지나 산속 깊은 골짜기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김오곤 한의사는 상의를 벗고 눈밭을 뛰어다니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그 남자는 급기야 곰국을 끓일 때나 사용하는 커다란 스테인레스 통속에 들어 가는데~~~
산골생활에서 이만한 야외 노천탕이 없다는 오늘의 주인공 이성래씨.
이성래씨가 이처럼 특이한 목욕을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성래씨는 1년에 딱 한번만 경옥고를 만든다고 한다.
그때가 바로 지금!!
겨울 약재의 성분이 가장 좋기 때문에 지금이 바로 1년에 한번 만드는 시기라고 한다.
경옥고는 청심환, 공진단과 함께 조선왕실의 3대 비방 중 하나. 동의보감에서 소개하는무병장수를 위한 보약의 일종이다.
경옥고를 만들기 전에 산의 정기를 받으며 정갈하게 목욕재계를 한다는 이성래씨.
경옥고를 향한 정성은 목욕재계 말고도 나무로 된 디딜방아와 직접 만든 지황틀 그리고
만드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다.
인삼, 복령(율복), 지황, 꿀이 주재료인 경옥고는 가장 먼저 인삼과 복령은 햇볕에 말려
가루로 갈아주고 토종꿀은 직접 내리고 지황은 즙을 내야 한다.
모든 재료를 섞어서 동솥에 넣고 중탕하는데 3일 밤낮동안 일정한 화력을 유지하도록
한 시간 마다 불을 살펴야 한다.
4일째가 되면 하루 종일 동솥을 식힌 다음 마지막 5일째, 다시 중탕하는 과정을 거치면
경옥고 완성. 경옥고 한 번 만드는 데 총 5일의 시간이 걸린다.
그가 이렇게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이유는 바로 경옥고가 자신을 살린 약이기 때문.
경옥고와 맺은 인연 그리고 20여년 동안 만들게 된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들이 살고 있는 초은당은 고즈넉한 느낌의 한옥집이다.
2004년 보성 산골짜기의 차밭 끝자락으로 들어온 이후 한 채씩 한 채씩 총 다섯 채의 집을
지었다고. 그러나 특이한 점은 헌 집에서 나온 재료들을 모아 ‘재활용’한 집이라는 점이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는 이들 부부는 친환경 생태주의 삶을 살고 있다.
평소에는 텃밭을 가꿔 배추, 무, 시금치 등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자급자족 하는 가하면
휴지대신 한지와 나뭇잎 그리고 톱밥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푸세식 화장실,
천연 재료로 염색한 무명, 모시로 만든 옷, 나무를 직접 깎아 만든 숟가락과 젓가락 등 입고
먹고 살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친환경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소중히 이어가며 호박도 황금마차로 만드는 부부의 삶을
공개한다.